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오유에서 벼룩시장이 연이어 열리던 때에...
광주에서도 벼룩시장을 열겠다는 일이 있었죠.
그 때 제가 썼던 덧글입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20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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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cube(2013-07-26 23:34:10)(가입:2013-06-20 방문:498)119.64.***.147추천 63/1 부탁드릴만 사항이라면...
혹시라도
정말 만에 하나라도 운영진을 자처하고 나선 사람들 중 일부가... 무슨 협동조합이라든지 문화단체와 합동으로 주최하자거나, 이런 부분이 있으면 가급적 거부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곳과 결합을 하는 순간 "오늘의 유머"라는 타이틀을 떼어버리는 게 나을 겁니다.
다른 지역에도 그렇겠지만, 일부 "문화단체"또는 "청년단체"를 표방하며, 자신들의 스펙올리기 용으로 행사나 이런 걸 끼어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광주에도 있습니다. 굳이 어디다 어디다 이야기해서 거기를 피해야 되는 상황이라기 보다는, 순수하게 오유 이름만 달고, 순수하게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행사에 끼어들고 나서 나중에 이곳저곳 이름 팔아먹고 다니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오유는 \'조직화된 힘\'이 아닌 \'시민들의 힘\'이기에 의미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진행에 도움을 준다며 접근을 하더라도, 어떤 특정 단체의 이름이나 특정 협동조합 등과 같은 것들을 끌어들이게 된다면 좋을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개인개인으로의 도움만 받으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한 개인으로서 참여도 안하면서 왠 참견이냐고 하실진 모르겠지만, 눈팅 포함해서... 안생겨요가 댓글로 성지가 되던 시점부터 오유를 봐온 사람으로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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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같은 반대 하나가 있네요...
제가 저런 말을 한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광주에서 비영리 시민단체를 하고 있습니다.
한 5년 정도 됐네요.
오유 벼룩시장 같은데에도 단체로 도움을 드릴 수 있었지만, 그건 의미를 퇴색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의 단체들이 단체를 통해서 하면 홍보와 어쩌구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이름만 가져가려는 곳들이 정말 많습니다. 구분해내는 게 쉬운 건 아니니까요.
비영리라는 의미는, 영리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고, 일하는 분들의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서 돈을 벌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재원확보가 필요한데요...
그중 하나가 기부죠.
하지만 단체 운영 5년차, 실제로 활동했던 예산 내역 규모가 몇천이상인데도 기부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운영예산이 없으니 내부 인원들이 투잡을 뛰어가면서 거의 해결하고 있고, 활동예산은 기관들에 갑질당해가면서 서류에 치어가면서 몇백짜리 공모사업에 몇 대 일의 경쟁을 통해서 겨우겨우 확보하죠.
그만큼 기부는 어려운 일이고, 사실 남의 돈을 쓴다는 건 의미가 큰 겁니다.
그걸 저런 안좋은 선례를, 본인의 의지만 있었다면 충분히 좋은 활동을 할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했다는 게 답답할 뿐입니다.
어차피 우리처럼 기부 안받고 본인들이 굴리는 시민단체가 대부분인데, 이런 일로 색안경이 씌워질까 그게 더 화가나네요.
그래서, 시민들은 개인기부보다는...
기업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씌워서 기업들이 기부를 많이 하는 사회로 만들어 주시는 게 단체들에게,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일이 덜 벌어지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들은 자기들 돈 주면 그래도 그거 내역이나 이런 거 철저히 챙기긴 하거든요. 갑질은 기관보단 조금 덜하구요.
개인기부보다 기업기부가 일상화 된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요약 :
이런 사태 안생기려면 개인기부 늘릴 게 아니라
기업들 갈궈서 기업기부를 늘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