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통 쓰레기메일 "김하나 메일에 질렸다" [중앙일보 이철재 기자] 요즘 네티즌들에게 달갑잖은 이름이 있다. '김하나'다. 쓰레기(스팸) 메일의 발신자란에 흔히 등장한다.'김하나 메일'이 첫선을 보인 건 지난 6월께. 성인 사이트 광고 메일로 시작하더니 카드깡 사이트에서부터 해외동포 사이버 공동체까지 영역을 마구 넓혀왔다. "지금까지 수백억통은 발송됐을 것"이라는 게 쓰레기 메일 신고를 받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추산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e-메일 업계에선 그 이유를 쓰레기 메일 프로그램에서 찾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발신자 '김하나'가 기본값으로 저장돼 다른 이름을 입력하지 않는 한 '발신자 김하나'로 메일이 자동으로 보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하나' 쓰레기 메일은 특히 실명 인증을 하지 않은 일부 웹메일 계정을 통해 대부분 전달돼 발송한 사람을 가려내기 힘들게 하고 있다. 더욱이 서너 군데의 메일 서버를 거쳐 IP(고유의 식별 주소)를 세탁까지 하고 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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