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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사용기
게시물ID : interior_108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큰반지
추천 : 5
조회수 : 220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4/05 17:41:18

아이가 자라면서 수납공간이 점점 모자라게 되어 거실에 있던 미끄럼틀을 치우고 생긴 공간에 수납을 할 수 있게 가구를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저런 가구들을 고려해보다가 결국 이케아로 결정했는데 거실에 만들어질 수납공간을 이후에 아이방 꾸밀때도 재활용하려고 생각해보니 국내 브렌드 가구들로 구매해본 결과 일관성이나 지속성이 없어 재활용이 곤란했기 때문입니다. 이케아 제품은 전체 레이아웃이 오랫동안 유지된다고 하더군요

 

이케아 제품들은 페인트나 접착제들도 유럽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는것은 마눌님에게 가격도 조립이나 운반을 스스로 한다고 했을때 꽤 경쟁력이 있는건 제가 호감이 가는 부분 이었습니다.

 

이케아 제품을 한번 사보니 다음과 같은 절차로 이루어집니다.

 

  1. 이케아 제품 보기 : 이케아 매장 2층에 마련된 상설 전시장에서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실제로 보고 고르는 단계
  2. 제품 구매 리스트 만들기 : 상설 전시장에서 구매하기로 결정한 제품을 적거나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직원들에게 가져 가면 해당 제품을 조립할 수 있는 부품들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출력해 줍니다.
  3. 부품 구입 : 지하 1층에 가면 코스트코 스러운 넓직한 공간에 넘버로 구분된 섹션에 마찬가지로 넘버로 구분된 부품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카트를 끌고 다니며 2번에서 작성한 부품 리스트를 잘확인하면서 적재(나무로 된 부품들이 무척 무겁기 때문에 적재란 표현이 과장이 아님을 아시게 될겁니다.)합니다.
  4. 결재 : 카트의 제품들을 가지고 가서 계산을 합니다.
  5. 운송 : 구매한 제품들은 운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가격적 매리트가 많이 사라지기 때문에 자신이 구매한 제품을 운송할 수 있는 운송수단을 강구해서 오시는것이 좋습니다. 특히 저처럼 192cm짜리 커다란 가구를 구매할 경우라면 더더욱
  6. 옮기기 : 가지고 온 부품들은 낑낑 거리며 집안으로 옮기셔야 합니다. 아시죠? 대부분 가정집에는 매장에서 이용하는 넓직하고 잘구르는 카트가 없다는거.. T..T 무척 힘듭니다.
  7. 조립 : 신나는 조립시간 그동안 조립은 재미는 있었지만 실생활에 유용하다기 보다는 장식용이었는데 이번엔 자신이 직접 사용할 제품을 조립하는거에요.. 의외로 재미가 있더군요

자 그러면 각 절차마다 어떤 일이 있을수 있는지 한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케아 제품 보기

집에서 이케아 매장은 꽤 멀지만 일단 나들이 간다고 생각하고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토요일 오후 이케아는 그야말로 인산인해.. 근처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들어가 차를 세우는데만 족히 1시간은 걸린것 같습니다.

 

그리고 2층의 상설매장으로 갔습니다. 그곳은 조립된 이케아 제품들을 여러가지 테마나 제품별로 전시를 해놓은 곳인데 정말 정성들여서 꾸며 놓았더군요

 

국내 백화점이나 가구점들은 그야말로 형식적인 제품진열이나 구성이라면 이케아 제품들로 꾸며진 방이나 거실 데모들은 그야말로 실제로 생활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꾸며져 있었습니다.

 

보다 보니 거실이나 아이방 꾸며 놓은것은 백화점에서 마네킹 벗기듯이(?) 그 셋트를 그대로 사서 집에 적용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더군요

 

하지만 오늘 필요한건 그런게 아니니까.. 구매하기로한 벤치를 겸한 수납장과 높은키 책꽃이들 위주로 살펴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적당한 제품 두개가 눈에 들어 오더군요

 

  

많이들 구매하는 벤치겸 수납장입니다. 50cm정도 적당한 높이에 바퀴 달린 수납장을 빼면 아이가 얼마만큼 자랄때 까지는 책상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위에 쿠션같은걸 깔아 놓으면 벤치로도 사용가능한 모델이었습니다.

 

 

구매하려는 모델은 이렇게 전체 사진이랑 라벨 사진을 같이 찍으면서 돌아 다녔습니다.

 

  

그리고 발견한 192cm짜리 키높이 책꽃이 그런데 마눌님이 아래쪽 서랍판이 흰색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직원에게 문의해 보니 서랍 앞판을 흰색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주말이라 흰색은 지금 재고가 5개 밖에 없고 계속 빠져 나가기 때문에 내려 가시면 없을수도 있고 설상가상 밴치는 현재 제고가 없다는는 청천벽력같은 의견을 주더군요..

