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머나먼 옛날 작성자가 파릇파릇한 대학 새내기 시절이었더랩니다.
오티에서 같은 조였던 아이들을 다시 학교에서 만나 한잔두잔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데
동기 한놈이 지 친구랑 자전거타고 한강 놀러간 이야기를 해줍니다.
알딸딸~ 하니 조금 취해서 듣고있는데 내용인 즉슨
둘이서 자전거 타고 뚝섬이었나 반포였나 암튼 어디 한강 공원쪽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었더랩니다.
그리고 그 둘 앞에 이 이야기의 주인공, 비둘기 떼가 나타납니다.
제 동기는 지 친구의 뒤에서 주행중이었는데, 앞에 있던 지 친구가 갑자기 비둘기떼로 돌진을 하더랍니다.
그 동기도, 동기의 친구도, 잠시 집중하며 그 이야기를 듣던 그 자리의 모두가 상상하던 모습은
네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이 상상하시는 바로 그
[모세의 기적처럼 양쪽으로 비둘기들이 푸드드드드드드득 하며 호로롤로로롤로로 날아올라마]
였습니다. 모두가 그 아름다운 풍경일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죠. 왜냐구요?
우린 그당시만해도 세상은 모두 아름답다 느끼던 파릇파릇한 새내기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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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야기의 마지막을 들은 우리는 그때까지 마셨던 알콜들이 모두 날라가버려 술이 확 깨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동기가 마주한 광경은 철세와도 같은 힘찬 비행이 아닌 앞서가던 자기 친구 자전거와 비둘기가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낸 붉은 실선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