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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딸의 독특한 언어세계 2탄!
게시물ID : humorbest_10866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원조잡초
추천 : 42
조회수 : 5996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6/27 19:44:45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6/24 0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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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지금 하려는 이야기도 
울 둘째딸이 유치원 다닐 무렵에 있었던 일화다.


주말에 방안에 앉아서 딸이랑 티비를 봤다.
이름은 생각 나지 않지만 요즘으로 치면 '세상에 이런일이'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그 방송에서 아홉살짜리 시골소년이 화제의 인물로 소개됐다.
그 소년은 각종 농기구를 능숙하게 조작했다. 
트랙터도 몰고 이앙기등 경운기등 농사에 관련된 기계들을 깜찍하게도 잘 다뤘다.

방송에 나올만 했다. 
소년을 보면서 몇번이나 감탄을 했다. 
옆에서 같이 보고 있는 울 딸도 티비에 푹 빠져들었다.

그 방송에서 아홉살 소년에게 주어진 마지막 미션은 
포크레인으로 케이크를 자르는 것이었다.
포크레인 끝에 케잌커팅용 플라스틱 칼을 붙이고 
이걸 조정해서 공터 한가운데 탁자위에 놓여진 케이크를 반으로 커팅하면 성공!

방송이 점점 흥미진진해진 덕에 
둘째 딸과 나는 미동도 하지 않고 티비만 뚫어져라 쳐다 봤다.

미션이 시작 되었고 
소년은 신중하게 조작을 하면서 마침내 케이크를 반으로 자르는데 성공했다.
나도 모르게 짝짝짝 박수를 쳤다. 감탄사도 연발.

울 둘째 딸도 나랑 같은 반응이겠거니 하면서 쳐다 봤는데
다섯살 난 딸의 표정이 좀 심오했다. 
딸은 웃지도 않고 박수도 치지 않았다.


그러면서 
쬐그맣고 몽실통통한 손으로 티비를 가리키면서 나지막하게 한마디.

"케이크가~ 주거떠"



십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생생한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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