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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입시 앞에 정의는 어이가 없어졌다 (하나고 사태 정리)
게시물ID : sisa_6112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ippe
추천 : 10
조회수 : 1080회
댓글수 : 57개
등록시간 : 2015/09/09 09: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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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하나고등학교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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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고등학교는 2010년 3월 2일, 각계 인사들의 축하 속에 서울의 첫 자립형 사립고로 개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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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고등학교 재단의 이사장은 김승유, 하나은행의 지주회사인 하나금융지주의 전 회장입니다.

하나고등학교 재단인 하나학원 역시 하나금융지주의 출자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하나고등학교 정원의 20%를 하나은행 임직원 자녀로 선발하는 우대 정책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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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하나고등학교가 지난 8월 27일 뉴스에 오르내립니다. 입시부정과 관련된 내용으로.

남학생을 더 뽑으려 합격 가능 점수의 여학생을 탈락시키고, 점수 미달의 남학생에게 가산점을 줬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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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언론에서의 기사도 마구 쏟아졌습니다.

이것은 모두 서울시의회 산하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 에서 공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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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고등학교 측은 남-녀 기숙사 운영 등을 위한 재량적 판단으로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들을 서울시의회가 어떻게 입수하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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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사고 전환 과정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 앞으로 증언대에 섰던 전경원 교사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 뉴스1)


하나고 내부의 공익제보자 덕분입니다.
하나고등학교 교사인 전경원 씨는 지난 8월 27일 서울시의회에 출석하여 학교재단 이사장과의 대질 상황에서 이같은 내용을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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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교사 경력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 에 출석한 전경원 교사는
이 날 또 다른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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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 당시, 하나고 학생이던 청와대 고위인사 자녀의 학교폭력을 학교 차원에서 은폐, 무마시킨 일이 있다는 이야깁니다.
이 학생은 학교의 징계절차 대신 은근슬쩍 전학을 가버렸다고 합니다.
(학생의 아버지는 언론인 출신으로 땅과 관련된 별명을 지닌 사람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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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에서 이런 내용이 터져나오자, 서울시교육청은 하나고등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하나고등학교에 대한 부조리 관련 내용이 이날 갑자기 터져나온 것은 아닙니다.

하나고등학교에 대한 부조리 고발 노력은 훨씬 이전부터 꾸준히 진행되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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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2012년 12월, 금감원에서부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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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고등학교의 재단 측인 하나은행이 은행법을 어기고 불법으로 자금을 출연했다는 혐의가 금감원에 적발된 것입니다.
혐의가 확정되면 하나은행은 최대 134억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했습니다.

하나은행의 불법 기금 출연 당시 하나금융지주의 회장은 김승유였습니다.
현재 하나고등학교 학교법인의 이사장이죠.

이에 하나고 불법 출연 혐의에 대해 김승유 이사장을 기소하느냐 여부가 쟁점이었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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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한민국 검찰답게 시원스레 불기소 결정을 합니다.

당연히 시민단체들은 항고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시 재항고를 하며 반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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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나고의 탄생과 관련해서도 석연찮은 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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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한겨레신문은 하나고등학교의 자립형 사립고 인가가 단 하루만에 이루어졌다며 의혹 기사를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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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하나고등학교 부지와 관련된 의혹도 제기됩니다.

하나고등학교의 부지는 서울시 소유로 은평구 뉴타운에 위치합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부지 시세가 무려 651억원임에도 그 액수의 0.5%만 임대료로 받기로 하고
하나학원 재단에 2009년부터 2059년까지 50년 장기 임대를 해줍니다.
(하나학원 이전에 자립형 사립고 설립을 추진했던 대교 측에 제시된 임대료는 2.5%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2009년 당시 서울시장은 오세훈이었습니다.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이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명박과 고대 동문인데다가
은평구가 대표적 친이 정치인인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라는 점 등이 의혹으로 제기되지만 사실로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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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의혹들로 인해 서울시의회는 지난 7월 특별위원회를 설치 하나고등학교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지난 8월 27일 공개적으로 행정조사 회의가 열린 것입니다.

이러한 의혹들이 지난 3년간 이어졌음에도
자립형 사립고로써의 하나고등학교의 명성은 흔들리지 않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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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 4위에 꼽히고,
입시설명회는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9월 9일 이런 제목의 기사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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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고등학교의 부조리 내용이 뉴스를 장식하자 해당 학교의 학부모들이 단체행동에 나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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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의 대표적 요구는 공익제보자인 전경원 교사의 사퇴와 전 교사에 대한 학교 측의 법적대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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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제보자인 전 교사가 학교 측의 징계에 대한 보복으로 공익제보를 했다는 학교 관계자의 비난과 함께
학부모들의 원색적 욕설까지...

"당신 자식이 이 학교에 다녔어도 그렇게 '어이없는 정의'를 외쳤겠어?!"

공정한 선발기준을 외면하는 학교와
학부모의 배경으로 인한 학교폭력의 미온적 대처를 지적한
공익제보자 전경원 교사의 정의,
그 정의는 그렇게 내 자식의 입시 앞에 '어이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우리 사회의 공익제보자들이 그러했듯 전 교사 역시
아마도 국가 시스템의 보호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나고 사태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지금까지의 하나고 사태 전개 양상을 정리해봤습니다.
출처 http://media.daum.net/v/20150909050906769
하나고 학부모들, 공익제보 교사 사퇴 요구.."입시가 코앞인데"

이외에 2012년부터 포털에 게재된 하나고등학교 관련 기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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