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성격이 설명이 될지..ㅋ 예를 들면, 외도를 하시는 걸 알고 제가 용기내어 문자를 보냈죠. 그러지 마시고 다시 돌아오시라고.아니라면 차라리 이혼하시는 게 낫다고...그러자, 거의 죽기직전까지 두들겨패고는, "내가 연애를 하든 뭘 하든 너한테 그런 소리는 안 듣겠다!"고 외치셨던 분입니다. 그게 스물두살때 일이네요. 조금은 아시겠죠?
어쨌든, 우리 집안은 아빠 중심으로 중앙집권체제를 구축하며 지금껏 살아왔어요.
저는 출산해서 휴직중이고 친정이랑 집이 워낙 가깝다보니 아기를 데리고 친정으로 자주 가요.(아빠 말고 엄마 보러요)
그렇게 마주치다보니 그런데 가끔 아빠랑 한마디씩 섞다가 큰 싸움으로 번지곤 합니다.
어쩌다가 옛날, 아빠가 제가 막 임용되었을때 이야기를 꺼내시더라구요.
9년전 얘기입니다.
그때 저는 죽으나 사나 공부해서 막 붙은, 아직 발령도 안난 새내기였고요....
아빠랑 어디 차를 타고 가다가 아빠가
비리를 저지르고, 학생들 성추행하고, 촌지받는 교사새끼들은 다 쳐죽여야 한다는둥..그런 얘기를 계속 하셨어요.
처음엔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그 얘기가 계속되니까..이상하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저도 그때 감정을 모르겠어요..하도 오래되서 그런지(9년전일이라..) 막연하게 지금 생각해보면,
이제 막 합격해서 교사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고, 나름 꿈에 부풀어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마치 저에게 하는 비난같기도 하고, 뭔가 서럽기도 하고..아빠가 왜 나한테 이런 얘기를 계속 할까 하는 마음이었던것 같아요.
아빠는 그때 우는 저를 마구 다그치셨었죠. 왜 질질 짜냐고요.
그때 이야기를 하면서, 여전히 세상물정 모르니 어쩌니........
물론 그때의저와 지금의 저는 다릅니다. 9년이흘렀고, 저도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부적절할 만한 분들도 몇명 보았어요.
그리고 교사라는 저의 신분(?)에 엄청난 자부심이나 꿈에 부푼 것도 아니에요.
다만, 지금까지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애들 가르치고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때 이야기를 하니 눈물이 터지더라구요.
그러면서 속 이야기를 아빠에게 했어요.
아빠가 그때 그 이야기를 하니까 너무 마음이 아팠다. 왜 그때 막 합격한 딸에게 그런 말을 하셨어야했냐. 그게 상처가 되었다.
그러자, 아빠가 소리를 지르면서..
네가 교사면 다냐, 교사라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착각이다, 내가 니 비위 맞추면서 살아야 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