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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꾼 꿈이야기 몇가지
게시물ID : military_108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맛난당근
추천 : 2
조회수 : 77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1/24 11:28:50

군대에서 꿨던 꿈 중 가장 억울했던 꿈은 훈련소에서 꾼 꿈이에요.


훈련소에 들어간 지 2~3주쯤 지났을 때 꿈을 꿨는데요.


꿈속에서 저는 마트에 갔는데 거기서 무료시식행사를 하고 있었어요.


마치 뷔페처럼 음식을 잔뜩 진열해 놓았는데 이게 다 공짜라는 거에요.


다 너무 맛있어보여서 뭘 먼저먹을지 계속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하나를 골라서 젓가락을 가져가는데 순간 꿈에서 깨버렸어요.


시계를 보니까 새벽 5시 58분 정도임. 근데 그날은 놀토라서 7시 기상이였음.


그걸 깨달은 순간 왠지 너무 억울해서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하지만 다시는 그런 꿈을 꾸지 못했죠.


그리고 두번째는 예지몽(?)이야기.


우리집은 예전부터 산골에 살았는데 산속엔 올가미나 덫이 많았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개를 묶어놓고 길러야 했어요.

제가 군대에 가기 전에는 집에서 개를 세마리 길렀는데 밀크라는 발발이, 쿠키라는 잡종 비글, 설이라는 잡종 아키다(?)였어요.

그러다 입대한지 2주쯤 지나서 꿈을 꿨는데요.

꿈 속에서 집에 있었는데 마당에 나가보니 쿠키가 죽어있었습니다.

전 놀라서 꿈 속에서 엄마를 불렀지요.

엄마가 나와서 보더니 목줄이 목에 감겨서 죽은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꿈에서 깼는데 그날 하루종일 기분이 찝찝했습니다.

며칠이 지나 훈련소에서 집에 전화를 걸 수 있게 되었는데요.

엄마랑 전화통화를 하다 "집에 동물들은 다 잘 있어요?"하고 물었지요.

그런데 설이가 죽었다고 하더군요. 목줄이 목에 감겨서...

나중에 백일휴가를 나와서 훈련소에서 꾼 꿈 얘기를 했지요.

그런데 설이가 죽기 전날 설이랑 쿠키 위치를 바꿨다고 하더군요.

이 경험으로 봐선 꿈이 현실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세번째는 자대배치받고 꿨던 좀비꿈이야기.


일병 때 생활관에서 R.E.C를 봤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꿈을 꾸었죠.


대대에서 특별정신교육이 있다고 모두 3층 종합강의장에 모이게 하더군요.


근처에 있는 부대가 좀비에 감염되었다면서 영상물을 보여줬어요.


거기서 찍은 영상이었는데 마치 R.E.C를 보는 것 같았죠.


영상물을 다 보고 내려가는데 왠일인지 우리 부대까지 좀비에 감염되어 있었어요.


막 좀비들이 절보고 쫓아오는데 저는 가진 무기도 없고해서 그냥 도망갈 수밖에 없었죠.


그러다 좀비에게 물리는 순간 꿈에서 깼는데 몸이 안움직이는 거에요.


그게 제 인생 최초의 가위눌림이었죠. 아직 어두컴컴하고 해서 당황하진 않고 가만있으니 저절로 풀리더군요.(사실 가위는 그 뒤로 한번 더 눌린게 마지막임. 가위안눌리는 체질인지..)


마지막으로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웠던 꿈 이야기.


말년병장일때 꾼 꿈인데 꿈 속에서 저녁 운동시간이었고 저는 말년답게 그냥 대충 앉아서 쉬고 있었죠.


그런데 도시 쪽 하늘에서 이상하게 생긴(그러니까 초소에 붙어있는 북한군비행기사진처럼 생긴) 비행기 한 대가 날아가는게 보였어요.


가만히 보고 있으니 비행기에서 헬기같이 생긴 걸 떨어트리는데 도시에 떨어지니 쾅 하면서 화염이 솟아오르고 연기가 치솟아요.


다들 당황해서 그쪽을 보고 있는데 부대 위로 비행기들이 몇 대가 날아가면서 갑자기 폭탄을 투하해요.


곳곳에 폭탄이 떨어지고 모두 당황해서 어디론가 뛰고 있었죠.


저는 전차병도 아닌데 생활관으로 뛰어야 할 지 전차쪽으로 뛰어야 할 지 정신이 없었어요. 


그때 생활관 창문에 폭탄이 떨어져 폭발이 일어나면서 사람들 몇 명이 화염에 휩싸여서 날아가더군요.


그리고 비행기가 탄약고 위쪽으로 날아가면서 공수부대원들을 투하하는게 보였어요.


저는 완전히 공포에 휩싸여서 '아 말년에 이렇게 죽는구나. 김정운이가 드디어 미쳐버렸구나. 김정운 씨발라마!! 김정운 쓉새끼!!'


이렇게 생각하고 절규하다가 꿈에서 깼어요. 정말이지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꿈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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