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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아십니까 누나와의 대화
게시물ID : soda_13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훈아범
추천 : 7/5
조회수 : 296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9/14 13: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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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00년도...
밀레니엄버그가 이 지구를 파괴할 걼이라는 루머가 도는 시점이었음...

그 당시 나는 기독교인을 넘어선 기독교 환자와 같은 생활 패턴을 가졌었음
뭐 그때는 그랬었음......


몸이 안좋아서 교회를 마치고 집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음
인천 석바위 가기전 고가도로 앞쪽이었음.


[만남]

비가 오는 듯 마는 듯 우산쓰긴 애매하고 우산 안쓰기도 애매한.... 그런 하루였음

몸이 안좋아서 그랬는지 움츠려 있던 내게 어느 여성분이 말을 거심!!

저기요 잠깐 시간 있으세요??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한 오징어였던 나는 왱?? 하고 두볼이 발갛게 되면서 대답했음.

무슨일이시죠??

"복이 굉장히 많으시네요!!"

이것이 소문으로만 듣던 그! 거! 구! 나!  라고 직감함!!

이 누나가 그냥 이뻤다는 것은 안비밀.... 안 그랬으면 쳐다도 안봄.... 


[사연]

본인이 정말 열심히 피를 토하면서 공무원 준비를 해서 합격이 눈 앞이었으나.....
시험보러 가는 날 교통사고를 당해서 시험을 못보셨다고 함....

이거슨!!  나의 문제가 아닌 내 조상의 공덕이고, 내가 이를 못 풀어서 그렇다고 함!
마음속엔 병신아 그럼 다시 공부해서 시험을 봐라고 외치고 있었으나....
눈물을 글썽이는 여자앞에서 차마 입밖으론 내 뱉지 못하고... 그냥 다시 공부 열심히 하셔서 시험 합격하세요라고 함.
현재 경제사정이 그게 안된다고 함

모지? 불우이웃이니 도와달라는 건가....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그런식의 내용을 줄줄이 이야기 함....
눼이눼이 하는 식으로 반응하자 본격적으로 기술 들어옴!!


[기술]

1.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 우측어깨에 친가의 조상님들과 좌측어깨에 외가의 조상님들이 나를 보우하시는데.....
 - 본인을 만나게 하기 위해서 12대 조상님들 모두 내공의 70%를 할애하셨다고 하심.
 - 이 만남을 놓치면 두번다시는 이런 이야기 들을 수 없다고 함.
 - 무협지에 심취해 있던 나에게는 센세이션이었음... 그 내공 나에게 주시기... 하늘 좀 날아다니게... -ㅁ-
 - 내공이란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접한 최초이자 최후의 계기였던것 같음

2. 시종자
 - 나는 우리 가문을 다시 일으킬 시종자라고 함.... 시작과 끝... 알파와 오메가..... 쉽게 말해 니가 예수인데 너만 모르고 있다고 함...
 - 나는 킹왕짱 이었구나 하고 웃음... 웃지 말라고 장난 아니라고 정색하시면서 이야기 함...
 - 일갑자가 수천번 도래하는 시점에 시종자가 나타나는데 그게 나라고 함.... 예수, 부처, 나폴레옹등... 시종자였다고 함
   어허허허 내공에 일갑자 이야기 까지... 
   이분 나못지 않은 무협지 광인가 싶었음... 김용의 영웅문과 천룡팔부 등 이야기를 나눴으면 더 유익했을 것임(김용님의 필력은 어마무시했음...)
 - 이쯤되니 아 드럽게 미친 이쁜 누나구나 라고 싶었음

