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끝나구 집에 오던길
낼은 부모님 얼굴 뵐 시간 없을것같아
오는길에 카네이션 사러 좌판에 들렸다.
부끄럽게 돈이 없다는 핑계로 젤 싼 카네이션을 찾았네
조그마한 바구니하나 오천원이라는데 선뜻 지갑이 안열리데
하나사야되나 두개사야되나 하고있던 찰나
술취한 30대 초반 남자가 옆에 오더니
"이거 이쁘네 이거 주소" 하고 만원을 건네더라
이건 또 뭔 수작인가싶어 기분나쁘게 쳐다보니
받으라며.. 돈아까워하지마라고
언젠가 인연이 된다면 다시 만날거고
가격 연연해하지말고 사다드리라고
궁시렁궁시렁 거리더만 잡을새도없이 슝 가버리네
분명 내지갑안엔 오만원이나 있었는데
그말듣고나니 내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지고
얼굴이 빨개지더라
그래서 그냥 아줌마한테 만원더드리고
담에 돈없는학생들오면 두개 공짜로 주라고..
그러고 도망치듯 카네이션 들고왔는데
정말 뭔가 꿍하고 내려앉은 느낌.
난 아직 철들라면 멀었나보다.
낳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엄마 아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