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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프로 꿈꾸는 `임자도 축구소년` 김 귀 현
게시물ID : sports_16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볼피
추천 : 14
조회수 : 111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6/01/07 08:04:16
전라도의 작은 섬 임자도에서 청각장애인 부부의 아들로 태어나 지구 반대편 축구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인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어린 선수가 있다. 5일 방송된 KBS1 ‘임자도 축구소년, 아르헨티나를 달린다’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클럽 벨레스 사르스 유소년팀의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귀현(15)군의 감동 스토리를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군은 매년 전세계 20여만명의 지원 소년들 중에 30명만이 들어갈 수 있는 명문 클럽 벨레스 사르스필드 15세팀의 주장이다. 100년 가까운 벨레스 역사상 두번째 동양인 선수. 귀현이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주역으로 활약하며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귀현이가 이렇게 먼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축구 스타의 꿈을 키우게 된 것은 모두 아르만도 마르티네스(40)감독 덕분이다.

귀현이는 한국의 남해 축구클럽에서 중1 처음 축구를 시작했다. 그당시 팀 감독이던 아르만도는 귀현이를 눈여겨 봤다. 남해 축구클럽을 한국 최고의 축구클럽으로 만들고 싶었던 아르만도 감독의 의지와는 달리 아르헨티나식 훈련이 한국의 축구 시스템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창단 2년만에 클럽은 문을 닫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귀현이는 지역클럽이 문을 닫자 갈 곳이 없었다. 

그런 김군을 아르만도 감독은 자비를 들여 아르헨티나로 데려왔다. 2004년 1월, 귀현이가 임자도 바다를 떠나온지 2년이 흘렀다. 아르만도가 귀현이를 아르헨티나에 데려오지 않았다면 축구소년 김귀현은 아마 없었을지도 모른다.

방송에서 아르만도 감독은 “귀현이가 처했던 상황이 안쓰러웠다. 귀현이를 친자식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돕게 됐다”고 말했다. 아르만도 감독의 집에는 김군 외에도 7명의 축구 유학생들이 더 있다. 모두가 한국에서 축구의 꿈을 안고 온 또래 친구들이다. 

소년들은 대부분 축구클럽에 입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벨레스와 같은 명문 클럽에 정식으로 입단한 소년은 귀현이 뿐. 장석민(16)군은 “귀현이가 편견을 이기고 현지인들도 들어가기 어렵다는 명문 클럽에 들어간 거 보면 참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한국인 유학생들인데 친구들은 귀현이가 부럽다. 그러나 귀현이는 학비며 생활비를 부모님께 지원 받는 친구들이 부럽다. 

귀현이는 다른 친구들처럼 힘들고 외로울 때 집에 전화를 걸어 응석을 부릴 수도 없다. 부모님이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이다. 낯선 아르헨티나에 온지 2년, 혼자서 눈물을 감출 때도 많다. 그때마다 김군은 부모님의 사진을 들여다보며 마음을 달랬다. 그렇게 누구보다 뜨거운 땀을 흘리며 열심히 뛴 귀현이에게 2005년 전기리그 우승을 자랑하는 벨레스 성인팀의 미겔 루소 감독이 찾아왔다. 감독은 귀현이에게 16세 팀으로의 승격을 약속하며 한국행 왕복권을 선물했다. 고향을 떠나온지 2년만에 집에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2005년 12월 15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군의 귀향길은 다시 광주에서 신안으로 아침까지 계속 됐고 귀현이는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고향으로 돌아왔다. 지구 반바퀴를 돌아 찾아온 고향, 마침내 귀현이는 어머니(박영덕, 53), 아버지(김 직, 63)와 감격스런 재회를 했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귀현이의 부모님은 온몸으로 귀현이를 맞았다.

어렸을 땐 가난이 싫고 부모님이 장애인인게 싫었다는 귀현이는 사람들이 어머니, 아버지를 속이고 듣지도 못하는 바보라고 놀릴 때 화가 나고 눈물이 났다고 한다. 죄 없는 부모님을 원망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아니다. 방송에서 김군은 “어렸을 때 부모님을 좀 더 도와드리고 그랬어야 하는데 그런걸 못해 드렸다”며 “어렸을 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13세에 집을 떠난 귀현이는 먼 이국땅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깨달았다. 귀가 안들리고 학교도 다니지 못해 철이 없는 어머니가 아들은 순수해 보인다. 남들 보기엔 모자라 보이지만 억척스레 일하고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해 주는 어머니. 방송에서 귀현이는 남의 밭에서 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어머니를 가뿐히 업어 드린다. 

귀현이의 아버지는 많이 편찮으시다. 폐가 안좋아서 세시간마다 기계에 의지해 이산화탄소를 배출시켜야 한다. 이제 떠나면 또 몇 년 뒤에나 올 수 있을지 모르는 귀현이의 마음이 무겁다. 김군은 아버지에게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건강히 계시고 오래오래 사신다는 약속을 받는다. 

2년만의 짧은 귀향, 행복한 추억과 굳은 약속들을 뒤로 하고 이제 곧 김군은 아르헨티나로 떠난다. 벨레스 팀의 여름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꿈을 좇아 지구 반바퀴를 돌아가는 15세 소년 김귀현. 

“일단 아르헨티나에서 프로선수로 뛰고 싶어요. 남미에선 유소년팀부터 개척해서 올라온 아시아 선수가 없거든요. 제가 개척하고 싶어요.”

임자도 축구소년은 지금까지 어떤 한국인도 해내지 못한 큰 꿈을 갖고 있다. 귀현이가 다시 한국땅을 밟을 때 `제2의 박지성`을 기대할 수 있을까. 

(사진 = 김귀현 싸이월드 미니홈피 제공) [TV리포트 유인경 기자]


고진감래 !!!

열심히 하셔서 

대한민국에 기둥이 되시길~~~

김귀현 파이팅~~~~안구에 습기가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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