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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때문에 집안 대가 끊길 뻔 한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405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판
추천 : 3
조회수 : 138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9/12 15: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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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에겐 두 살 어린 남동생이 있다.

내가 보기엔 생김새가 나나 아버지를 닮기보단 공룡알을 닮은 것 같아서 맨날 형제임을 부정하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볼 때마다 형제가 볼수록 닮아간다고 신기해한다.

하지만, 동생은 나와 다르게 체대 출신이라 몸도 좋고 뭇 여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독차지하는, 고등학교 이후로 여자친구가 없던 적이 없는 나쁜 놈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뭇 여성들에게 인기가 없는 이유는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의 그 사건 때문인 것 같다.

약 15년전, 나와 동생은 평일 저녁마다 TV에서 상영하는 포켓○스터의 애청자였다. 

당시 포켓○스터의 인기는 초딩들 한정으로 무한도전 이상의 인지도를 자랑했고, 띠부띠부씰 하나 때문에 동네에서 건곤일척을 가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당일 방영분을 못봤다간 다음날 학교에서 1일 왕따를 당할 정도였다.
 
 그 날, 우리는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포켓○스터를 시청하고 있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평상시엔 쇼파 밑에서 앉아서 보았지만, 그날은 부모님이 늦게 들어오셔서 누워서 봤다는 것 뿐.
포켓몬스터의 내용이 늘 그렇지만, 로켓단은 그 날도 신나게 얻어터지고 있었고, 지우는 여전히 포○몬 학대 및 웅이와의 사랑을 키워가고 있었다.

 동생은 할수만 있다면 지우를 내쫒아내고 피카츄를 조련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TV 바로 앞에서 누워있었고, 나는 그래도 두살씩이나 더 먹었다고 동생보다 위쪽에서 대자로 뻗은 채로, 베개를 받치고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무슨 소라가 들려왔다.

"거북왕!! 로켓트 박치기!!!!!!!!!!!!!!!" 

응????? 분명 거북왕은 그날 안나왔는데????

TV를 확인해보니, TV 속에선 열심히 포켓몬끼리 자웅을 겨루고 있었지만 그 어디에도 거북왕의 모습은 없었다.
그와 동시에, 내 동생은 TV다이를 발사대 삼아 나에게 날아오고 있었다.

이윽고 동생의 머리는 나의 고간과 결합을 요청했고, 둘 사이의 결합이 이루어지면서 나의 분신과 부딪히게 되었다.

 그 순간, 아무 소리도 없이, 내 눈 앞은 노래지다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고간에서 머리 끝까지 전기 충격이 몰려온 듯 몸이 들썩 거렸고, 숨이 막혀 순간적으로 숨을 쉴 수 없었다.

동생은 웃겼다는 듯 나를 보면서 씨익 미소짓고 있었으나, 나는 

"어헉....컥....컥...."

하는 소리를 내며 필사적으로 숨이 끊어지지 않게 몸부림차고 있었다.

나는 고통을 참아가며 소리를 내어보려 했으나, 소리 대신 눈에서 눈물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동생도 그쯤 되니 뭔가 이상한 걸 눈치챈 듯, 

"형아 많이 아파????"

라며 나를 흔들기 시작했다.

야 이 조카파괴자야 흔들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아무 소리도 안나고 눈물만 흘리며, 나는 고간을 붙잡고 20여분 간을 웅크려 있었다.

 억겁의 시간이 지난 뒤, 고통이 끝나고 제일 먼저 한 일은 동생에게 리모컨을 집어 던진 일이었다. 

그러면서 한창 동생에게 우리 가문의 대가 끊어진 대가를 치루려고 발을 든 순간

부모님께서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나는 졸지에 동생에게 삥...이 아니라 포○몬씰을 뜯는 형이 돠어있었고, 동생에게 고간을 맞은 것도 모자라 부모님에게 파리채로 손바닥까지 맞았다.

약 15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일이 생각날 때마다 동생의 분신을 뜯어버리려 시도하고 있고, 내가 0.5cm이나  더 큼에도 이성에게 인기가 없는 것은 너 때문이라고 부지런히 운동기구 삥을 뜯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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