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가정환경의 차이겠지만 저희 친정은 제가 어릴적부터 저의 엄마가 이것저것 보험을 많이 들어주셨거든요 생명보험, 암보험같은 큰 보험부터 그냥 자잘한 교통보험, 실비보험 등등 말이죠 행여나 아프거나, 다치거나, 수술을 하게 될때를 대비해서 말이죠 그래서인지 보험에 드는게 당연하다라고까지는 아니지만 별로 불편하게 생각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혼후에 남편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혹시 보험 뭐 들어놨어?"라고 물었었져 들어놓은게 있으면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말이죠 남편은 "나 보험든거 없는데? 그걸 왜 들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대충 설명을 했죠 "갑자기 아프거나 다쳐서 큰돈이 필요할때, 보험을 잘 이용하면 마음이라도 편하잖아"라고요 좀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뭐, 남편은 그럴수 있다고 치고, 혹시나 어머니가 남편 모르게 들어놓은 보험이 있을까 싶어 시댁에 갔을때 슬쩍 물어봤었죠 근데 어머니의 반응도 마찬가지드라구요 왜 쓸데없이 그런데 돈을 쓰냐고 말이죠... 저로써는 이해는 좀 안됐지만, 얘기가 길어지면 쫌 그럴거 같아서 더이상 어머니껜 말 안하고 집에 왔을때 남편에게 좀 설득시키는 방향으로 얘기를 했거든요 "오빠, 술도 좋아하고 자주 마시니까, 다칠수도 있잖아. 우리 상해보험이나 실비보험 하나만 들자~" 라고 말이죠 근데 좀 기분 나빠하드라구요 왠지 자기 몸을 빌미로 돈 얘기 하는 것 같다면서 말이죠 뭐, 그래도 제가 한 3개월정도를 다독여가면서 겨우 실비보험을 들었죠
근데, 그러고나니까 제가 쫌 간이 커진건지 1년쯤 됐을때, "오빠, 암보험정도는 들어두는게 좋지 않을까?"라고 물었더니 돌아온 말은 화를 버럭 내며 "내가 죽길 바라냐?"라는 거예요.. 솔직히 좀 충격이였죠 보험을 드는게, 요즘은 노후에 연금식으로 돌릴수도 있고 조금이라도 젊을때 들어두는게 좋을것 같아서 얘기한건데, 마치 제게 보험 들어서 자기를 어찌 할려고 하는 여자로 보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한번은 명절때, 시댁에 갔다가 형님들하고 보험얘기를 한적이 있었는데 제가 형님들에게 남편이 보험드는걸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것 같다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고 얘기를 했는데 어머니가 그 얘기를 들으셨는지, 조금 얹짢아하시면서 왜 자꾸 보험얘기를 하느냐면서 나무라시드라구요
한편으로는 시댁은 보험이라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구나 싶다가도 왜, 무조건 나쁘게만 생각하는건지 라는 생각에 마음이 착찹하드라구요 저희 시댁은 말 그대로 차보험 조차도 없드라구요 그래서 얼마전에 아버님이 사고를 내셨을때도 생돈을 그냥 날리셨구요 그럼에도 보험의 보짜만 들어도 기분 나빠하시는걸 보고 쫌 이상하드라구요
지금도 저희 남편은 실비보험료를 내는 날만 되면 투덜거립니다 생돈 날리는 기분이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