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잃어버린적이 있어요 근데 어디서잃어버렸는지 어디에 뒀는지
전혀 기억이 안나는거에요
엄청 고민을 했죠 만화책 빌리는데 300원이었는데 3천원을 물어주게 생겼으니
저같은 초딩한테 그돈이 어딨겠어요 ㅠㅠ
엄마한테 말하면
너 또 만화책읽었니!? 엄마가 만화책 보지말라고했지! 근데 심지어 그걸 잃어버리기까지해!????
하면서 폭풍 혼날게 뻔했거든요.... 그래서 부모님한테 말도못하구
그때 진짜 3일 밤낮으로 고민했어요
세상의 모든 불행을 짊어진거 같고 나보다 불행한 어린이는 없을꺼라고 생각했죠
밤에 자려고 누웠다가 만화책 잃어버린것만 생각하면
잠도 안오고 눈물나고 막 미치겠고 심장뛰고 ㅠㅠ...
밥을먹어도 친구들이랑 얘기를해도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죽겠는거에요 자꾸 생각나서...ㅠㅠ
그때 다짐했어요 이 일은 내가 어른이 되어도 안잊겠다고 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어른이 됐는데도 안잊고 글로 쓰고 있네요
결국 책방에서 집으로 연락이와서 엄마가 책값을 내주셨는데
생각보다 다행이랄까 고민한게 억울하달까...ㅋㅋ
크게 혼나지 않았었어요 그냥 미리 말하지그랬니
만화책 볼때는 엄마한테 허락받고 봐라 이정도였던걸로 기억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별거아닌 하찮은 고민인데
그땐 왜 그렇게 심각했는지...그때의 어린 제가 귀엽기도하네요ㅋㅋㅋ
지금도 마찬가지인거같아요
지금 하는 내 고민도 당신들의 고민도
시간이 지나고 우리가 좀 더 나이를 먹고 뒤 돌아 봤을때
아 그때 그랬지 별거아닌일이었지
그때 심각했는데 잘 해결되서 다행이지
하고 웃을수 있을꺼에요
힘냈으면 좋겠어요 힘내요
나도, 당신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