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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 궁디 팡팡! 정현 오빠 생일을 축하합니다!
게시물ID : sewol_468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늘의꽃송이
추천 : 7
조회수 : 42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9/12 21: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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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아닛, 며칠 전에도 생일인 언니 오빠가 많았는데,
오늘은 오빠가 생일? 지루한 건 절대 네버 아니야.
오빠 생일은 남들과 다르니까. 남들과 다른 생일이니까.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은 오빠를 멋진 학생으로 기억할거야. 나도 그럴거야ㅋㅋ. 
오빠 얼굴에 '성실'이라고 써 있는 것 같아. 정말 성실했을 거야!
나는 오빠보다 나이가 많아진다는 게 참 싫다.
물론, 계속 많아져도 난 계속 오빠를 오빠라고 부를거야ㅋㅋ. 양심은 없어 잘생기면 다 오빠야!ㅋㅋ

오빠 지금도 화 많이 나지?
세월호에 화도 나고,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이 아직도 정리가 안 되어 있겠지.
오빠. 나는 사실 힘 없는 학생이야. 그게 마음에 안 들어. 왜 나는 힘이 없을까.
잊지 않겠다는 말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껴. 특히 요즘 더 그래.
언니 오빠들이 얼마나 억울할까, 엄청 화가 나.
그래도 아직 세월호는... 꺼내지지도 않았어. 다 봤지? 보지 않았으면 안 보는 걸 추천할게. 화가 더 날거야.
오빠, 세월호를 생각하는 사람들 중 하나가 학생이라 정말 미안해.
내가 어른이 되기 전에 이 사건이 끝나길 바라지만... 사실 참 암담하다. 사실은 끝이 안보여. 나는 그렇게 느껴. 
우울한 얘기 꺼내서 미안해. 하지만 오빠가 억울하게 묻혀진 만큼 오빠가 있었던 세월호 이야기를 해 줘야 할 것 같았어.
오빠, 혹시 다이빙 벨 봤어? 이것도 보면 화만 나고 울적해지니까 보지 마. 정말 화 나는 내용이거든. 그럼과 동시에 오빠가 있었던 곳에 조그만 실체라고 할 수도 있지. 허허, 참.
오늘 마로니에 공원은 가 봤어?
세 시부터 여섯 시까지 마로니에 공원에서 행사를 열었었거든. 노란 티로 통일됐으니까 다 봤을거야.
조금 뜬금없지만! 단호박 죽 먹었당ㅋㅋ
생각해보니 단호박 죽은 노란색이잖아? 그래서 마트에서 사 먹었어! 너무 뜬금없나ㅋㅋㅋ 어쨌든 단호박 죽이라도 많이 먹으려고...ㅠㅠ 살은 걱정되지 ㅇ... 않아!

오빠도 친구들이랑 맛있는 것 많이 먹어.
초콜릿도 먹고 과자도 먹고! 나랑 같이 단호박 죽 먹는 건 어때ㅎㅎ?

뜬금없는 얘기는 아니지만 오빠가 웃는 얼굴 보고 싶다. 왜 이런 사회인걸까. 왜 나는 학생이라서 힘이 없을까.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그 후에도 나는 언니 오빠들을 안 잊을거야. 정말로.
며칠 전에 가방을 메고 어딜 갔다왔는데, 세월호 뱃지가 사라져있는거야. 누군지도 모르겠고, 내 뱃지는 클립처럼 만든 거라서 누가 건들지 않는 이상 빼갈 수 없거든. 되게 속상했어ㅠㅠ. 그래서 다시 만들었지ㅠㅠ... 내 걸 떼어 간 사람도 불쌍했어. 얼마나 모르면 이걸 뗄까 싶었어.

오빠
많이 힘들겠지만, 화가 나서 온몸이 떨리겠지만
조금만 참아.
오늘은 생일이니까 잠시 다 잊고 즐겨.
오빠가 잊어도 우리는 안 잊으니까.

생일 축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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