 

이런..

 

2. 제품 구매 리스트 만들기

구매하기 위해 직원게게 가서 구매리스트를 부탁 했습니다. 

 

직원분은 제가 내민 제품들을 보면서 해당 제품을 조립할 수 있는 부품과 가격을 리스트업해서 프린트해 주시더군요. 밴치형 수납장은 현재 제고가 없는데 언제 다시 들어오냐는 질문에 알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리스트를 가지고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3. 부품 구입

커다란 창고를 잘 구르는 바퀴가 달린 카트를 밀고 서둘러 달려갔습니다. 흰색 서랍앞판이 다 팔려 버릴지도 모르니까요.. 다행히 서랍앞판은 잇었습니다. 그것도 우리가 필요한 6개 보다 많은 7개가.. ㅋ 그런데.. --;; 서랍장 칸막이가 재고가 없더군요.. 이건 시나리오에 없던 일인데..

 

지나가던 직원을 붙잡고 물어봐도 언제 제고가 다시 들어오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2주 이상 걸릴수도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하더군요..

 

없을수 있다던 흰색 앞판은 있는데 당연히 있어야 하는 책꽃이 밑판이 없다니..

 

마눌님과 잠시 고민후 저는 이런 부품이 다시 들어오는게 오래 걸릴리가 없다. 매장 오픈한지가 얼마 안돼서 저 친구들도 잘 모르는게 틀림없다. 그냥 있는것만 사가고 내일 다시 오자는 단순무식하면서 긍정적인 결론을 내립니다. 영수증이 있고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라면 3개월 안에는 환불이라는 정책이 있기도 했구요

 

 

4. 결재

카트를 끌고 결재를 하러 갑니다. 근데 있는 부품만 쌓아 놔도 엄청 무겁고 양도 많더군요. 특히 192센티짜리 판때기는 크고 무겁고.. --;; 이걸 바코드 스캐너로 어떻게 찍는걸까? 뭐 신묘한 방법이 있나? 하고 갔었는데... 그런 신묘한 방법은 없었습니다.

 

직원분도 낑낑 거리며 부품들을 뒤적여 바코드 스캐너를 찍으시더군요.. 첨부터 바코드 찍기 편하게 쌓아 올려야 사는 사람도 편하고 찍는 사람도 편한 구조였습니다. 게다가 몇개를 찍었는지 본인도 햇갈려 하시더군요.. 꼼꼼하게 계산서를 비교해 보는게 필요해 보였습니다.

 

 

6. 운송

제 차는 올란도 입니다. 일단 오늘의 다크호스 192cm짜리 책꽃이 부품은 1열과 2열을 모두 눞혀서 자리를 마련하니 들어갔습니다. 나머지 부품들도 차곡 차곡 실었구요.. 승용차로는 불가능해 보이고 SUB나 1톤 트럭같은게 정답입니다.

 

 

 
 
일단 집에 와서 차에 짐을 내리지 않은체로 이케아앱을 깔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구매한 제품들과 구매하지 못한 부품들을 구매리스트에 넣어봤습니다. 역시 재고 없음이 뜨더군요.. 음.. 부품들을 언제까지 차에 실고 다녀야 하나 걱정스럽더군요.. 뭐 곧 다시 들어오겠지.. 하고는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다시 앱을 실행 시켜 보니.. 모두 모두 재고 있음으로 표시..
 
 
역시 그 직원들이 아직 이케아 제품에 대한 프로세스 숙지가 부족하다는걸 느꼈습니다. 수납장부터 책장 칸막이 까지 모두모두 재고 있음.. 다시 광명까지 차를 달려서 구매했습니다.
 
 
 
7.옮기기
이제 이 무거운 나무 부품들을 아파트 12층인 우리집까지 옮겨야 하는 일이 남았군요.. 우리집에선 이젠 아이가 타지 않는 유모차를 카트로 사용합니다. 카트로 정확히 6번 왕복한끝에.. 헉헉.. 부품을 다 올렸습니다.
 

​엄청 많죠? ^^ ;;

 

 

8.조립 

 

일단 우리집에는 전동드라이버 따위가 없습니다. 뭐 있겠어? 하고 허접한 드라이버로 조립 시작..

 

 

​하지만 이런 허접한 드라이버로 조립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정식 드라이버 출동

 

​상자를 하나 하나 열어서 부품을 꺼내고..(낑낑) 조립설명서를 잘 확인한 후 조립을 시작하는데?

 

 

​헐...

