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작성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을 바탕으로 서술되었습니다.
**사진에 누락된 것이 2~3개 정도 있습니다.
1. 다비도프 쿨워터
후기: 너무 유명해서 딱히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남자 여름 향수 스테디 셀러입니다. 사실 꽤 개성이 짙은 향수인데도 어마어마한 판매량 때문에 아이러니하게 개성이 없어진 케이스지만, 연령대을 가리지 않고 부담 없이 팍팍 쓸 수 있는 저렴한 향수입니다. 지속력이 짧지만, 의외로 잔향이 좋아요.
개인평점: ★★★★
계절: 여름
연령대: 10대~30대 이상
2. 겐조 뿌르 옴므
후기: 남자 여름 향수 중 Best를 가리자면, 저는 아마 이 향수와 G.A. Acqua di Gio 중에서 갈등할 것 같습니다. 제가 사용해본 시트러스 계열의 향수 중 가장 좋았습니다. 한여름 인적 드문 탁 트인 바닷가에서 파라솔 펴고 비치체어에 기대 누워 얼음 가득한 레몬라임비터 빨대 꽂고 쪽쪽 빨아마시는 상쾌한 기분. 과함이 없는 바다향을 이렇게 산뜻하게 잘 재현한 향수가 또 있을지 궁금합니다. 여름향수 치고 지속력이 꽤 깁니다.
개인평점: ★★★★★
계절: 봄, 여름
연령대: 10대~20대
3. 다비도프 어드벤처
후기: 시트러스 향과 우디 향이 조화가 잘 된 편이라 사계절 내내 쓰기 부담 없습니다. 남자 향수지만, 여자 향수에도 꼭 있을 것 같은 그런 향. 의외로 클래식한 느낌이 강해서 10대가 쓰기엔 다소 무겁고, 직장인에게 어울리는 향수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가격은 착한 편
개인평점: ★★★☆
계절: 사계절
연령대: 20대 중반~30대
4. 메르세데스벤츠 포 우먼
후기: 예전에 오유에 올라온 유명한 향수 후기들 보고 사봤는데, 향 자체는 굉장히 좋습니다. 다만, 남자가 쓰기엔 파우더리한 첫 느낌이 너무 과한 감이 있어서 외출 한 시간 전 코트에 미리 뿌려 잔향이 남게끔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평점: ★★★
계절: 봄, 가을, 겨울
연령대: 20대
5. 발망 카본
후기: 가을 저녁에 무릎까지 오는 코트를 입고 비싼 목도리를 둘러맨체 혼자 카페에서 다리 꼬고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책을 읽는 남자한테서 날 법한 향. 이것 역시 향수 후기를 통해 접했는데, 인생 향수가 되었습니다. 4B연필이 생각날 정도로 우디향이 굉장히 깊고 강합니다. 드라이 하고 쌉쌀한 첫 향은 조금은 쓸쓸하기까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포근함이 느껴지는 완성도 높은 향수입니다. 개인적으로 병이 마음에 듭니다.
개인평점: ★★★★★
계절: 가을, 겨울
연령대: 20대 중반~30대 이상
6. 버버리 터치 포 맨
후기: 단순하지만 뻔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남성적인 향입니다. 남자 향수 입문용으로 가장 안전하고 클래식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전형적인 남자 향수(feat. 목욕탕 스킨향)와 다른 점이라면, 남자의 스스로의 시점으로 바라본 남자의 마초적인 느낌 보다는, 여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남자의 자상한 면을 부각시켰달까요. 그래서 오히려 여자쪽 평이 더 좋은 향수입니다. 그리고 이 향수는 살결에 남는 잔향이 정말정말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뚜껑이 마음에 듭니다.
개인평점: ★★★★☆
계절: 사계절
연령대: 10대 후반~30대 이상
7. 버버리 런던 포 맨
후기: 발망 카본이 가을 저녁의 향이라면, 런던 포맨은 더 춥고 칼바람이 부는데 비까지 오는 겨울 저녁에 어울리는 향입니다. 첫 향이 거칠고 무거워서 뿌린 직후엔 자칫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이름에서 말하듯- 신사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진가가 발휘되는 향수입니다. 개인적으론, 불 붙이지 않은 담배를 맡았을 때 나는 달달한 냄새가 생각납니다. 향이 짙고 지속력이 강해서 저는 발목에 자주 뿌립니다.
개인평점: ★★★★☆
계절: 가을, 겨울
연령대: 20대 초반 ~
8. 에르메네질도 제냐 우오모
후기: 정장이 어울리는 비즈니스맨을 위한 향수라고 생각합니다. 남자가 노출 하나 없이도 이렇게 섹시할 수 있구나, 라고 여자들이 느낄 법한 향. 화이트 칼라의 닐 카프리에게서 날 법한 향. 도발적이고, 예리하고, 싸가지 없는 향.
