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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 개망 사이다 & 사회 초년생 시절의 이야기 [스압주의]
게시물ID : soda_13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짐
추천 : 16
조회수 : 9148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5/09/14 15:43:07
저도 보기만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제가 하는 직종은 한국에 만명도 안되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밝히기가 꺼려집니다. 대충 문화 산업쪽에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감정이입상 욕설이 포함되어있음을 양해바랍니다.
 
가을이 왔으니 음슴체로 바로 본론 꺼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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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학이란 자괴감 때문에 석사까지 마치고, 서울로 상경하였음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인 30살에 생애 첫직장을 들어갔음
 
이 회사는 나름대로 이쪽 분야에서는 탑 쓰리 안에 드는 좋은 회사여서
입사 후 기분이 겁나 좋았고 그에 따라 나의 열정은 개폭발하던 떄였음
 
열정이 컸고 이쪽 방면에 6년이란 공부기간을 투자해서
솔직히 입사동기 중에서는 실력이 월등했음
(입사동기들이 26살~28살이었으니 크게는 5살까지 차이나는 내가 잘해야하는게 당연하긴 했음)
 
마치 직업병에 걸린것처럼 앞뒤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다했고
매일 새벽 1시가 되서야 집에 들어갔으며
꿈마저 매일 일하는 꿈을 꿀 정도로 일과 회사에 충성을 다했음
(드라마 미생보면 그건 아무것도 아님)
 
그런데 사실 이쪽 일은 겉보기에는 뽀대나기는 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처음 들어보는 직종이라)
실제로 보면 이런 3D가 없음
 
10명 입사하면 한 두명 남을 정도였음
월급은 세후 170인데, 일은 거의 매일 밤 10시 야근임
인턴 세달동안 주말포함 3일 쉬었음
거기다 창의력과 디자인 직군이라 그런지 또라이 새킈들이 겁나 많았음
 
 
그중에서도 베오베 또라이가 있었는데 뚱실장이었음
 
이놈으로 말할 것같으면
이유없이 아랫사람을 야근시키거나 주말에 나오게 하고
분노조절장애로 다같이 농담하다가도 갑자기 정신병자처럼 화를 내며 부들부들하는 성격이었음
게다가 회사에서는 거의 매일 코를 골며 자고, 중2병에 걸려서 마치 자신이 이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인간으로 생각하는
40대 후반의 돼지새킈였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회사에서는 물론이고 이쪽바닥에서
일명 개또라이싸이코로 불리는 놈이었음
 
이 또라이한테,
엄청나게 열정적으로 일을 하던, 당시 인턴이었던 내가 눈에 띄게 된거임
 
 
 
처음에는 나를 엄청 칭찬했음
 
"넌 나이도 있으니까 빨리 주임달고 대리 달아야지?"
 
"1년 되면 바로 주임 줄게, 그다음에 해에 대리 줄게"
 
사실 나는 빨리 대리가 달고 싶었음
대학원을 가지 않았던 친구들은 이미 대리를 달고 있었고
연봉도 나보다 훨씬 높았으며
차를 끌고 다녔으니까..
 
그런 나에게 그 새끼의 말은 꿀물이었음
 
회사에 모든 사람이 그새키를 욕해도
원래 나는 내가 겪기 전까지는 남을 평가하지 않는 성격인데다가
나에게는 엄청 잘해줬었고, 설상 성격이 더럽다고 하더라도 능력이 있음 괜찮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임
 
그래서 나는 그새끼한테 충성을 다했고, 점점더 그새끠의 일을 다해주는 씨다바리가 되어가기 시작했음
그런데 이상한건 내가 맡은 부서의 업무가 아니라 영업팀의 업무를 내가 하는 거였음
 
알고보니 사장(회장의 동생)의 눈에 들려고, 이시키가 사장이 맡고 있는 영업일을
나한테 시켜서 돕고 있는 거였음
 
'뭐 상관없지.. 나도 사장 눈에 띄면 좋지'라고 생각하면서 묵묵히 열심히 일했음
 
이새키의 노력이 통했는지, 결국 이 새키는 이사라는 직함과 부서의 이동에 성공하였음
하지만 부서를 이동하면 이새퀴의 회사에서 워낙 또라이같은 성격때문에
다른 직원들이 사퇴를 하거나 다른 부서이동을 신청할것은 뻔했고
이새키가 궁지에 몰리게 되는게 자명한 사실이었음
 
그때 다시 나를 찾아와서
온갖 감언이설과 함께 자신의 부서로 함께 가자고
 
처음엔 이새키가 부서이동하면서 나를 토사구팽하려다가
다시 잡은 걸 알고 있었음(여차저차 딴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로)
하지만 그 부서는 가장 막강한 파워를 지니는 부서고 내 앞길에도 좋은 일이라
같이 하기로 함
 