 

 

부품이 없습니다. 설계도엔 나무로된 조그만 부품이 20개 들어 있어야 하는데 똑같이 산 수납벤치 두개중에 하나가 이 부품이 빠져 있더군요..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차저차하다 부품이 없다고 하자.. 부품 누락은 잘 없는 일인데 죄송합니다. 구매하신 영수증을 카메라로 찍어서 고객센터 번호에 문자로 보내 주시면 처리해 드리겠습니다라는 대답.. 

 

 

얼마 정도 걸리냐고 질문하자 직접 오시면 바로 처리해 드리고(광명까지 다시? 그건 못한다~~~ ㅋ) 택배로 처리하면 3일에서 5일이 소요된다더군요 그래서 택배로 처리해 달라고 하고는 일단 하나 조립 시작

 

그런데... --;; 목심을 박아서 상자 아래쪽에 바퀴를 붙이게 되어 있는 부품에 목심을 끼웠더니.. 쩌어억 잘익은 수박이 잘라지듯 잘익은 천도복숭아가 쪼개지듯.. 조개져 버렸습니다. 이미 시간은 저녁 10시가 넘어..조립 중단..

 

​다음날 10시에 전화를 하자 부서진 부품 사진을 보내 주시면 어제 부품과 함께 처리해서 보내 주겠다는 고객센터 응답에 바로 문자로 사진 전송(결국 월요일에 처리 시작되었는데 물건은 금요일날 옴.. 3~5일 걸린다더니.. 5일 걸리나 봄)

 

 

조금 일찍 퇴근해서 저녁 시간에 틈틈이 조립. 나사하나 와셔 하나 절대 여분이 없더군요. 조립할때 부품 잘 모아 놓고 조립해야 할듯 합니다. 조금씩 조립해 나가니 프라모델 조립할때와는 또 다른 재미와 함께 직접 사용할 가구라고 생각하니 뿌듯하고 왠지 목수가 되어서 내가 가구를 만들고 있다는 착각까지 들더군요.. 오랜만에 육체노동이 재미 있기도 하고..

 

 

그런데.. 드라이버로만 조립하기엔 손이 너무 아프고 팔목도 무리가 많이 가더군요.. 그래서 부품을 기다리면서 전동드라이버를 하나 질렀습니다.

 

 

 

요고 요고 이케아 조립을 위해 테어난 놈 같더군요.. 아패층 동내형님께 빌려온건 너무 커서 구석에 있는 나사 조일때 어려움이 있었는데 요놈은 구석 구석 문제없이 조여 줍니다. 힘도 충분 하구요..​

 

이케아 가구 조립하실 분들은 저처럼 무모하게 드라이버로 덤비지 마시고 처음부터 전동드라이버로 하세요..(1주일째 팔이 아파 고생하고 있음)

 

 

금요일날 드디어 빠졌던 부품과 망가진 부품이 도착. 토요일 오전에 뚝딱뚝딱 조립을 마쳤습니다.

 

​그래서 거실 아이 수납공간 완성.. 짜잔..

 

 

꽤 넓은 수납공간이 생겨서 그동안 여기 져기 쌓아 놨던 아이의 물건들을 정리할 수가 있게 되었네요.. 가구를 그냥 샀으면 좀 더 간단하게 꾸밀수 있었겠지만 이케아 제품으로 골라서 이런 저런 소동이 있었음에도 조립하는걸 아이가 보면서 뿌듯해 하는것도 재미있었고 조립 그자체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랍도 간단했지만 끝까지 빠지지 않는다 던지 닫을때 한 10cm 남겨 두고는 살짝 걸렸다가 약간 힘줘서 밀어야 들어간다던지..수납벤치 바퀴도 꽤 부드럽게 구르는등 기본기도 탄탄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조립한 이케아 가구에서 냄새가 거의 안나더군요.. 이전에 아이가 태어날때 구매한 6단 서랍장은 친환경 페인트로 만들었다고 해서 40만원 가까이 주고 구매했었는데 2주정도 냄새가 심하게 나서 거실문을 열어두고 있었는데 이케아 가구들은 거의 냄새가 나지 않아 조립하는 날 밤에만 거실문 열어둘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키높이 책꽃이 : 190,000 *2 수납밴치 : 99,000*2 해서 총 57만8천원 들었네요..

 

 

이케아 운반이나 조립 같이 성가신 부분을 참을 수 있다면 재미있고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3줄 요약하고 마칠께요

1. 일찍 안가면 부품이 모자랄 수 있고 직원들도 부품 수급에 대해 정확한 정보가 없음

2. 조립할때는 전동드라이버 필수 모자란 부품은 고객센터로 문의.

3. 냄새가 적고 가격이 합리적임

 

이미지 포함된 사용기 -> http://chenjy.tistory.com/2899

출처 http://chenjy.tistory.com/2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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