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예정된 느낌이란 어떤 걸까?
"당신은 죽는다 조만간."
누군가 이 정도만 알려주는 거.
판사가 사형 선고를 내렸고, 조만간 집행할 건데, 언제인지는 안 알려줌.
당신은 곧 죽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내일 아니라는 듯.
"어 원래 그런 거다." 라고 말한다.
그것은 모든 인간에게 닥치는 아주 당연한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당사자가 되면 받아들이기 불편한 사실이 된다.
그 건너편 세상을 향해가는 느낌이 점점 더 빨라져 옴을 느끼는 자는 순간 순간이 어떤 기분일까?
누구와도 같이 갈 수는 없는 세계로 향해가는 느낌을 자각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