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갑자기 친구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야 부동산 올랐대."
며칠전 이 친구와 부동산 대세하락장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지금이 집을 팔기엔 적기다,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 친구는 그걸 기억했다가 자기네 집값이 높은 것에 대해 내가 불만을 품던걸로 생각을 했는지(아닐 수도 있지만)
오늘 이렇게 놀리듯이 문자를 보냈더군요.
현 정부가 미국의 금리 인상 이전까지 어떻게든 뭘 해보겠다고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계속 해대니, 확실히 단기적으로, 오늘 내일은 부동산이 올랐을지 모르지만,
폭탄 돌리기 종료 신호인 미 금리 인상이 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빚으로 집을 유지 못하는 사람의 집이 경매에 나오는 순간부터 대 공포가 시작되는 거다.. 라고 했는데.
아직 미 금리 인상도 안됬고, 이 정부의 유일한 경제 정책인 부동산 버블 유지, 그리고 봄 이사철에 맞물린 호가 버블을 보고 자기 집값은 안떨어진다. 는 식으로 문자를 보내는거 보니,
왜 이 나라가 죽어도 1번인지 알겠습니다.
젊은 애들도 왜 1번인지 알겠습니다.
그냥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세와 큰 그림이 아니라 작고 세세한 점을 살펴보면서, 자신의 생각에 맞는 점만 골라서 보는 데 특화 되어있기 때문이죠. 생각해보면 시험도 다 그런식이고. (선생의 의도와 생각에 맞는 점만 골라 내기)
노무현 시계도 그렇지 않습니까.
대통령은 다 해처먹는다는 명제에 익숙해있던 사람들이, 노무현도 6억 받고 시계를 해먹었다는,
"자신들의 생각과 일치하는 점"
을 찾았기 때문에 무엇이 어찌되었던 그걸 사실이라고 만든 것 아닙니까.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는 이 나라가 참 끈질기고 뚝심 있다고 해야할지, 근시적으로 밖에 생각 못하는 눈먼 봉사라고 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