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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자랑 하지 않게 된 이야기
게시물ID : soda_10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월차원
추천 : 21
조회수 : 3001회
댓글수 : 87개
등록시간 : 2015/08/31 21: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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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8X 학번 아재입니다...

저는 고등학교때까지 유도를 했어요.

성장기에 5년 넘게 유도를 하면서 체형이 마동석씨랑 비슷해졌습니다. (지금도 배는 나왔지만 182에 105kg)

오래 전 일인데... 운전을 하다가 반포대교 남단에서 좌회전 하려고 밀어붙이는 차한테 밀려서 거의 교각에 차를 긁을뻔 할 정도로 밀려나갔습니다.

홧김에 차에서 내려서 상대방 차 운전석 문을 벌컥 열었는데...

운전석에 앉아있는 남자는 좀 왜소한 편이었고 뒷자리에는 부인과 어린 딸이 타고 있더라구요.

그때 그 남자 표정은 정말 원망스럽고 겁도 나고 아무튼 여러가지 감정의 범벅이었는데...

뒷자리 딸애하고 눈이 마주쳤는데 겁먹은 표정에...

순간 내가 정말 이 가족에게 죽일 놈이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구요...

제가 당황해서 그랬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말하고 90도 고개 숙이고 사과했어요...

그쪽 남자분도 곰같은 놈이 주먹질이라도 하려나 걱정스러운 표정이다가 급 안심하는 표정이었구요.

그 자리를 떠나면서 내가 몸집이 조금 크다는 이유로 반대 상황을 겪으면 정말 분하고 가족들 앞에서 죽고 싶을 정도로 창피하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이후로 이런 몸 시위 같은거는 절대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개 쌍욕하면서 먼저 내리는 사람을 만나도 차에서 안내리고 좋게 얘기해서 보냅니다.

가끔 여기 게시판에 이런 류의 무용담이 보이는데 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사람은 분하잖아요.

이거 어떻게 끝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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