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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이불팔이가 겪은 손님들 썰.txt
게시물ID : humordata_16279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용된아이디
추천 : 13
조회수 : 2191회
댓글수 : 208개
등록시간 : 2015/09/09 11: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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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용 1년정도 이불 도매업을 하다 가게를 하나 차려서 열심히 장사중인 오징어맨입니다!
가게 오픈하고 7개월이란 짧은 시간동안 만난 손님들 썰을 풀어보려합니당~ 진상도 있었고 재미있는분들도 있었어요 ㅋㅋ
맞춤법 고자라 틀리고 문법에 맞지 않아도 이해하고 읽어주시고.. 글에 문제점이 있다면 지적바랍니다!
지금은 오전이라 손님이 없음으로 음슴체로 쓸게용

1. 이 가격이 좋겠어

할머니 한분 입장하심

나 : 어소세요~
할 : 이거 얼마여~!
나 : 그거 2인용(할머니들은 S, D, Q 같은걸 잘 모르심 그래서 1인용 2인용으로 알려드림) 카페트 3만원이에영~
할 : 뭐이래 비싸! 2만원이면 되겠구만!
나 : 에이 안돼영~ 저기 밖에 원단 같은걸로 특가상품 싸게 나온거 있어영 그거 만구천원이니까 그걸로 하세영~
할 : 그럼 이걸로 만구천원에 줘!
나 : 저거는 싸게 들어온거라 가격이 낮은거고 이거는 어쩌구저쩌구..
할 : 2만원에 줘! 안주면 딴데가서 살꺼야!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도 나고 귀여우셔서 결국 2만7천원에 드렸슴..ㅎㅎ


2. 음오아예-마마무

중년 여성분 입장하심

나 : 어소세요~
중 : 음..
나 : ..? 어떤거 찾으세용~
중 : 이불...
나 : 이불이요? 싱글이요? 더블이요? 여름용? 아님 좀 더 두꺼운거요?
중 : 어... 싱글..
나 : 어느분 쓰실거에요? 아드님? 따님? 아님 어머니 쓰실거에요? 쓰시는분 성별이나 연령대가 어떻게되영?
중 : 어...딸이 중학생이에요..
나 : 아~ 그럼 요런거 어떠세용 젊은사람들 취향으로 깔끔하게 나온거에용
중 : 아....
나 : 아니면 이런 잔잔한 꽃무늬로 된건 어떠세용
중 : 예...그것도 좋네요...
나 : 요거는 소재가 뭐고 알러지나 아토피 있으면 면으로 하시면 되영
중 : 오....
(계산중)
나 : 감삼니당 쓰다가 문제생기면 요기로 전화주세용(명함드림)
중 : 예...

무슨말을 해야할지 대화를 어떻게 이끌어나가야할지 숨이 턱턱 막히는 손님이었슴...


3. 산다 나는 이불을

중년 아저씨 입장하심

나 : 어소세요~
중 : 이불줘! 혼자덮을꺼!
나 : 요쪽에서 한번 쭉 봐보세용~
중 : 때안타는거! 줘!
나 : 그럼 요런 짙은색으로 하세영
중 : 얼마여!
나 : 5만5천원이용
중 : (카드 줌)
나 : 할부 해드릴까여?
중 : 일시불!
나 : 감삼니당 안녕히가세영~
중 : 많이팔어!

지금까지 손님중에 최단시간 판매기록이 아닐까 싶음 ㅋㅋ
그 뒤로도 가끔 오셔서 베개줘! 바닥에 깔거 줘! 이러고 쿨하게 사가심 ㅋㅋ


4. 솔로몬(이 흥정을 끝내러 왔다)

노년 부부 입장하심(어머님을 어 아버님을 아 로 표기하겠슴)

