여러분의 생각을 여쭙고자 글을 써 봅니다. 아이있는 아버지 입장에서 글을 씁니다.
글이 답정너? 처럼 느껴지실수도 있을것 같네요.
저희 집에는 고양이가 두마리 있습니다. 한마리는 덩치가 좀 크고요 8kg 정도, 한마리는 그 반만한 작은 고양이입니다. (첫째, 둘째)
집에는 7개월 된 아이가 있고요.
전 일단 고양이가 아이한테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키워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요.
여기서 첫째가 항상 문제가 됩니다.
첫째는 사람을 할퀴는 버릇이 있습니다. 집에 처음 오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고양이가 지인 곁으로 다가오고, 다리 사이에 등을 부비적부비적대기도 합니다. 보통 그러면 지인들은 '어머~ 너 귀엽다' 이런식으로 만지려고 손을 내밀면 꼭 할큅니다. 내가 다가가는건 되지만 넌 다가오지마? 약간 이런 느낌이랄까요?
한번은 친구 손등에 첫째 발톱이 박혀서 안빠져서, 고양이도 놀라고 지인도 놀라서, 첫째가 발톱을 너무 쎄게 박아서 제가 고양이 손을 잡고 들어서 빼준것도 있고 ( 결국 그 친구는 '점' 같은 흉터가 생겼습니다.) 할퀴어서 피난적도 많습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다른 사람들이 오면 안방에 둡니다.
첫째가 이런 성격인 이유는 이 고양이를 어릴때 부터 키운게 아니라 와이프가 결혼전에 데리고 온 유기묘 입니다. 예전엔 성격이 더 안좋아서 와이프가 다리에 흉이 없었던적이 드물 정도 였습니다. 그걸 꿋꿋하게 기른 와이프도 책임감이 대단하죠.
저는 실수로 주인을 무는개는 있어도 (너무 흥에 겨운 나머지 ? or 어쩌다가 개념을 상실해서? ) 주구장창 주인을 무는 개는 없으며, 그런 개를 키우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입장에서는 장난을 치는거라고 하지만,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방심하고 있을때 갑자기 뒷다리를 문다던가 ( 애를 들고있을때 문건 아니지만 ) 쓰다듬어줄때 손을 문다던가 합니다. 아마 와이프가 아이를 들고있는데 다리를 물었다면 정말 지금보다 몇배는 더 화가 났을것 같네요.
그리고 첫째는 장난 식으로 좀 세게 무는게 아니라 제 손바닥을 물었는데 상처가 진물이 날정도로 뭅니다. 악에 받쳐서 무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손바닥을 물어서 구멍이 파여서 거기서 피가 날 정도면 어느정도 감이 오실겁니다.
저는 고양이가 어린 아이에게는 위해를 가하지 않을꺼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7개월된 아기근처에 첫째가 와서 앉아 있다가, 아기가 바둥거리면서 뒤집기를 하다가 첫째를 건드리면 앞발로 치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급하게 앞발을 잡아서 막기도 했습니다. 전 아기가 나중에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다가 얼굴에 흉이 지거나 눈을 다칠까봐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본인이 정을 줬는데 오히려 자기를 물거나 공격한다면 아이의 정서에 안좋을 영향을 줄까봐 걱정이 됩니다.
어제는 누워서 이불깔고 자고있는데 옆에 와서 슬쩍 눕더군요. 평소처럼 머리랑 목 부분만 쓰다듬어줬습니다. 지난 1주일과 별 다른점이 없었습니다. 그릉그릉 소리도 내고요. 그런데 한 2~3분정도 쓰다듬었는데 갑자기 제 손을 세게 물더군요. 전 이게 고양이들끼리의 장난을 내 손에다가 하는 건지 아니면 화가난건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행동교정? 이라는 걸 고려해보고있습니다. 저나 와이프가 했던 방법들 (분무기, 코에 딱밤)은 효과가 없는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주인을 무는, 공격하는 반려동물... 이것도 반려동물이라고 평생을 책임져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