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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IT취업을 위한 영어실력
게시물ID : emigration_4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캐나다소시민
추천 : 13
조회수 : 3789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5/09/17 10: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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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이?
이민에 관한 애매한 것을 정해 드리는 남자 이애정남입니다이.


여러분 한국의 개발자들이 왜 힘든 지 아십니까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IT개발이 시작된지는 별로 안 되지만,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와서 거의 모든 프로젝트가 하청제이기 때문입니다이.

 

어디서 무슨 프로젝트가 있다고 하면, 일단 이름있는 큰 업체들이 몰려듭니다이.
그래서 제안서를 열심히... 베낍니다이. 그리고 앞뒤 안가리고 일단 가격은 후려칩니다이. 
그래야지 눈에 뛸 수 있습니다이. 가격 높으면 아무리 삐까뻔쩍하더라도 탈락입니다이.
그리고 열심히 프로젝트 발주하는 높은 사람들에게 아양을 떱니다이.
단란한 곳도 모시고 가고, 룸에도 데려갑니다이.

 

높은 사람들... 제안서들 열심히 검토해서... 는 개뿔.. 높은 사람들 그거 할 시간 없습니다이.. 대접받기도 바쁩니다이.
제안서 뭉텅이를 천장으로 던진 후에 손에 잡히는 제안서로 업체를 확정합니다이.
어떤 높은 분은 30cm자를 갖고 다니면서 제안서두께를 재서 제일 두꺼운 업체로 고르기도 합니다이. 
높은 사람들 마음입니다이.

 

이렇게 메인업체가 확정되면 이 업체는 그 일을 또 하청을 줍니다이. 
또 중간규모의 업체들이 모여듭니다이. 또 똑같은 짓을 합니다이.
중간업체들이 확정됩니다이.

 

중간업체들 또 하청을 줍니다이. 소규모업체들이 몰렵듭니다이. 또 똑같은 짓을 합니다이.
이렇게 한단계씩 내려갈수록 돈이 없어집니다이. 프로젝트비가 100이면, 갑이 30 먹고, 을이 15 먹고, 병이 10먹습니다. 
정한테는 50밖에 안 떨어집니다이.
안 그래도 후려친 가격이 절반밖에 안 남습니다이.

 

정은 어쩔 수 없습니다이.
하드웨어는 인터넷 치면 다 나오니 속일 수가 없습니다이. 
남은 건 인간들밖에 없습니다이. 인건비를 속여야 합니다이. 
인건비를 3명 줄 걸 1명만 씁니다이. 쥐업짭니다이. 월화수목금금금이 아니라 월월화화수수목목금금금금금금입니다이.
하루를 이틀처럼 써야합니다이.

 

개발자들 야근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폐를 반을 잘라내도 보상 못 받습니다이.
그냥 폐 반 달고 살아야 합니다이.
혹시 남친이 아니면 남편이 개발자라면 같이 시간 안 보낸다고 너무 구박하지 마십시다이.
그게 또 스트레스가 되면 폐뿐만이 아니라 뭘 잘라내야 할 지도 모릅니다이.

 

그럼 오늘의 사연을 읽어보겠습니다이.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개발자입니다. 한국에서의 IT개발자의 삶이 너무 힘들어서 캐나다로의 이민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영어 콤플렉스가 있어요. 캐나다에서 IT개발자로 살아가려면 어느정도의 영어를 해야합니까?"

 

아... 이거 쪼매 애매합니다이.
캐나다 회사 들어가는데 토익점수 안냅니다이. 토플, IELTS점수도 필요없습니다이.
그냥 영어 좀 하면 됩니다이. 그런데 그 기준이 참 애매합니다이.

토익 만점 받아도 외국인 만나면 버벅대는 사람도 많고, 문법, 어휘 꽝이라도 자신있게 대화하는 사람 많습니다이.
애매합니다이.

 

자.. 이제 제가 정해줍니다이. 잘 보십시오잉.
제가 정하는 기준은 바로...


영어프리젠테이션 45분

 

입니다이.

