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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빌려서 온 것.
게시물ID : phil_108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허덕
추천 : 1
조회수 : 68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2/27 11:24:46
 오늘도 깨었났다. 깨어나자 마자 식당에서 빵을 먹었다. 야한 동영상을 봤다. 담배를 폈다. 몸이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냈다. 몸에 이끌렸다. 그냥 살았다. 몸의 본능이 원하는대로 사는 동물같은 시간을 보냈다.

 

 세상에 태어났다는 특권, 인간의 몸을 빌릴 수 있는 특권 중의 특권을 누렸다. ''라는 자아와 ''이라는 본능은 항상 무엇인가를 갈구하기 마련이다. 그 무엇이라는 것은 자연적으로 생겨난 의지라고 본다. 그 의지의 근원은 몸을 가지고 겪는 다양한 경험, 그 경험에서 겪은 감정, 그리고 나의 개성이 복합적으로 쌓이고 섞이는 과정을 거치고 거기다 알 수 없는 우연이 더해져서 생겨나는 것이라고 추측된다. 그러한 자연의지의 우연에 그저 나를 맡기는 것이 지금의 나의 삶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만족하고 행복을 느낀다면 내가 바라는 바를 하고 있고 거기서 오는 충족감으로 인해 자칫 자신은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착각을 자각한다고 오인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나의 몸이 원하는 것, 나의 의지가 원하는 것이 다 진리가 아닌 것이다. 몸이 원하더라도 그것을 바라보고 되물을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의지도 마찬가지다. 한 땀 한 땀 박음질 하듯 집중하여 나를 바라보아야 한다. 과연 나의 행동이 맞는 것인지, 나의 의지가 바른 것인지 잘 보아야 한다.

 

 이 세상 이 만물을 제대로 겪으려면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하대 이것 또한 다시 버릴 수 있어야 제대로 세상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다 보니 우주가 태어났고 또 어쩌다 보니 조상과 부모의 수 많은 인연과 생식작용의 기적의 과정을 거쳐 받은 이 몸을 그냥 어쩌다 어쩌다 하며 낭비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가지고 있는 몸은 빌려서 온 소중한 것이라는 것과 선현들에게 배운 지식을 밝은 앎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마땅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항상 상기 할 수 있도록 제 스스로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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