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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꿈의 메스 1화
게시물ID : readers_109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떠돌이참견꾼
추천 : 0
조회수 : 1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12 18:23:44
웃대에서 연재하던 작품인데 중간휴재기를 맞아 오유에도 올려봅니다. 
요즘 의료민영화가 화두인데 그것을 좌파, 우파의 이데올로기적 대립으로 해석해보고자 시작한 글입니다.
현재의 대한민국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겠죠.(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항상 진일보하는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8화까지 매일 한 편 씩 올릴거에요. 17일에는 9화를 올리고, 그 후론 이틀에 한 편씩 연재가 됩니다.
4월 1일 군 입대를 앞두고 하는 제 마지막 프로젝트라 그 전엔 연재완료가 되거나 중단이 되거나 하겠네요.. ㅠㅠ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인터넷에 난무하는 '인터넷 소설' 급에 불과합니다.
수준있는 작품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그냥 스킵하심이 더욱 현명한 선택일 겁니다. 



2013년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에 국내 최고 대학 '독립대'가있다.

1945 8 15일 광복 후 백범 김구 대통령께서 일제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며지은 대학교다.

 

 

※ 이 작품의 대한민국은 현실의 대한민국과 다릅니다.

대한민국이 계승하고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이셨던 김구 선생님이 암살당하시지 않았을경우를 가정하여 가상의 역사를 창조해냈습니다.

 

 

청와대 바로 옆에 위치한 이 학교 곳곳엔 유난히 태극기가 많이 걸려 있다.

독립대 건물들은 모두 벽돌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은 광복 당시 만들어져 놓아진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건물들이 너무 오래되어 곳곳에서 새로 올라가거나 보수공사 중인 건물들을 쉽게 찾을수 있다.

구식 건물들 사이로 현대식 복장을 하고 지나가는 학생들을 보니 마치 시간이 뒤죽박죽된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이딴꼬라먹은 학교가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이라니.. 쯧쯧."

 

 

검은 모피코트에 짧은 정장치마를 화려하게 차려입은 한 여자가 독립대 정문에서 혀를 끌끌차며 투덜댔다.

여자의 훤칠한 키와 백옥같은 피부는 주위에 지나가던 남학생들이 한번씩 힐끔힐끔 쳐다보게끔만들었다.

여자는 대학교로 진입하는 차량들을 통제하는 수위 아저씨가 쳐다보자 눈살을 찌푸렸다.

수위 아저씨는 멋쩍은 듯 벗겨진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 제 할 일을 한다.

 

 

"! 김만복!"

 

 

검게 칠해진 중형 차 앞에 서있던 뚱뚱한 남자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여자 옆으로 제깍달려간다.

뒤뚱거리는 뒤태가 어딘지 안쓰러워 보인다.

 

 

"! 의원님."

 

 

"받어."

 

 

여자는 귓볼에 달고있던 작고 반짝이는 귀걸이를 빼서 김만복이라 불리는 이 사내에게 주었다.

또 검은 모피코트를 벗어서 만복이에게 주었다기보다는 툭하고 던졌다.

만복이가 모피코트를 건네받아 허둥대며 정리할 무렵, 여자는아랑곳하지 않고 만복이의 손을 끌어 당기더니 그 손에 씹던 껌을 뱉는다.

만복은 모피코트에 껌이 묻을까 그 껌을 제 입으로 가져가더니 질겅질겅 씹어댔다.

둘의 어디하나 어색할 것 없는 행동을 보니 아마도 이런 일은 오늘이 처음인건 아닌 듯싶다.

 

 

"너여기서 꼼짝말고 서있어. 갔다올테니까."

 

 

".."

 

 

만복은 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다시 차로 되돌아간다.

 

 

여자는 단아한 검은 정장 차림으로 또각또각 구두소리를 내며 대학교 안으로 들어섰다.

대학교 캠퍼스 안에는 멋진 남학생들이 많았다.

여자도 남학생들이 그랬던 것처럼 힐끔힐끔 그들을 쳐다봤다.

남학생들과 눈이 마주치는 어색한 순간들이 많았는데, 그럴때면여자는 능숙하게 시선을 은근실쩍 피하며 은근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 나아직 안 죽었구나.'

 

 

그때 여자의 눈에 번쩍하고 들어오는 한 남학생이 있었다.

북유럽에서 온 듯한 푸른 눈의 근육맨이었다.

여자는 걸음을 멈추고 그에게 조심스레 다가갔다.

 

 

"저기.. 여기 의대가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처음이라.."