그렇게 해서 그새킈와 부서를 이동하였음
그때부터 이새킈의 진성 또라이 성격을 보게되었음
 
그 부서는 연구소와 같은 개념이라 일명
노터치 그룹같이 독립된 사무실을 사용했는데
그러다보니 이 안에서 무슨일이 벌어져도
회사에서는 모름
 
이후 그새키는 나를 일주일 단위로 이틀씩 집을 못가게함
집을 못같다는 말은 48시간을 뜬눈으로 일한다는 뜻임
가끔 3일연속으로 퇴근을 못한적도 많음
 
더웃긴건 그런 업무량이 모두 이새키의
감정상태때문이라는 것임
 
어느날은 이렇게하라고 했다가
갑자기 저렇게 하라고 했다가
다시 이렇게 하라고 했다가
 
그러면서 자기는 그냥 진짜 거짓말 안치고
매일 놀러다니는 거였음
회사에 평균 2시간 있었음
 
나는 점점 죽어갔음
부서에는 대리1명에 사원이 7명이 다인
비정상적인 구도(그 또라이에대해 모르는 전입한 대리한분 사원들로 밖에 부서가 구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8개월을 나는 썩어갔음.
이미 나는 대립급의 이을 하고 있었고
업무량은 세명분의 일을 하고 있었음
 
나날이 피폐해져갔음
가득 찼던 열정은 이미 떠나갔고
체력도 이미 바닥이었음
 
연말이 되자 그새키가 나를 불렀음
 
"우리 부서에서 한명 짤라야하는 데, 넌 빽이 없어서 짤라야겠다"
 
내가 짤리자 모든사람들이 놀랐음
이게 진짜 말로만 듣던 토사구팽이었음
 
근데 사실 난 홀가분했음
그거 알음? 진짜 인간이 재가 되도록 무언가를 열중하고나면
후회 따윈 없다는 거?
 
대신 날 토사구팽한 그새키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음
복수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어떻게 그렇게 살았지?"라는 생각과 함께
더더욱 강해졌음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가 그새끼보다 더 잘되고 만다
 
내가 나가고 두달도 안되서 사원 세명이 연달아 사표를 내고
버팀목이었던 대리님도 그 회사를 그만둠
 
왜냐하면 내가 그 새끼 성격을 다받아주는 입장이었는데
내가 나가니까 다른 사람에게 그 지랄을 푼거임
그걸 참을수없었던 사람들은 모두 나감
그렇다고 새로운 사람들도 들어오지 않았음(이 업계에 그새끼또라이라는 소문이 워낙많아서 사원급아니면 입사를 안하니)
 
3개월이 지나자 그 부서가 해체가 되었고
다른 부서와 흡수 통합되었음
 
그새끼가 그런 또라이짓을 해도 회장이 이새키를 워낙 좋게 봐서
이사까지 올라간거였는데
이 실상을 보게된 회장마저
그새키를 짤랐음 ㅋㅋㅋㅋㅋㅋ
 
나는 회사가 잘린뒤로
이 바닥의 원탑인 회사로 들어가게됨ㅋㅋㅋㅋㅋ
 
아직도 떠오름
"니 실력으로 여기 말고 더 좋은데 갈수는 없겠지만 열심히 해봐라"
 
결론은 내가 승리한거임 ㅋㅋㅋㅋㅋ
 
그리고 문자를 보냈음
"회사 짤리셨다면서요?"
 
답이 없었음 ㅋㅋㅋㅋ
 
회사를 이직하고 나서
그전에 있던 회사에서 하던 업무의 5분의 1만큼만 하는데도
정말 잘하고 열심히 한다는 말을 매일 같이 들었음
게다가 월급도 50만원 이상이 올랐으며
매일매일 칼퇴근을 할 수 있게 되었음
 
정말 10배는 더 좋은 직장을 얻었음
몇개월이 더 지나갔고
 
더 큰꿈을 위해 지금은 회사를 나와서
아는 분들과 회사를 차렸음
내년에는 내 명의의 회사를 차리려고 준비중임
 
파란만장했던 나의 첫 사회생활은 이렇게 마무리되었고
내가 배운것은
 
실력만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자
정의는 결국 승리한다
내가 뒤돌아 봤을때 주변에 누가 있는지 살펴보자
 
 
이제 새로운 시작을 위해 또다시 열심히 노력하고자함
이 바닥이 좁아서 그새끼를 빠른 시간안에 다시 볼수 있을 거라고 생각됨
 
그땐 난 작지만 건실한 회사의 사장의 모습이 되어있길 기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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