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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자매의 훈훈한 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10549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1ios
추천 : 1
조회수 : 2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9/11 20: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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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늘은 서울 오류동에 볼일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했어요.

역시 남부순환로 오류IC구간은 1경인과 물려있어 차들이 빨리 다닐수 없더군요.

머 암튼, 일을 무사히 보고, 돌아오는길..

버스가 언제 오나 기다리는 중에
퇴근시간에 걸려 가중되는 정체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정류장으로 사람들도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죠.

어느덧 돌아가는 버스가 오는 것을 보고 타려는데,
한 여학생이 눈에 띄더군요.

왠일인지 버스가 문을열고 완전하게 정차했음에도
바로 타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여학생의 앞에는, 아직 취학 하지 않은 듯한
앳된 여자아이가 있었죠.
그 뒤에서 아이가 무사히 탈 수 있게, 손을 잡아주었더군요.

아이가 있어서였는지, 그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던 승객들 또한
별 얘기 없이 그저 묵묵히 탑승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모두가 무사히 타고 남부순환로의 차량흐름을 타고,
출발합니다.

공항방향으로 달리면서, 타고 내리는 사람들 속에 자매는 
2명이 탈수 있는 자리를 얻어 함께 앉게 되었죠.

머지않아 저 또한 자리가 비게 되어 자매의 뒷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뒷줄이라 자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동생 : 언니, 나 보여줄 거 있다~
언니 : 뭔데?
동생 : 이거 봐라~
언니 : 이게 뭐야?
동생 : 예쁘지?

그것은 과거 색칠놀이에 사용되는 선만 그려진 밑그림이었습니다.
주인공은 밍키공주 내지는 베르사유 궁전 만화 나올 법한 드레스를 입은 캐릭터 였구요.

'색칠이 하나도 안 되어 있네?'
'와~ 이건 뭐야?' (동생이 들고 있던 보라색 요술풍선으로 만든 칼을 가리키며)
'오늘은 무슨 재미있는 일 있었어?'

등의 동생의 수준에 맞춰서 말동무를 해 주려는 모습이
제게는 흐뭇하게 느껴졋습니다.

어느덧 목적지에 다 올 무렵,
공항 국제선 버스 승차장에서
신호와 차량 혼잡으로 인해 버스는 급정거를 했고,
언니는 동생이 앞좌석에 얼굴이 부딪히지 않게 상체를 지지해주며,

'괜찮아?' '다친 데 없어?'

라고 걱정어린 목소리로 물어보고,
이에 동생은

'괜찮아~' '응!'

하면서 씩씩한 목소리로 문제없음을 피력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제 얼굴에 생기는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자매보다 한 정거장 먼저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동생을 챙기는 언니와 본의 아니게 
눈이 마주친 적이 몇 번 있었는데요..
그 때 웃는 제 모습을 볼 때 마다
왠 정신나간 녀석이야?! 라고
생각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여나 이글을 보게 된다면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네요.

오후 5시경 651번 개봉주유소에서
동생과 함께 하신 언니(청소년)분!

동생을 위하는 언니의 모습에
그걸 보는 다른이도 흐뭇하게
만들정도로 보기 좋았다구요.

그럼 행쇼하세요!
출처 나와 함께 버스에 타 어떤 자매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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