 

그렇습니다이. 제가 생각하는 캐나다 회사 취업을 위한 최소영어실력은 2~30명 캐나다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주제에 대해서 약 45분정도 프리젠테이션 할 수 있는 실력입니다이.
이건 제 기준입니다이.
45분 못한다고 이민 신청 못하는 거 아닙니다이.
삐요삐요 경찰차 출동하고, 쇠고랑 차는 거 아닙니다이.
다만 취업이 좀 어렵고 회사생활이 좀 어려울 뿐입니다이.

 

제 기준을 보고 2가지 반응 예상합니다이.
첫번째는 "에게 겨우 그거?" 두번째는 "헉... 그걸 어떡해 해.. "

 

첫번째 분들에게...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쉽지 않습니다이. 일단 아무리 노력해도 발음이 안 되는 건 안됩니다이. 학교에서 단체프리젠테이션할 때 다른 놈들은 고개 끄덕거리면서 잘 듣는데, 제가 하면 눈빛이 흐려지고, 주의가 산만해집니다이. 
못알아 듣는 겁니다이. 최대한 또박또박, 천천히 그렇지만 지루하지 않게 해야합니다이.
그리고 프리젠테이션 끝나면 질문 대답시간 있습니다이.
이게 더 살 떨리니다이. 앞에서 안 그래도 긴장해 있는데 안 들립니다이. 창피하게 거기서 두번, 세번 파돈 할 수는 없습니다이.
사람들 앞에서 하는 프리젠테이션이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텔레미팅은 정말 미칩니다이. 안 그래도 안 들리는데, 사람이 앞에 없으니 손동작도 볼 수 없고, 얼굴표정도 모릅니다이. 이놈이 화가 났는 지 농담인지 모릅니다이. 
정말 노력많이 해야합니다이.

 

두번째 분들에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이. 전혀 동떨어진 18세기 영문학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 아니라, 자신들이 자신있어하는 분야입니다이.
은유법 안 써도 됩니다이. 시적인 표현 필요없습니다이.
중간중간 농담이 들어가면 좋겠지만,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이. 노력만 열심히 하면 될 수 있습니다이.
그렇게 취업해서 회사에 들어가서 영어는 어떻게 하냐 고민일 것입니다이.
농담따먹기... 안 하면 됩니다이. 어쩌다 자리에 끼이게 되더라도 주변 반응 보고 슬쩍 웃어주면 됩니다이.
웃음에 인색한 놈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이.
글읽기, 메일쓰기, 보고서쓰기... 소설 아닙니다이. 테크니컬 문서입니다이. 딱딱합니다. 그냥 템플릿에 맞추어서 쓰면 됩니다이.
그리고 요즘 인터넷사전 잘 되어 있습니다이. 모르면 찾아보면 뜻부터 예문까지 잘 나옵니다이.

 

어차피 사람은 자기가 아는 단어만 말하게 되어있습니다이. 
말하고 들을 수 있다는 건 자기가 읽고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이. 
그리고 문법 너무 신경쓰지 마십시오. 여기도 틀리는 사람 수두룩합니다이.
오히려 제가 틀렸다고 가르쳐주고 싶은 상황입니다이.

 

자 그럼 우리끼리 정한 겁니다이.
누가 "야. 캐나다 회사 취업하고 싶은데 영어 어느 정도 해야 돼?"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하는겁니다이.
"너, 영어로 45분 이상 프리젠테이션 할 수 있어?"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건 법 아닙니다이. "내가 44분까지는 가능한데..." 이거 아닙니다이.

 

"그럼 넌 그 정도 영어할 수 있어?" 물어볼 수 있습니다이.
당연히 저는 못합니다이. 아구.. 45분 이상을 어떻게 영어로 합니까이?
그런데 어떻게 회사 들어갔냐구요? 
운입니다이. 정말 운대를 잘 만났습니다이.
영어건 실력이건간에 운대를 잘 만나야 합니다이.

 

여러분들도 실력 잘 쌓아서 꼭 좋은 행운 만나길 바랍니다이.
이상 이민에 관한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이애정남이었습니다이.

 

혹시 다른 기준 있으신 분은 댓글 주십시오잉.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이. 

출처 철지난 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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