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글을 쓰다가 시츄뚱이의 발이 갑자기 아파서 글을 날리고 괜히 내가 못해줘서 아픈가 싶어서 글을 못 쓰다가 지금 다시 쓴다. 뭐 뚱이는 발은 괜찮다. 그리 먼거리가 아닌 곳에 동물병원이 있어서 가방에 넣고 가방을 다시 자전거 바구니에 넣어서 낑낑 거리며 운전해서 데리고 갔다.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강아지 어디 아프냐고 자기도 시츄 키우신다고..... 시츄는 잘 뚱뚱해지니 운동 시켜야 한다고... 아주머니 우리 뚱이는 이미 돼지에요. 뚱이나 나나 살빼야 된다.
뚱이는 올해 3월 1일에 유기견센터에서 데리고 왔다. 3월 1일이 올해는 일요일인데 그 일요일은 나에게 5년만에 처음으로 쉬는 일요일이었다 그리고 5년동안 쭉 일하고 이제 한번 쉬어보자 하고 있었는데 떡하니 뚱이가 왔다. 이 아이의 스토리는 어떤 아저씨가 키우다 버리고 싶어서 뚱이를 데리고 초등학교근처로 간후에 어떤 초딩에게 주고 도망가버렸단다 버리고 간 직후에 찍힌 사진은 지금과는 다른 털이 덥수록 하고 씻기지 않아 더러운 모습으로 찍혀있었다. 그래서 그냥 왠지 뚱이에게 마음이 더 가게되고 더 챙겨주게 된다.
남편과 나는 6년을 만나고 1년을 같이 산 신혼 아닌 신혼이다. 다들 결혼하면 사람이 바뀌어서 힘들다고 각오하고 살라고 하는데.... 남편이나 나나 아직 안바뀐거 같아서 그닥 힘든건 없다. 근데 티비에 결혼한 신혼 커플이 나와서 닭살떠는데 기가 찬다. 나도 사귄지 4개월 때는 그랬다.
월급이 좀 많이 들어와서 애견용품샾에 가서 싹 쓸어왔다. 10만원은 진짜 돈쓸께 없다. 그 유명한 마약방석 샀다. 고민고민 했지만 샀는데 아무도 안올라가고. 뚱이도 안올라가고 콩이는 방석에 딸려온 소리나는 인형만 좋아하고 냥이들은 시큰둥이다. 뭐 아무나쓰게 놔두니 콩이가 자고있다. 근데 콩이는 지집에서 안자고 꼭 새거위에서 잔다
처음 결혼허락? 결혼하고 싶다고 알리러 간 날. 아빠가 한참 이야기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뚱뚱하고 말이 너무많고 오바가 심하다고 그랬다 (술만 취하면 속에 있는 말 다하는 스타일) 뚱뚱하다고 해서 살을 20킬로 빼고 다시 만났다. 말하지 않고 조용히 주는 밥만 먹고 왔다. 내 아버지고 내 아빠지만 정말 싫었다. 진짜 결혼안하고 혼자 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치만 그럴수가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