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삼성이랑 검찰을 동시에 깔 수 있는 적임자 (스압)
게시물ID : sisa_884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ckov2pro
추천 : 13
조회수 : 128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07/15 20:40:08
딴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발췌한것을 밝혀 둡니다 

총: 김용철과 만나며 검사 이야기를 안 할 수는 없으니까. 물론 책에 있긴 하지만 특수부검사를 관두신 결정적인 이유가 뭔가요. 거기서 시작하죠.

김: 내가 스스로 한계를 안 거지요. 스스로. 제가 검찰 간부 될 자질이 안 돼요. 보니까.

총: 어떤 의미에서.

김: 썩을 검자 내장 장자라고. 속 썩어가면서 애들 일하는 거를 살살 방해하는, 그런 역할이 주요 임무가 될 가능성이 많고...

총: 간부가 되면.

김: 예. 또 하나. 해마다 진급보직. 1년 단위 인사가 있거든요. 그런데 인사에서 두 번째 물먹어 가지고... 인생 한 번인데 고난도 없고 역할도 없고. 지금 좋거나 향후 좋거나 할 가능성이라도 있어야 하는 건데. 그러니까 조국과 민족과 이런 걸 위한 것도 아니고 개인과 내 가족을 위한 것도 아니고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보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스스로 이건 내던질 때가 됐다. 이렇게 된 거죠. 

총: 보람이 없어도. 그 검사라는 자리가..,

김: 아, 제가 만일 주말마다 골프 쳤으면 검사 계속 했을 거 같아요. 그런데 제가 골프채가 없었어요. (폭소)

총: 으하하하 채가 없어서. 

김: 골프 치러 가서 공짜로 골프치고 밥 얻어먹고 같이 샤워하고... 그렇게 주말마다 그러면 용돈도 궁하지 않고 즐거웠을 텐데. 근데 저는 주말에도 일을 했거든요. 그거를 몰랐어요... 


총: 아니 검사들이 자리를 내놓지 않는 건, 자신이 누리는 권력을 즐거워하면서 향유하면서 말씀하신대로 뒷돈도 좀 받고 그럴 수 있는 삶을 즐기는 거 아닙니까. 

김: 제가 그렇게 살았으면 계속 다녔겠죠. 근데...


총: 왜 그렇게 안 사셨어요?

김: 성격이 안 되서. 못 견디겠더라구요.(웃음)

총: 으흐하하하. 또 성격. 

김: 예를 들어 명절에 촌지라고 누가 갖고 와요. 초임 검사 시절에 그런 일이 있었어요. 큰 돈도 아니고 뭐 3만원, 5만원 이렇게 검찰 출신 선배들이 갖고 오기도 해요. 그럼 그런 건 거절 할 수도 없는 건데 그걸 받으면 저는 화장실로 바로 가요. 얼굴 빨개지고 배탈 바로 나요. 바로 설사를 해요. (폭소)


총: 설사를. 으하하하하하.. 몸이 그냥 안 받는 거네... 

김: 아니 뭐 고민할 것도 없이 몸이 불편해 부글부글 해. 그거 다른 검찰 선배한테 가서 이거 어째야 되냐고 했더니, 웃으면서 인생관에 관한 문제야, 알아서 해. 하더라고. 

총: 맞는 말이죠, 그 말은. 결국 세계관에 관한 문제라는 거.

김: 예. 그런 꼴을 보였더니 제 방에 있던 여직원이, 초임검사는 좀 나이든 여직원을 배치를 해요. 고참을. 근데 여직원이 이제 한 번은 그러더라구요. 검사님은 왜 남들하고 다르냐고. 얼굴도 빨개지고 못 견디고, 사실 검사가 많이 받아야 자기들한테도 나눠줄 거 아녜요. 그런 모습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아 왔기 때문에 그렇게 묻더라구요. 어쨌든 전 그냥 안 편했죠. 그런 게. 