 

 

여자는 능숙한 영어 솜씨로 검은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기며 남자에게 물었다.

남자는 흐뭇하게 웃어보이며 뒤쪽을 가리켰다.

 

 

"잘찾아오셨네요. 바로 저기에 있습니다."

 

 

의대는 여자가 충분히 눈으로 확인했을만한 근접한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남자는 위치를 알려주고는 공손하게 손 인사를 하며 여자를 지나쳤다.

 

 

"새끼, 비싸게 굴기는. 연락처도 안 물어보냐.

아오.. 저기까지 언제 또 걸어가."

 

 

투박스러운 구두소리는 어딘가 조금 심사가 뒤틀린 듯한 그녀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들린다.

어찌됐건 여자는 독립대 의대 건물에 성공적으로 들어섰다.

인포메이션(Information)이라 써져있는창구에 이름모를 한 모자 쓴 청년이 앉아있었다.

 

 

"저기, 여기 연구행정실이 어디죠?"

 

 

"연구행정실은.. 10층에 있네요."

 

 

여자는 대답을 듣자마자 고개를 돌려 엘리베이터가 어딨는지 찾아댔다.

그러고는 엘리베이터로 곧장 걸어가선 엘리베이터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1분에도 너댓번 계속 엘리베이터의 위치를 확인했다.

 

 

8..

7..

6..

5...

아 이 씨.. 왜 안 내려와..

 

 

"여어, 송 의원!"

 

 

여자는 자신을 부르는 듯한 소리에 현관문 쪽을 쳐다봤고 그곳에 무테 안경을 쓴 백발의중년 남성이 서있었다.

깔끔한 인상의 이 남자도 여자만큼 눈에 띌만한 높은 키의 소유자였다.

 

 

"! 안녕하세요 최 박사님."

 

 

"오늘온다길래 기다리고 있었네만 꽤 늦었구만."

 

 

"죄송합니다. 지역구 일정이 바빴네요."

 

 

"그나저나어쩌지? 나도 오늘은 조금 바쁜 날이라서 말이야. 괜찮으면다른 날에 다시 와줄 수 있겠나?"

 

 

"왜요? 무슨 일 있으세요?"

 

 

"지금마침 아주 중요한 수술이 잡혔어."

 

 

"아그러시구나.. 오래 걸리나요?"

 

 

"한세시간 쯤 걸릴거야."

 

 

"그럼혹시 선생님 수술하시는 것 지켜볼 수 있을까요?"

 

 

", 안 될 것은 없다만.."

 

 

"와아! 저 진짜 수술하는 것 본 적은 없어서요. 기대되네요!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어차피 오늘 남은일정도 없고, 급한 일 생겨도 왠만하면 전화나 컴퓨터로 해결 가능할 거에요. 정 안되면 제가 자리를 뜰 거구요."

 

 

 

남자의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여자는 설레는 듯 두 손을 모으고 환호했다.

그녀의 호기심 넘치는 눈에 최 박사는 수술이라는 것이 원래 이렇게 발랄한 사건이었나 잠깐혼란스러워 했다.

 

 

"그래, 너무 바쁜 일 생기면 먼저 가도록 해. 내게 양해는 구하지 않아도좋아."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엘리베이터 안에 탄 승객은 여자와 남자 둘 뿐이었다.

여자의 향수냄새가 승강기 안을 진동시켰다. 향기는맡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빨간 장미를 연상시켰다.

남자는 그 향기가 좀 과하다 싶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표정관리를 했다.

 

 

"그나저나박사님 키가 아주 크시네요?"

 

 

"아니, 찾아오면서 그 정도도 안 알아보고 왔나? 이거 실망인데.. 하하"

 

 

".. 요즘 운동하세요? 몸이 정말 단단하시네요."

 

 

여자가 불쑥 남자의 팔뚝을 만지는 바람에 최 박사는 조금 당황했다.

박사는 얼굴을 붉혔지만 그렇다고 팔을 애써 빼려 하지도 않았다.

 

 

"하하.. . ! 음음.."

 

 

"40대중반이라고는 누구도 믿을 수 없겠는데요?"

 

 

"결혼안하면 시간이 참 많지. 그 시간 뒀다 뭐하겠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여자는 남자의 뒤를쫄래쫄래 따라갔다.

낡았던 건물 외관과는 달리 건물 안은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세련되고 깔끔했다.

1008, 최박사의 사무실이라 할 수 있는 연구행정실이었다.

 

 

"송의원, 잠깐만 여기서 기다려주겠나?"