개인평점: ★★★★
계절: 봄, 여름, 가을
연령대: 20대 중후반~
9. 데메테르 웻 가든
후기: 여름에 햇볕 뜨겁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의 아직 더워지기 직전인 아침 11시에 잔디밭에서 뒹굴면 나는 냄새. 혹은, 자주 신경을 써서 잘 가꿔진 부잣집 정원에 스프링클러가 돌아가면서 올라오는 은은한 풀내음. 애석하게도, 여름에 건조한 서양권과 달리 여름에 습한 우리나라에선 다소 사용하기 힘든 향수입니다. 그러면서도 봄비와는 꽤 어울리는 향. 가을에 쓰면 지난 여름의 좋은 기억이 떠오르는 향. 지속력이 약하지만, 잔향이 좋아서 굳이 의식해서 자주 뿌리진 않습니다.
개인평점: ★★★★☆
계절: 봄, 건조한 여름, 가을
연령대: 10대~20대
10. 데메테르 퓨어 솝 & 런드로맷
후기: 사실 그렇다할 큰 차이점이 없는 두 향수라서 같이 묶습니다. 굳이 차이를 두자면, 솝은 피부에 직접, 런드로맷은 옷에다가 뿌려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향 자체가 좋다기 보단, 이런 냄새가 살에서 나는 사람이라면 마냥 좋아질 것만 같은 향. 역시 지속력은 약합니다.
개인평점: ★★★★
계절: 사계절
연령대: 10대~20대
11.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후기: 앞서 말했듯, 전 세계 모든 향수를 통틀어서 남자 여름 향수 top 3에 들만한 향수입니다. 시트러스가 남자 향수에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있구나, 하는걸 아마 최초로 보여준 향수가 아닐까 합니다.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 없는 향이 바로 이런 향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말 향이 좋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싫어요.
개인평점: ★★★★★
계절: 여름
연령대: 10대~30대 이상
12. 돌체앤가바나 더원 스포츠
후기: 이름이 그러하듯 그냥 헬스클럽 갈 때 데오도란트 대신 뿌려도 될 법한 꽤 뻔한 남자 향수입니다. 가격도 싸고 양도 많아서 부담없이 쓰기 무난합니다.
개인평점: ★★☆
계절: 여름
연령대: 10대~30대 이상
13. 존갈리아노 팔레즈 오프레쉬
후기: 엘리자베스아덴 그린티 말고도 그린계열 향수가 하나 갖고 싶어서 사긴 했는데, 저랑은 다소 안 맞는 향이었습니다. 조금 작은 키에 동안에 깨끗한 피부에 잘 웃고 애교 많고 반바지 좋아하는 남자가 뿌리면 잘 어울릴 것 같은 달달한 청포도맛 캔디 향.
개인평점: ★★★★
계절: 봄, 여름
연령대: 10대~20대 중반
14. 버버리 포우먼
후기: 여자 향수지만 엄격히 말해서 유니섹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양성적인 향입니다. 도시적이면서 차분하고 섬세하고 계산적인 향입니다. 발망카본이 차갑고 쓸쓸한 도시남자면, 이 향수는 감수성 풍부하고 자상한 도시남자.
개인평점: ★★★★☆
계절: 가을, 겨울
연령대: 20대
15. 입생로랑 라 뉘 드 옴므
후기: 남자 향수의 끝판왕. 성숙하고 철학적이고 자기성찰적이면서도, 알고보면 고집도 세고 이기적인 면도 있는 남자. 한 물 간 표현을 빌리자면 낮져밤이. 강렬하고 우직하게 내려 꽂는 딥다크한 스파이스는 대놓고 저는 남자 향수입니다 라고 광고하는 듯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여성스러운 면도 있음. 아니, 꼭 여성스럽다기 보단 엄청 비싼 여자 샴푸에서 날법한 부드럽고 풍성한 향기가 언뜻언뜻 남.
개인평점: ★★★★★
계절: 가을, 겨울
연령대: 20대~30대 이상
16. 크롬 아주로
후기: 비슷한 계열의 CK One과 닮은듯 하면서도 분명히 다른 향. 굳이 비교하자면, 유니섹스인 CK One의 남자향수 버전? 메탈릭한 향 때문에 남성성이 더 부각되는 느낌. CK One 좋아하는 분들은 높은 확률로 이 향수를 좋아할 것 같습니다.
개인평점: ★★★★
계절: 봄, 여름
연령대: 10대~3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