총: 익숙해지지 않던가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김: 아우~ 안 돼요. 제가 한 번은 삼촌이 골프채를 초임 검사 때 줘 가지고 골프장을 한 네 번 인가 갔어요. 근데 다 필명을 씁디다. 필드에서 쓰는 이름을 따로 써요. 가명을 쓰고 이제 골프를 치는데. 뭐 어차피 얻어먹는 거니까. 전 제 이름을 썼어요. 그랬더니 뭐 지들이 다음에는 절 안 데리고 가더라구. 나 때문에 다 들키니까. (폭소)

총: 으하하하하... 그럼 삼성은 왜 또 관두신겁니까? 간단하게 정리하면.

김: 내가 있을 곳이 아니었던 거죠. 중간에도 사실은 우여곡절이 많아서 여러 번 그만 뒀어요. 뭐 하기 싫지만은 계약 변호사를 할 수밖에 없는가 보다 해서 서초동에 계약을 한 적이 있어요.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어 가지고. 출근을 며칠씩 안하기도 하고. 몇 번은 그만 뒀어요. 근데 그쪽에서도 내가 빨리 그만 두는 게 부담스러웠을 거고 뭐 여러 가지 사유로 계속 말렸는데... 




총: 삼성입장에선 첫 번째 검사 영입 케이스 인데 더군다나...

김: 예. 그런 게 작용했죠. 그래서 자기들도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될 지도 좀 어려워 했던 게 있었던 거 같고. 시행착오라고 생각하고 서로 노력을 해야 된다 그런 식의 입장이었던 거 같고. 실제 그런 식의 배려를 많이 했어요. 인사 문제랄지 내가 그만둘 때도 회사를 골라라. 부사장 진급을 지금 하던지, 연말에 하던지 시기도 내가 결정해라. 부부가 한 2년짜리 해외여행도 가라. 이런 식의 온갖 좋은 제의를 해도 제가 참 못된 것이 아 그거는 애완견의 삶이지, 인간의 삶은 아니지 않냐. 그렇게 간단한 결론이 나더라구요.




애완견의 삶이지, 인간의 삶은 아니란다. 






총: 그게 쉽지 않은 건데.
김: 못된 거죠. 제가. 
총: 뭐 표현은 그렇게 하시지만... 




김: 봉급쟁이로써 즐길 줄도 알아라, 그렇게 회유를 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총: 그러니까요. 그게 정말 쉽지 않은 건데. 2년 정도 해외여행가라 같은 것도...
김: 해외여행 가면 뭐해요. 이미 검찰에서도 이태리 연수로 결정된 것도 그냥 던졌는데...
총: 아니 부인이랑 같이 가라고 그래서 그랬나?(웃음)




김: 에? 으하하하... 

총: 제가 검사 출신 김용철사에게 묻고 싶은 건 이 겁니다. 검사들이 보는 대통령이라는 건 어떤 존재입니까? 제가 이 질문을 드린 이유가 뭐냐면, 요즈음 보면 이명박 대통령과 검찰이 찰떡궁합이거든요... 

김: 그 거는 이제 공직에 계셔본 경험이 없으셔서 그러는데... 특히 검찰집단을 보십시다. 그들이 다 학교 다닐 때 1등하고 잘 나갔던 사람들이예요. 시험도, 고시도 다 됐고. 그리고 선발도 돼서 임용도 되었고. 그런데 검찰에서 좋은 자리라는 게 많지는 않아요. 저 같은 경우만 봐도 검사 내내 특수부 한 사람은 저 혼자밖에 없어요. 좋은 자리는 이제 동기 중에서 한두 명이 가는 자리거든요. 그렇게 끝없는 경쟁 속에서... 항상 1등 하며 거기까지 온 사람들이, 배고픈 건 참아도 배아픈 건 못 참거든요. 끝없는 경쟁을 해온 사람들이라서 그렇게 낙오되고 도태되는 걸 못 견뎌해요. 그런데 인사 보직권을 대통령이 갖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알아서 기는 거죠. 알아서. 똑똑한 사람들이니까. 압력이나 지시나 이전에 자신의 권력을 향유하는데 그게 기본조건임을 아주 본능적으로 아는 거죠.


