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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금 / 분석글 / 스포] 사야카와 쿄코의 관계
게시물ID : animation_1086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VANGELION
추천 : 14
조회수 : 933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3/09/01 22:57:50
BGM 출처 : http://www.youtube.com/v/YMbSy9fFfzg
유튜브 브금 만들기






쿄사야 커플이 인기가 많습니다.


저는 왜 그럴까...라는 개인적인 궁금증에서 이 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백합을 떠나서 두 사람의 관계를 돌이켜볼 기회가 되었군요.


결론에 다다른 뒤에, 혼자서도 만족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분석을 좋아해서 간만해 몇 글자 끄적여봅니다.


두 사람의 행보를 천천히 생각해봅시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마미 선배의 부재로 발생한 도시의 수호에 따른 대립입니다.


자료01.png
자료 01. 초장부터 치고 박는 두 사람.


속성 색깔부터 대립되고, 무기 덕후 우로부치의 성향을 생각하면 창과 도(刀)의 차이에서 따르는 대립도 있다고 봅니다.

일단 사야카부터 봅시다.

주제곡인 <Decretum> 의 의미는 라틴어로 '결의·판결·원리'라는 뜻입니다.

주제곡에서부터 사야카의 행동 원리가 어떤지 짐작이 갑니다.

정의를 통해서 정의를 추구하는, 어찌보면 소년만화 주인공 같은 마인드입니다. 
 

 
자료 02. 사야카 테마곡 - Decretum

그리고 정의, 하면 떠오르는 행동의 대부분은 '이타'입니다.
이타적인 행동은 사야카의 작중 행보 하나하나에 모두 드러납니다.

소설판에서도 어릴적부터 마도카의 왕자님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타인을 위하고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합니다.
계약의 계기도 카미조 쿄스케에 대한 정말 순수한 사랑-엉큼한 생각을 안한것은 아니지만-이었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닝겐 좀비가 되었다고 좌절하면서도
마을을 지키려고 밤마다 순찰을 나갑니다. 보통 멘탈로는 이런 게 쉽지는 않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상황에서도 타인들을 위해 행동하죠.

하지만 
 
사야카의 내면은 매우 나약합니다.
물론 그 나이대 소녀가 보여줄 수 있는 정도의 나약함이지만요.

그래도 정의를 추구하는 심지가 굳은 전형적인 소년만화 주인공들과는 달리 매우 나약합니다.

자신의 몸에 영혼이 없다는 것에 상처 받고, 좋아하는 소년이 자신을 봐주지 않는다는 것에 상처 받는,
어느 나약한 소녀와 다를바 없습니다.

올바름을 통해 정의를 추구하는 강한 겉모습과는 달리, 내면은 소녀와 다를바 없습니다.

사야카의 마법소녀 변신 뒤 머리 스타일이 한쪽이 길고 한쪽이 짧은 언밸런스라는 것도
강한 외면과는 다른 소녀같은 내면을 표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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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03. 마마마 포터블의 사야카
- 사실 머리 길이 작화가 조금 들쭉 날쭉한 편이지만 확실히 사야카의 오른쪽이 더 깁니다.


사야카의 행동은 위선이나 허세는 아닙니다.

그렇게 만악의 근원인 우로부치에게 굴려지면서도 끝까지 추구하는 목표, 정의가 있습니다.
제가 달빠라 그런지 시로와 많은 부분이 겹쳐보이기도 합니다. 아쳐처럼 자신의 과거를 혐오하는 쿄코라는 상대도 있구요.


하지만 사야카는 무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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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04. 옥타비아 폰 제켄도르프


정의로 정의를 추구하던 소녀는 결국 무너집니다.




대립되던 쿄코는 확연히 마인드 자체가 다릅니다.



주제곡부터가 <Anima mala>. 라틴어로 '사악한 영혼'이라는 뜻일 정도니까요. 


자료 05. 사야카 테마곡 - Anima mala


첫 등장에 쿄코에게 느꼈던 저의 순수한 감정은, "뭐 이런 애가 다 있냐" 였습니다.
여러분들도 봤다시피, 시비걸고, 진짜 죽일지도 모른다는 기세로 사야카를 몰아붙이는 면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게다가  카미조 쿄스케를 남모르게 따라다니는 사야카를 보고는
"소원을 남한테 쓰면 결국 좋은 꼴 못 봐"
"그 도련님 팔다리 뭉개서 너 없인 못 살게 해 버려."
"정 못 하겠으면 내가 대신 해 줄게. 마법소녀 동지로서 정이 있으니깐 말야."
라며 도발을 하는 것부터가...