 

 

"! 물론이죠. 천천히 다녀오세요."

 

 

나무로 된 문이 닫히자 곧았던 여자의 태도가 일순간에 돌변한다.

벽에 비스듬히 기대서는 다리를 꼬고 팔짱을 낀다.

여자는 갖가지 장식으로 정신없는 분홍색 스마트폰을 꺼내 무슨 소식 없나 쳐다보았다.

별 소식은 없었다.

 

 

"아오.. 내가 지 동아줄인지도 모르고 지금 3시간을 기다리라는거지? 최 박사. 당신, 요즘우리가 급해서 그렇지 평소 같았으면 벌써 후회했어 이 사람아.. 이럴 줄 알았으면 빨리 끝내고 그냥올 걸 그랬네.. 짜증나.."

 

 

얼마 되지 않아 문이 열리고 최 박사는 동료 의사들 몇몇과 함께 나왔다.

그 중에는 확실히 앳되어보이는 의사들도 더러 있었다.

최 박사는 송 의원을 본체만체 지나쳤다.

여자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최 박사 연구진의 뒤를 따랐다.

여자는 걸어가며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냈다.

 

 

'야 김만복. 너세시간 휴식. 세시간 후에 너 거기 없으면 죽는다. 진짜.'

 

 

까똑-

 

 

'네 의원님! 감사합니다!! (깜찍)(깜찍)'

 

 

만복이의 카톡은 쓸데없이 활기찼다.

 

 

깜찍이 이모티콘..? 깜찍깜찍이 아니라 끔찍끔찍이다이 새끼야.. .

덩치는 산 만한게..

 

 

수술실은 915호였다.

여자는 수술실 위에 위치한 게스트실로 따로 들어갔다.

게스트실에서는 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수술실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하얀 수술대 위엔 머리가 히끗히끗한 할머니 한 분이 누워계셨다.

주름살이 많고 피부의 탄력이 없는 것으로 보아 한 70살쯤 돼보였다.

각 잡힌 수술복을 입고 백색의 마스크를 쓴 마취과 의사 한 명이 할머님의 입과 코에 투명플라스틱으로 된 무언가를 씌웠다.

할머님이 숨을 쉴 때마다 그것에 하얗게 김이서렸다.

그것을 씌운 후 몇분 되지 않아 할머님의 팔과 다리에는 더 이상의 움직임이 없게 되었다.

 

 

여자가 대리석과 원목으로 세련되게 꾸며진 게스트실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감탄하고 있을 동안최 박사의 연구진은 수술에 앞서 온 몸을 깨끗하게 소독하고 정갈하게 수술복으로 갈아입었다.

 

 

"하아! 윤 교수, 마취는 흠 잡을 데 없이 잘 됐겠지?"

 

 

반투명의 자동문이 열리고 최 박사가 수술실에 들어섰다.

그의 뒤를 따라 그를 따르는 연구진도 이내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이죠, 박사님. 지금 바로 시작하시죠."

 

 

"헤에, 급하기는.. 자 오늘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받으실 할머님이 바로 이분이시구만. 다들 화이팅하자고!"

 

 

"!"

 

 

그때 수술실에 커다란 기계가 하나 들어오기 시작했다. 모양새를보아하니 수술에 쓰일 기계인 듯하다. 기계는 의대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끌고 왔는데 바퀴가 달려 있어이동이 용이했다.

관리인들도 수술실 출입을 위한 특수 복장을 입고 있었다.

기계는 하나로 그치지 않았다. 여러 명의 관리인들이여러개의 기계들을 하나씩 총 너댓개를 수술실에 가져다 놓았다.

 

 

수술대 한 켠에 작은 기둥이 하나 세워지고 그곳에 캠코더가 하나 고정되었다.

캠코더가 고장된 기둥에는 자유로운 화면 이동을 위한 관절 또한 있어 어느 곳이든 카메라가포착할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었다.

이것으로 오늘 수술 준비는 모두 마무리되었다.

마지막으로 관리인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수술실에서 나간 후 한 의사가 카메라를 작동시켰다.

 

 

"2013 12 24, 0425660, 수술시작합니다."

 

 

최 박사가 수술 장면을 촬영할 카메라를 바라보며 일종의 큐 싸인을 내렸다.

연구진의 눈빛도 어딘가 비장해졌다.

 

 

", 두개골 절개합니다."

 




미흡한 작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주일 간의 중간 휴재기 동안 소설 내용과 관련된 배경지식을 보충하고 문체를 심기일전으로 갈고닦아 더 좋은 글로 독자분들께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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