총: 예를 들어서 피디수첩건이나 미네르바, 한명숙 같은 건은 법지식이 없는 사람이 봐도, 이건 무리하는 거라는 걸 아는데 검찰은 당연히 그게 무리인 줄 알 거 아닙니까.


김: 무리한줄 알면서도 하는 거니까, 공이 있는 거죠.

총: 거기에 공이 있는 거다, 오히려. 

김: 네. 그런 오욕을 뒤집어 쓴, 그런 헌신적인 희생을 한 거죠. 자기 입장에선. 




총: 그렇다면 그건 그저 직장인들 마인드네요. 말하자면?
김: 맞아요. 
총: 그러니까. 인사권자한테 잘 보여서 진급하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김: 그렇죠. 근데 다는 아녜요. 1700명 중에 제가 보기에는 5% 정도. 문제는 그 5%가 되기 위해서 누구나 노력을 한다는 게 문제죠.

총: 그 5%가 권력을 다 쥐고 있으니까요

김: 그렇죠. 


총: 그러니까 자기들도 그게 무리라는 걸 다 아는 상태에서 무리를 한다는 거죠?

김: 그렇죠. 검찰이 미련합니까. 다 알죠. 아니 지들이 돈 받으면 안 되는 거 왜 모르겠어요. 뭐 술 얻어 먹고 오입하면 안 되는 거 모르겠어요? 자기들이 기소하고 처벌하던 일인데? 그런데 자기들이 다 하잖아요. 


총: 근데 저는 그게 잘 이해가 안 가는데. 대한민국에서 모든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이잖아요. 가장 어려운. 자부심과 엘리트의식이 대단할 텐데. 그러니까 내 위에는 없다... 그런 마인드가 있을텐데... 

김: 있죠. 대통령도 별거 없다. 걸리기만 해봐라. 그런 거 분명 있지요. 

총: 아, 그래요?

김: 아 그럼요~ 기회가 되면 꼭...

총: 그러니까 대통령을 존중, 존경하는 게 아니라.

김: 아니죠~

총: 저 사람이 나한테 줄 떡이 있으니까~

김: 예. 

총: 그러니까 자기가 대접 받을 수 있는 그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두려우니까 그 구조에 철저히 복종하며 직장인이 되는 거군요. 

김: 주류 사회에서 떨려 나가는 데 대한 두려움 같은 게 있다는 거죠. 

총: 그건 시스템에 대한 노예근성인데.. 

김: 그러니까 백면서생의 유약함 같은 거라고 볼 수도 있죠. 근데 문제는 국민들은 법조인 한테는 성직자와 같은 청렴성과 또 불굴의 용기, 이런 거를 요구하잖아요. 

총: 그런데 실제로는 직장인 마인드에 노예 근성...


김: 뭐 나쁘게 용어를 붙이자면은 그런데. 저는 젊은 날을 거기서 보냈고 또 다시 태어나도 검사를 하겠다고 그랬었거든요. 요즘 같아서는 하고 싶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검찰이 그렇게 비난 받는 건 자기들도 부끄러울 거예요. 예를 들자면 예전에 안기부 국정원 이런 곳에서 간첩조작이랄지 그런 나쁜 피해가 하도 많았다 보니까, 부모나 가족이 거기 다닌다는 거를 비밀이라서 공개를 안한 것도 있지만, 부끄러워서 가능하면 말을 안했잖아요. 그냥 공무원이라고 하거나 그냥 회사 다닌다고 하거나 그랬거든요. 그게 꼭 위장하기 위해서만 그런 건 아니거든요. 검찰도 잘못해온 역사 때문에 이제는 존경받지 못하는 직업으로, 그렇게 대접받을 거 같아요. 

총: 최근에는 검찰이 더 하죠.

김: 내가 검사다 또는 우리 아빠가 검사다 그럼 자랑스럽지 않을 거 아녜요. 근데 그런 게 얼마나 커요 사실은. 봉급 좀 줄어드는 것 보다 그게 훨씬 크잖아요. 그런데 그걸 모르는 게 진짜 미련한 거죠.




원문 주소 입니다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서요^^
http://www.ddanzi.com/news/18582.html  1편
http://www.ddanzi.com/news/18582.html  2편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