마법소녀의 사명조차 그리프 시드를 모으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마인드부터,
철저히 이기적인 행동과 마인드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과거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하는 사야카가 계속 키니나리마쓰한지, 쫓아다닙니다.
아시다시피, 쿄코는 사야카처럼 이타적이고 정의롭기를 바랐죠. - 상세히 나오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타인을 위한 소원으로 신념과 가정이 붕괴되는 결과를 얻은 쿄코는
사야카와는 다른 의미로 붕괴합니다.

사야카와는 다른 의미로 붕괴한다는 말은
사야카처럼 자신을 부정당하는 크나큰 절망에 먹혀 마녀가 되는 것 대신,
이기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가면을 쓰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무너진 신념에 좌절하면서도 살아갈 길을 선택한 것이죠.

사실은 쿄코도 선량합니다.
자신과 비슷한 길을 위태롭게 걸어가는 사야카를 걱정해주며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해주고, 8화에서는 의기투합까지 합니다.

서서히 악인의 가면을 벗어가던 쿄코는 9화에서 그것을 결국 벗어던집니다.

그리고 '성녀'라고 불릴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Untitled5.png
자료 06. 성녀 쿄코


9화에서 쿄코의 자살은 당위성을 떠나서 이야기의 흐름상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악인의 가면을 쓰고 미친 세상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던 쿄코가
사야카를 만나면서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며 타인을 위한 희생을 별 망설임 없이 행하게 되죠.
그리고 마마마의 이야기 속에서, 타인을 위한 희생은 언제나 스스로에 대한 끔찍한 결과로 돌아옵니다.

사야카의 구원을 위한 쿄코의 변화는 결국 쿄코를 영혼적으로 완성시키면서도

한편으로는 죽음으로 몰아넣는 행위였습니다.



이야기가 좀 길어지네요.


사야카와 쿄코의 정반대되는 행보를 살펴봤을 때, 두 사람이 한곳으로 수렴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게 헛말이 아니겠죠.


두 사람은 선량하지만,
사야카는 자신이 가지는 신념, 정의, 이타심을 끝까지 추구하다가 꺾이는 소녀이고,
쿄코는 자신의 신념이 꺾인 이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있는 소녀입니다.


스스로의 정의를 추구하다가 모두 타락하는 것이죠.

물론 쿄코가 타락하며 쓰게되는 '악인의 가면'은 사야카의 마녀화보다 백배 낫지만요....

여기서 저의 결론이 나옵니다.


악인의 가면을 쓴 쿄코는 사야카를 보며 신념을 지키던 과거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동정과 동질감을 느낍니다. - 사야카의 소원이 이타적이라는 것을 알고 초반에 치근거리는 게 다 이런 겁니다.


그리고 그 동정과 동질감은 쿄코를 정의로운 마법소녀로 되돌려줍니다.


마마마의 세계관이 어둡고 칙칙하지만, 정의롭고 이타적인 마법소녀는 마마마의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도갓느님의 행보 자체가 정의롭고 이타적이며, 주인공 4인방들이 빡쎄게 굴려지면서도 멈추지 않는 모습들에서는 궁극적인 정의나, 자신이 믿는 신념에 대한 추구를 끊임없이 표방합니다.

9하의 쿄코는 마도갓느님의 숭고한 희생과 다를 바 없는 감동적인 희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막연한 다수에 대한 희생이 아니라,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상대에 대한 온전하게 이타적인 희생이니까요.

사야카가 쿄코의 망가진 부분을 구원해준 것입니다.

You Complete Me!

사야카도 쿄코와 같습니다.
작중에서 쿄코처럼 완벽하게 구원을 받은 모습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 캡쳐 장면을 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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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07. 뒤섞이는 두 사람.


호무라가 구원할 수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한 것과는 달리,
왠지 파란 사야카가 붉은 쿄코에게 힐링 받는 듯한 느낌입니다.
구원받는 느낌 같죠.

애니에서 나온 9화 엔딩 사진을 봐도 영혼의 구원이라는 해석이 어느 정도 설득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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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08. 물속에서 구원받는 인어공주님.


그리고 추가로, 사야카의 모티브가 된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원전에서는 공기의 정령이 되며 인어공주님이 구원받습니다.
마도카가 사야카를 구원해주기도 하지만,
쿄코가 먼저 영혼을 구원해줬다고 해석하는 것도.....사실 여부를 떠나서 느끼기엔 참 좋은 해석이라고 생각해요 ㅋㅋㅋ


결국 사야카는 타락해가는 모습으로 쿄코를 구원하고, 쿄코는 성스러운 희생으로 사야카를 구원하는 겁니다.


아마 서로는 서로가 없었다면 흔하디 흔한 타락하는 캐릭터, 악역이지만 사실은 착한 녀석이었어,

이 정도로 끝났을 캐릭터였을 겁니다.

하지만 시작하는 신념과 생각이 동일했고,
서로에 대한 영혼의 구원을 이루어준 두 사람은,


커플을 넘어선 플라토닉적인 사랑의 정점에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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