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민혁명을 통해 당시 봉건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국가에 종속되어있던 불합리함을 타파합니다. 사실 브루주아였던 시민 지식인층의 주도로 일어난 혁명이었지만 이를 통해 '농노'라 불리던 계급도 해방됩니다.
국가와 왕권에 짖눌려있던 인권의 반발로 개인의 자유를 얻어낸 혁명인데, 이를 통해 자유주의 사상이 빛을 발합니다.
그런데 자유주의 이념과 경제가 혼합되면서 자본주의라는 아이가 탄생합니다. 나는 자유로운 개인이고 내 재산은 내가 원하는대로 사용할 수 있는데 국가가 감히 나를 건드릴 수 있느냐는 이야기 입니다.
봉건제도에서 국가에 종속당했던 농노들은 시민혁명으로 해방이 되았지만 다시 자본이라는 가상의 왕국에 다시 종속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산업혁명 직후 영국에서는 아이들이 공장에서 밥도 잘 못먹고 14시간씩 근무하는 새로운 종살이를 했던것이 그 예입니다.
자유를 찾아 혁명을 성공했지만 경제적 자유주의가 다시 시민을 '농노'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아이러니입니다.
이런 부작용의 세대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이란분이 새로운 이념을 제창합니다. 사실 고대 그리스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있어온 사상인 사회주의입니다.
사회주의는 인간은 같이 사는 사회에 종속되어 있으므로 자신의 자유를 무한히 부여할 수 없다는 이념입니다. 개인이 가진 자본도 결국 사회를 통해 만들어낸 것이므로 규제를 해야된다는 말입니다. 생산 수단의 공유화냐 사유재산의 제한이냐는 그냥 곁가지일 뿐입니다.
막스는 경제적 자유주의인 자본주의에서 발생한 부작용을 뒤엎기 위해 공산주의를 만들어냅니다. 막스 시대 근방에 있었던 사회주의는 이상적이긴 하지만 스머프 만화와 같이 현실성이 없다 생각해서 이전의 사회주의를 몽상적 사회주의라 규정하고 실현해낼 수 있는 과학적 사회주의로 공산 사회의 모델을 만들면서 자본주의의 폐혜가 극에 달하는 사회에서 공산혁명이 일어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산업혁명의 후발주자였던 러시아에서 레닌에 의해 공산혁명이 일어나고 세계는 미국과 러시아의 두 축으로 나뉘고 이념전쟁의 세대로 넘어갑니다.
여기부터는 사실 우리세대들이 다 같이 경험하고 알고있는 시절들입니다. 주저리 주저리 장황하게 벌려두었는데 우리나라는 불과 100년새에 봉건사회에서 일제 강점기를 겪고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이념전쟁으로 분단되고 경제적인 압축성장을 하면서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중간에 빠뜨린건 이념과 상관없는 탐욕에 의한 독재시대입니다. 자유주의든 사회주의든 독재든 사실 시스템에는 별 문제는 없습니다. 독재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실것 같습니다만 플라톤의 철인정치를 생각한다면 또한 틀린 말도 아닌것 같습니다.
결국 시스템보다는 인간이라는 복잡성과 한계들이 시스템을 뛰어넘고 그로인해 계속 발전해 나아가는게 사회일것 같습니다.
우리가 서있는 현재 대한민국은 어떤 시공간인지 규정하기 쉽지 않고 사실 할 수도 없지만 분명한건 세계 어느나라보다 빠른 변화의 모멘텀이 존재합니다.
그와중에 구세대의 찌꺼기와 변화의 물결이 뒤섞여있습니다. 친일 매국세력, 공산사회의 프로레타리아 혁명을 바라는 구좌파, 정치 언론과 결합한 구 기득권, IMF이후의 신흥 경제적 기득권, 이념 전쟁 종식이후 발생한 좌파의 신 노선, 상식적 사회주의를 바라는 신좌파까지 모두 혼합되어 우리 세대에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 많은 재료들을 한 솥에 넣고 끓이면 어떤 음식이 되어 나올것인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제가 인터넷 커뮤니티중 가장 애정하는 오유 시게를 바라볼때 미래가 어둡지 않다고 봅니다. 결국 요리사는 시민인것이고 좀 짜면 설탕좀 치면되고 감칠맛이 떨어지면 간장조금 넣어주고 하면 되는것 아니겠습니까.
너무 전투적이지 않고 가볍게 요리하는 기분으로 비린내가 나면 후추좀 살살 뿌려주고 배추가 숨이 안죽으면 소금좀 쳐주고 탈것 같으면 불좀 줄이면서 원하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요리사는 결국 우리들인데, 제일 중요한건 요리사는 눈을 떼면 안된다는것입니다.
감히 이제는 시민의 사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나아가 당을 움직이고 그들이 눈치를 보게만드는 시대를 만들어낸다면 대한민국이 현재 지구상에서 사회적으로 가장 앞서있다고 생각되는 북유럽 국가들을 뛰어넘는건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오유시게의 글들을 읽으면서 많은 정보도 얻고 우리 미래의 희망을 보는 일인의 장황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