3. 영문
 - 다만 니가 킹왕짱이 되기 위해서는 영문이란 걸 읊고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함...
 - 저 영어 못하는데요라고 하니 영혼의 글자라고 하시며 그걸 읊고 제를 지내야지만 니가 킹왕짱이 될 수 있다고 함.
 - 나님은 기독교집안으로 벌초외에 제사도 안지내는 집안인데 제사를 ?? 
 - 누나는 영문 읊었어요? 그럼 좀 풀리셨겠네요 라고 하니 본인은 조상님들의 업보가 있어서 시종자를 모셔와야지만 풀릴수 있다고 함.
 - 앗 이 놀라운 다단계 영업.....
 - 돈은 없었지만 당시 대학교 1학년 치고 비싼 기타(50만원 주고 삼)를 매고 있던 나에겐 보물이었으나 이상한 기운을 감지함


[탈출]

내공과 일갑자, 시종자 같은 단어가 내 흥미를 더 끌지 못할때 쯤
이 대화가 더이상 유익하지 못하다고 느낄때 쯤....

두대 지나보낸 버스한대가 오는 것이 보임...
문이 열리자마자 누나한테 저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라고 노래 불러드림 ㅋㅋㅋ

아 조상님들 내공이 소진되어서 더 못보겠구나... 행복하시고 시험공부 열심히 하세요 라고 외쳐주고 버스 탐!!
30분 넘게 나에게 공을 들였던 누나의 아쉬운 눈빛을 뒤로 하고 집에옴!(왠지 육성으로 욕이 들렸던 것 같음...)

십오년이 지난 뒤에도 기억에 남는 것은 내공의 힘이었나 싶음. 조상님들 사랑합니다.


[그 이후]

조상님들은 무림의 고수셨는지 내공이 넘쳐서... 그 뒤에도 이런 분들 만났다는 건 안비밀!!

만난 분들의 외모가 별로여서 바로 끊었다는 건 비밀(난 외모 지상주의자.... 난 오징어니까 이쁜 사람이 좋음)

비가 올듯 안올듯 한 흐린날 생머리의 여성분은 50% 이상 먹고 들어간다는 것은 비밀

지난 겨울 부천 신중동역에서 정말 이쁜 도를 아십니까를 봤지만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몸도 피곤하고 와이프와 아들이 있어서 살기를 내뿜으면서 내쫒음....




[외전: 다녀온 덜 떨어진 내 친구 이야기]

키 183에 100kg 넘어가던 내 친구는 그냥 지나가다 보아도 말걸고 싶지 않음...

군 제대후 가세도 기울고 여자친구와도 소원하고 되는게 없던 시점 비슷한 사람이 비슷한 내용을 이야기 했다고 함.

영문만 읊으면 만사형통할 것이라고 함.

솔깃한 내친구... 같이 동인천 어디론가 갔다고 함.

이상한 도포를 입으라고 하고 정성을 드리라고 강요받음.

정말로 수중에 아무것도 없던 내친구.... 아니구나 몇백원 있었던 내친구...

한달 월급만큼 정성을 들여야한다는 말에 직장이 있으면 여기 왔겠냐고 반문... 애들 긴장했다고 함.

있는 대로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말에 몇백원 꺼내드림.... 애들 벙 쪘다고 함.

새우깡 한봉지 사와서 상에 올리고 도포를 입고 이상한 글자가 쓰여진 한지를 불태우며 기도했다고 함.

그 이후에 새우깡 처묵처묵.......

이제 다 잘 풀릴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집으로 귀가 했다고 함.

그 이후에 또 전화 와서 정성을 다시 드려야 한다 어쩐다고 해서 시원하게 욕해줌...

욕을 너무 찰지게 해서 옆에 있다가 물어봤음.... 무슨일이냐고....

그래서 이런 스토리를 알게됨... 당구치다가 친구들 다 개웃음....




3줄 요약

1. 도를 아십니까도 이뻐야 함!!
2. 내공과 일갑자, 시종자 등 현실감 없는 애들임.
3. 새우깡 사먹을 돈도 없는 애들임... 같이 가면 피곤함.


막상 끝내려니 먼가 허전하구만.... 끗~!!!
출처 십오년전 어느날.... 내 기억속 따라서 미화된 부분이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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