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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089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힘내
추천 : 0
조회수 : 56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1/09 22:38:21
그녀는 정모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작은키에 큰 눈을 가진 귀여운 외모에 호감이 가더라구요
연락처를 물어보고 정모가 끝난 후 계속 연락하며 지냈습니다.
따로 만나서 밥도 먹고 카페에 가서 얘기도 했어요
하지만 어느순간 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지네요
그녀는 서울 명문대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고
전 27살에 연봉2천도 안되는 직장인에 고시원 살면서 지하철을 타고 다녀요
집안 사정도 좋지 못합니다.
어머니는 얼마전 뇌에 이상이 생기셔서 운동능력과 언어능력이 많이 떨어져서 하던일을 포기하시고
병원에 다니면서 약물치료를 하고있구요
아버지는 냉동차량으로 대리점에 우유납품을 하시는 일을 하시는데 얼마전 눈길에서 차가 미끌어져서
차를 수리하는동안 일을 쉬시고 다행이 몸은 다치지 않으셨습니다.
혹자들은 너 정도면 행복한거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 부모님이 나를 위해 많이 일구어 놓지 못한 땅을 이제는 제가 일구어 가야 하는 부담감과
이제는 내가 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네요
그냥 한숨 섞여서 나오는 말이 많네요
우리 가족이 서울땅에 집한채 있었다면..
내가 서울땅에 집한채 살 수 있었다면...
고생하시는 부모님 서울 올라와서 편하게 살게 해줄 수 있었다면..
오늘은 어머니의 생신입니다.
못난 불효자라서 해드릴 수 있는게 없어서 그냥 전화 한통화 했습니다.
목소리가 많이 힘이 없으셔서 눈물이 날 뻔 했지만 참았습니다.
그래요 제가 더 힘내야죠
이런 내 상황에 이런 생활에
그녀는 나에게 사치일까요
차타고 드라이브도 갈 수 없고
여유가 있어서 좋은 선물 하나 해줄 수 없고
편하게 쉴 수 있는 집 한채 없는 나를
그녀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제가 연애를 안해본건 아닙니다.
물론 돈이 연애의 전부가 아니라는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말 가난한 사랑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제 편견이 너무 큽니다.
명문대 대학생이 나같은 놈한테 호감을 가질 수 있을까?
제 편견을 깨주시고 저한테 힘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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