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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내내 왕따를 당했어요. 그래서 미친놈처럼 공부만 했어요.
게시물ID : gomin_10873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pvZ
추천 : 10
조회수 : 1567회
댓글수 : 84개
등록시간 : 2014/05/13 15:25:43
중, 고등학교때 제가 생각해도
제가 참 이상한 애였습니다.
대인관계 못하고 집도 못살고......
그래서 왕따를 당했어요.
근데 그것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은게
그냥 아무것도 신경 안쓰고 공부만 했어요.
진짜 쉬는시간이고 나발이고
점심시간이고 뭐고
공부만 했어요.
공부에 미친놈처럼
제게서 책을 빼앗으면 칼들고 달려들것 처럼
진짜 공부만 하는 기계였죠.
좋은 대학만 가면 이 지옥에서 벗어날거라고
생각했죠.
뭐 그렇다고 완전 최상위권 명문대를 간건 아니구.
부산대, 경북대 중 하나에 법학과로 진학했어요.
집이 가난해서 국립대를 가야했거든요.
원서비도 아까워서
한군데만 썼어요.
장학금 받고 합격할게 분명했으니까요.
근데 중, 고등학교때 침울한 분위기라서 그런지
여기서도 초반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동아리 회장도 하고 정말 즐겁게 보냈어요.
지금은 금융권공기업 직장 다니고 있구요.

왕따?
그거 진짜 한 순간이에요.
그냥 남들이 자기 왕따시키면
그냥 자기가 남들 전부 왕따시킨다고 생각하세요.
몇년만 버티세요.
그냥 눈 딱 감고 세상이 원하는대로 해줘요.
그럼 금방 지나가요.

중고등학교때
진짜 공부에 미친것 처럼
정신병걸린 놈 처럼 공부만 하면
선생님들께서 추켜세워줘요.
그럼 일진이든 뭐든
나 왕따 시키는 애들도 절대로 저 무시 못해요.

중학교때 저 괴롭히던 놈들에게 엄청 맞았었는데
제가 공부를 잘하니까
온 교무실에 난리가 났었어요.
선생님들 표정이 하나같이 다 장난이 아니었죠.
범인이 누군지 찾지는 않았지만
그 다음부터 일진애들이 저에게 말도 못 붙이더군요.

고등학교 가니까
공부잘하는 애들이 저에게 수학물어보구 사회물어보구
(제가 수학 무지 잘했어요. 수능때 실수로 한 개틀렸죠.
다 풀고 20분 남을 정도로요. 그냥 3년 내도록 문제집에 나오는 수학문제를
전부 다 외워버렸죠. 똥싸면서 까지두요)
하다보니까 그애들이랑 어울리게 되더군요.
근데 그애들 진짜 정머리 없는 애들이에요.
자기 필요할때만 저 찾구요.
하지만 저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어요.

저 학창시절 참 무미건조하게 보냈죠?
근데 대학가서 동아리생활 정말 열심히 하고
엠티장도 하고, 회장도 하고, 선배기장도 하고
옷갖걸 다했어요.

그러니 대학동기들이 훨씬 더 많아요.
후배들도 정말 많이 따르구요.
제가 그런 과거가 있는줄도 몰라요.

왕따?
힘들어하지 마세요.
어차피 대한민국에서 중고등학교 6년은 지옥이에요.

왕따때문에 지옥이든
공부때문에 지옥이든요

어차피 지옥에서 살거
후자를 선택하세요.

제 말이 딱딱하고 재수없게 여겨지더라도
저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보다
제가 노력하면 뭐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택하라고 조언드리고 싶네요.

근무하다가
주저리주러리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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