나 : 어소세요~
어 : 요 좀 보러 왔는데요~
나 : 요 앞쪽은 세일상품이구여 그 뒷쪽엔 정상가 판매 제품이에여 쭉 한번 보세여~
어 : 여보 이거 어때요?
아 : 암거나해~ 뭐 기냥 암거나 깔고자면되는거지~
(이것저것 고르고 계산중)
나 : 7만원입니당
어 : 에이~ 많이했는데 6만원에 해줘요~
나 : 안돼영 저도 밥값은 벌어야졍 세일상품이라 못깎아드려영 담에 또 오시면 싸게 드릴게영~
어 : 처음에 잘해줘야 또 오고 그러지 싸게줘요~
나 : 에이 그래도 이건 안돼영~ 담에 이불사러 오신다면서요 그때 잘해드릴께영~
아 : (멀찍이 서서 지켜보는중에..)그면 6만 5천원 하면되것구만!
나, 어 : ?!

패기에 눌려서 6만 5천원에 드렸슴..ㅋㅋ 또 온다고했는데 안오면 슬플거같음


5. 엄친가(엄마 친구 가게)

할머니 한분 입장하심

나 : 어소세요~
할 : 이불! 여름이불 어뒤써!
나 : 요기 쭉 여름이불이구요 밖에도 싼거 많아여~
할 : (밖에 제품 뒤적뒤적)요거 얼마여!
나 : 고거 9천원이에여~ 여름에 막 쓰기 좋아여~
할 : 저짝 시장안에 가게에는 이거 8천원이드만!
(도매업을 한적이 있어서 유통가격이 얼마인지 암.. 그리고 나는 도매를 안거치고 직접 물건을 떼와서 가격이 다른곳보다 상대적으로 낮음)
나 : 에이~ 할무니 거짓말하지마영~ 저 딴데서 이거 얼마에파는지 다 알아여~
할 : 내가 봤당께! 저짝은 이거 7천원이여! 여긴 왜이렇게 비싸!
(보통 아주머니, 할머니들은 가게 여기저기 다 돌아보기때문에 어디가 싼지 다 암 ㅋㅋ)
나 : 할무니도 여기 싼거 다 알고 왔잖아영~ 저 다 알아여~
할 : 그럼 오백원만 깎아줘!

동전 없어서 8천원에 드림.. 위에 말한것처럼 할머니들 땡깡(다른 표현이 생각이 안나서..)부리는거 보면 귀엽기도하고 할머니 생각도 나서
마음이약해짐..ㅠㅠ


6. 고결하신분

30대 중반? 으로 추정되는 도도한 여성분 입장하심

나 : 어소세요~
도 : 싱글 침대 세트 보려고 왔는데요~
나 : 이쪽이 비 브랜드로 싸게 하실수 있는거구요 이 위쪽이 브랜드 제품이에여~(브랜드 간판을 달고는 있지만 일반 사제품도 많은 가게임)
도 : 저는 민감해서 브랜드 아니면 못쓰겠더라구요~
나 : 아아.. 그러시구나 브랜드 제품이 더 좋긴하죠!(는 훼이크고 어차피 원단은 중국 아니면 대구에서 들어옴... 물론 브랜드제품이 이쁜게 많음!)
도 : 이거 한번 보여주세요
나 : 넹 이거는 이렇게 저렇게 구성돼있구요 가격은 30만원이에영
도 : (동공지진)
나 : 더 상위 제품으로 좋은거 있는데 보여드릴까영?
도 : 아니에요 여기 물건이 저랑 맞는게 없는것같네영 다음에 올게영~(퇴장)

저러면 안되지만.. 싸고 질좋은 내새끼들이 천대받는것같아서 짜증이 났었음..
또, 그 제품들 사서 써보고 좋다고 다시 와준 손님들이 생각나기도 해서 억울(?) 한 감정이 느껴져서 그만.. 나는 아직 모자른거같음..


7. 여보세요..? 고객님....??

