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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해보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단상
게시물ID : animation_3521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gacy
추천 : 4
조회수 : 42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9/07 18: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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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목을 이렇게 짓는 것이 맞는 것일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제 마음속 이미지를 따라 적었습니다.

재밌는 글은 아니고 저와 같은 사람이 있나 궁금해서 적어봅니다 ㅎㅎ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긴 했지만 열정적으로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억나는 애니메이션을 들자면....

강철의 연금술사(브라더후드아닙니다.), 아리아 디 애니메이션, 카우보이비밥...등? 대표적인 작품들이죠. 애니메이션판 월희도 보았습니다. 후에 페이트 스테이나이트도 보았구요...

중학교 때는 친구들과 어울리면 정말 재밌게 보았습니다.
그 때 친구들과 제가 나눴던 대화가..

"우리가 30살이 넘어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할 수 있을까?"
"여자친구 사귄다고 바쁘지 않을까? ㅋㅋ"
"여자친구도 보게 하면 되지 ㅋㅋㅋ"
"난 좋아할 수 있을꺼 같은데!"
"아마 난 다른 일에 더 집중할 거 같아."

등의 얘기들이 오고 갔었습니다. 그 때의 저는 애니메이션이 재밌어서 이렇게 간헐적이지만 꾸준히 보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에는 거부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으니까요.

월희를 보고 일주일을 우울증 걸린 사람처럼 지냈습니다. 그 우울감이 참 재밌었어요. 슬픈 이야기를 곱씹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강철을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였고....

아 .. 그리고 우주의 기사 테카맨....기억나실 분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어릴 때 전 정말 오열했었습니다. 학생이 보기엔 밝은 만화는 분명 아니었죠 ㅎㅎㅎ

그 땐 그 감정이라는 것이 굉장이 말랑말랑하여 애니메이션을 보면 그 말랑말랑한 감정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는 것이 재밌었던 거 같아요.

영화도 있는데 왜 애니메이션인가라고 물어본다면.. 그 때 당시만 하더라도 영화보단 애니메이션의 표현정도가 훨씬 더 다양했던거 같거든요. 요즘에야 영화에서 외계인도 실제처럼 아이언맨과 같은 것도 실제처럼 보이지만 그 때 당시엔 그렇지 않았거든요.

애니메이션만이 할 수 있는 표현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말도 안되는 사실이지만 삶의 진실을 녹이는 그러한....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일본 애니메이션이 너무 좋았어요. 자기 성찰적인 느낌들이나... 치유물도 좋았습니다.

네... 제작년? 사회 초년생 때 본 애니메이션이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였습니다. 딱 그 때까지... 마음이 시큰함을 느꼈던 거 같아요..

이제 사회 생활을 시작한지 3년이 흘렀습니다. 지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많은 형님들이 계시겠지만.. 전 3년이 되면서...

바로 어제 느껴버렸네요.. 이제 애니메이션이 제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그 사이에 봤던 애니메이션이 라제폰, 보쿠라노 였습니다.. 보쿠라노의 오프닝은 단연 압권이었어요! 정말 좋았습니다 uninstall.. 절대자의 입장에서 세계를 지우는 그 단어가 가지는 의미가 애니메이션과 너무나 잘 어울렸습니다. 라제폰도 좋았습니다. 제가 그러고 보면 참 세카이계를 좋아하는 거 같아요 ㅋㅋ

그러나...
보쿠라노를 주욱 정주행하고 마지막 화를 봤을 땐... 아 드디어 다봤네 끝!이라는 해방감이 더 컸습니다. 전 즐기지 못했고 보는 것을 의무로 느꼈던 것일까요? 감정의 쓰라림? 아픔? 잔상? 하나도 없었습니다....마마마를 비롯해 강철, 테카맨, 월희 등을 보았을 때의 저의 마음은 이제 없었습니다.

라제폰은 그러한 실망감에서 정주행을 시작해서 인지... 더욱 의무로 느껴져 중간에 그냥 스토리를 보고 끝냈습니다. 여성에 대한 그림적 묘사가 너무 좋더군요. 딱 제 스타일의 여성들만 나와서 좋았습니다..(?) 스토리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없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해나가면서 마음이 점점 굳어가는 거 같습니다. 이제 왠만한 일에는 웃지도 울지도 않게 될까요? 마음의 쓰라림은... 나와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마음이 아프기는 이제 힘든걸까요?

애니메이션과 주욱 함께한 인생이라고 보기엔 힘들지만 중간중간 재밌는 애니메이션을 찾는 노력을 했던 저는
이제 그 마음이 굳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치유계, 세카이계를 굉장히 좋아해서 치유계 유명작품은 좀 봤던 것 같습니다..
충사, 나츠메우인장, 아리아 등... 충사는 특히 그 분위기가 ....하.. 지금 봐도 그 떄 그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요?

글을 주저리 주저리 생각나는대로 써보았습니다 ㅋㅋ
제 자전적인 글이지만 이렇게 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애니메이션! 같이 공감하며 재밌게 감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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