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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와 숫자들 - 겨울 독수리
게시물ID : music_1159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콤한슬픔
추천 : 3
조회수 : 19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9/13 21:28:07

독수리, 무뎌진 너의 부리론
맛있는 것 하나도 먹을 수 없어
씩씩한 너의 친구들은 하나 둘 
저마다의 하늘 찾아서 떠난 지 오래야

너는 어찌 아슬아슬한 절벽 모퉁일
쓰린 발톱으로 움켜쥐고서 꼼짝을 않니
해와 달이 몇 바퀴를 돌도록
그 자리 그리 너는 있었네

독수리, 젖은 너의 깃털론
푸른 초원 예쁜 꽃밭도 가볼 수 없어
야속한 너의 친구들은 누구도 
울적한 너의 기분엔 관심이 없어

봄 여름 가을 없고 겨울뿐이던 
짓궂은 계절의 농담에도 넌 괜찮았지
해와 달이 몇 바퀴를 돌도록
그냥 그렇게 너는 있었네

금빛 꿈으로 태어난 너의 
고향은 잿빛 슬픔의 도시
골목골목 빼곡히 훑어 날아도
내려앉고 싶은 곳 없네

좋은 마음으로 살고 싶지만 
점점 더 그럴 수가 없는 걸
너도 알잖아 
어제는 없고 내일은 몰라

날지 마 조금만 더 기다려
정말 너의 맑은 하늘이 열릴 때까지
울지 마 조금만 더 기다려
정말 참기 힘든 아픔이 너를 찾을 때까지
출처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Ffa14rFJlE8
가사: http://stage.m.music.daum.net/song/vcliplyrics?song_id=10801034&album_id=79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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