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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 1화 논란들에 대한 나름의 정리
게시물ID : humorbest_10871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유소년
추천 : 63
조회수 : 4728회
댓글수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6/28 17:35:52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6/28 1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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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준석의 깽판은 부적절한 것이었다?


게임 내적으로만 봤을 때는 NO입니다.

애당초 신분 교환이라는 게임 자체가 오현민처럼 다수 연합의 필승 전략을 짜내고, 한 명의 배신자가 그것을 깨부수도록 고안된 게임입니다.

이번 1화에서 연출된 상황이 정확히 제작진의 의도대로라는 것이지요. 사형수라는 카드에 굳이 +3점을 부여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물론 다수 연합이 만들어 놓은 공용 카드를 '강제로' 빼앗아 갔다라는 점에서 불쾌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순 있겠지만,

일단 교환을 통해 정당하게 자신이 소유권을 획득한 카드라는 점에서 시즌2 은지원의 절도와 비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2. 이준석은 이상민의 배신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

이준석 본인이 페북을 통해 해명한 내용이고,

제가 따로 글을 파서 반박한 내용이기도 한데

이준석이 이상민의 배신을 실제로 알고 있었을 가능성은 적습니다.

방송을 보면, 이상민이 배신을 하기 훨씬 전에 이준석은 이미 단독 우승 전략을 세우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랑이를 벌일 때도 이준석은 '누구라도' 자신처럼 배신하고 1등을 차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으며,

이상민이 이미 김경훈의 사형수 카드를 가져간 것을 모른 채, 이상민이 교환을 하고 있는 도중에도 김경훈을 꼬드겨 사형수 카드를 받아내려고 합니다.

딱히 이상민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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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이상민의 카드 교환을 막지 않고, 이미 사형수 카드를 넘긴 김경훈을 꼬드기고 있는 이준석>

이준석이 정말 배신의 '낌새'를 알아차려 그때까지 생각으로만 갖고 있던 단독 우승 전략을 실행에 옮겼는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그가 이상민의 배신을 확신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행동을 벌였다기 보다는

'혹시 있을지 배신자에게 배신당하지 않으려는 것', 그리고 '다수 연합에 대한 분노'가 그의 행동의 가장 큰 동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3. 다수 연합은 자신들의 전략적 맹점을 모르고 있었다?

다수 연합은 배신자가 나와서 단독 우승을 차지하고 자신들의 연합이 와해시킬 수도 있다는 전략적 맹점을 몰랐다.

이 때문에 오현민 실망이다, 홍진호 실망이다, 이런 글을 간간이 볼 수 있는데,

이는 역대 시즌을 주욱 겪어온 그들을 지나치게 평가절하하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준석이 단독 행동을 선언했을 때 다른 멤버들과의 대화를 들어 보면

그들은 배신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신망을 잃어가면서까지 무리해서 단독 우승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동 우승 전략에 동의한 것입니다.

어차피 배신자가 나와 공동 우승이 깨지더라도 자신이 데스매치에 진출할 확률은 크지 않고, 오히려 위험을 무릅쓴 배신자가 다음 화에서 전략적으로 고립될 확률이 높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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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신들의 전략적 맹점을 알고 있었다. 단지, 1화부터 배신이라는 강수를 두고 싶지 않았고, 또 굳이 배신을 통해 이익을 얻을 필요가 없다는 염두 하에 전략을 짠 것이다.



4. 이준석의 행동은 과연 지니어스한 것이었나?

이준석의 비분강개는 다수 연합에 의한 소수의 압살을 싫어하시는 분들께 통쾌하게 느껴질 수는 있겠지만,

전략적으로 봤을 때 그다지 지니어스한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만약 그가 이상민이 맨 뒤 차례로 물러나 사형수 카드를 넘기려는 것을 눈치챘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상민에게 뒷 차례를 내주어서는 안되었습니다. 

설사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 처럼 카드를 교환하는 도중에 이상민이 홀에 없는 것을 보고 그제야 이상민의 배신을 눈치챘다고 해도

이상민을 막기 위해 자신이 단독 우승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나가는 것은 다수 연합 입장에서

호랑이에게 먹히느냐, 이리에게 먹히느냐의 차이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동의할 수 없지요.

차라리 다수 연합에 이상민이 배신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상민의 카드 거래를 막았다면

이준석은 4점으로 공동 우승의 반열에 오라 데스매치에서 제외되고, 꼴찌는 사형수 카드를 갖고 있던 이상민이 됐을 것입니다.

이 모로 보나 저 모로 보나 그를 데스매치로 몰고 앞으로의 게임에서도 불리하게 만든 그의 행동이 전략적으로 현명한 행동은 아니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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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배신자 없이 다수 연합의 공동 우승으로 게임이 종결되는 것 보다

이준석이 깽판을 놓고, 이상민이 배신을 해서 1화가 훨씬 재미있고 풍성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준석의 행동에 한 쪽에서는 지나치게 인신 공격을 하고, 한 쪽에서는 지나치게 미화하려는 듯 하여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요약하자면,

이준석의 단독 행동은 자유였고, 배신이 통용되는 지니어스에서 그의 행동으로 이준석이 비난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높은 전략적 가치를 갖고 있는 영웅적인 행동도 아니었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시즌3의 '과일가게'에서 김경훈이 한 배신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 당시에 김경훈의 배신이 뜬금 없긴 했지만, 그걸 가지고 김경훈의 인성을 매도하지도 않았고, 또 딱히 훌륭한 행동이라고 칭찬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준석의 플레이는 딱 그 정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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