중년 여성분 입장하심

나 : 어소세요~
중 : 베개커버 보려고 왔는데요~
나 : 저기있어용~
중 : 어머 이건 뭐에요?
나 : 워싱 카페트에용~ 침대 위에 많이들 까세용~
중 : 요거는 이불이에요?
나 : 넹 이불이구요 60수 아사 원단이에영~
중 : 어머~ 이 인형 너무귀엽다~
나 : ....? ㅎㅎ... 하나 해서 손주 선물해주세영~
중 : 여기 앞치마도있네? 이런건 얼마씩해요?
나 : .........????????????????? ㅎㅎ..ㅎㅎㅎㅎ...... 고거는 크기나 모양별로 가격이 다 달라용~
중 : 그래서 베개커버가 어딨다구요?
나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쩌기 있어요~
중 : 어머나! 내 정신좀 봐 베개커버 사야지 해놓고 시장에서 돈 다 써버렸네!
나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다음에 오세영~
중 : (퇴장)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주머니도 웃고 나도 웃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나중에 오셔서 베개커버 사가심 ㅋㅋㅋ


8. 어어어어어그래그래맞어맞어

중년 여성분 두분 입장하심 (중1, 중2로 표기하겠음)

나 : 어소세요~
중1 : 어뭐~ 이거 너무이쁘다~
중2 : 그러게 너어무 이뿌다~
나 : 요새 인기 많은 제품이에영~ 하나 하세여~
중1 : 근데 색이 너무 하예서 관리하기가 힘들것같네~
중2 : 맞어~ 흰거는 금방 때타고 힘들어~
나 : 그래도 집에 깔아두시면 화사하고 좋아여~
중1 : 그럴것같긴하네~ 이거 하나 할까?
중2 : 그래~ 이거 깔아두면 화사하니 집안 분위기 살긴 하겠다~
나 : 맞아여~ 이참에 한번 바꿔보세영~
(계산중)
나 : 감삼니다~ 또오세용~
중1, 중2 : 총각 많이팔아요~

중1 아주머니가 안사가고 중2 아주머니가 사갔다는게 함정임


9. 결혼해 듀오

중년 여성분 입장하셔서 이것저것 고르고 계산중

나 : 다 해서 50만원이네영
중 : 좀 싸게 해줘~ 잘생긴 총각~(안잘생겼음 김구남 닮음)
나 : 에이 아까 다 깎은거잖아영~ 안돼영~
중 : 총각 애인은 있어?
나 : 넹 저 결혼할 여자 있어서 지금 돈 열심히 모으고있어영~
중 : 얼마나됐어?
나 : 한 4년 됐네영 ㅎㅎ
중 : 에이~ 그럼 헤어질때 됐구만~ 우리 딸 한번 만나볼래?
나 : 네..? ㅎㅎ 마음만 받을게영~
중 : 우리 딸 이뻐~ 한번 만나봐~
나 : ㅎㅎㅎㅎ... 괜찮아영~ 제 여자친구도 이뻐영~

죄송합니다.


10. 전생에 만났었나

중년 여성분 입장하셔서 이것저것 고르고 계산중(5월 쯤..?)

나 : 다 해서 15만원이네영
중 : 싸게 줘~ 나 전에도 여기서 많이 사갔어~
나 : 언제 오셨어영? 제가 기억을 못하는것같아서..
중 : 작년에 겨울이불 많이 해갔잖아~
나 : 저 올해 3월에 가게 인수 했는뎅..
중 : 엄뭐! 주인 바뀐거야? 어뭐? 이상하다? 아닌데..?
나 : ㅎㅎ.. 착각하셨나보네영 이제부터 자주 오시고 단골 하시면 돼졍~

이 사례는 참 많았었음 ㅋㅋ


쓰다보니 좀 길어져서 제목에 스압 붙였네요 ㅋㅋ
가게 오픈한 기간이 길지가 않아서 이정도 기억나네요
재밌게 봐주셨으면 추천 !!

가게 사진을 찍으면 위치가 노출될것같아서 그동안 모은 메모장 찌라시 사진이나 올려볼게요 ㅋㅋ
KakaoTalk_20150909_102455912.jpg

마무리를 어떻게하지....

끝!
출처 내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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