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죽아재 입니다.
이제는 완연한 가을날씨 네요.. 한낮에는 아직 햇빛이 따갑기는 합니다만
얼굴에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지난번에 만든 그레이 쇼퍼백이 베오베로 올라갔습니다.
많은 추천에 감사드리며 추천해주신분들에게 큰 축복이 있기를 바래봅니다. ^^
이번에 제작할 가방은 토드백으로 가을시즌에 맞는 컬러로 제작해보려고 생각을 해봤는데..
어떻게 만들어 볼까..어떤 컬러로 만들어 볼까..
음... 어떻게 할까나..
음...
역시 머릿속으로 생각하는건 한계가 있더군요. -_-
그래서 시장에 나가봤습니다.
대한민국 가죽시장은 크게 두군대가 있습니다.
가방에 들어가는 가죽을 주로 취급하는 '신설동 가죽시장'이 있고
신발이나 지갑등에 많이 쓰이는 가죽을 취급하는 '성수동 가죽시장'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동대문이나 지방에도 여러 가죽을 취급하는곳이 있는데
그래도 '대한민국 가죽 메카'라고 하면 신설동과 성수동이라 보시면 될듯 합니다.
옷하면 동대문이 유명하듯 그렇지요. ㅎㅎ
신설동 가죽시장에 가는방법은 신설동역 10번출구나 동묘역에 내리시면 가깝습니다.
어느 까페에서 어느분이 만들어주신 신설동 가죽골목 지도 입니다.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허락없이 퍼왔네요 ^^;)
동묘앞 역, 신설동역 중간정도 위치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유명한 고급소가죽을 취급하는 곳부터 저렴한 가죽과 악어,뱀,염소,도마뱀(?) 가죽같은 특피를 파는곳도 있고요..
가방에 들어가는 우라부터 지퍼, 슬라이더 같은 부자재 부터 공구까지 골목에 다 있으니 한번쯤 구경 가셔도 될듯합니다.
주말엔 쉬는곳도 많으니 주의 하시고요.
신설동 가죽골목 입구 입니다. 좌측편부터 가죽을 취급하는 곳이 많지요
골목골목 안에도 많으니 혹시나 하고 가보시면 입구는 초라하지만 막상 들어가보면
어마어마한 가죽양을 보유한 집도 많으니 여러곳을 둘러보는것도 좋습니다.
비교적 통가죽 위주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나름 유명한 곳이지요..
매장입구가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고급스런 느낌이 나네요..
여러 가죽들을 보다가.. 이게 좋겠다 싶어 선택한 다크와인 컬러의 소가죽입니다.
옆에 놓여진 고급 가죽들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너무 비싸기에 ㅠㅠ
구입후 인증샷 한방.. 날씨가 더워서 시원한 길거리 커피도 한잔 했습니다.
가죽 원피는 상당히 두껍기 때문에 얇게 깎는 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스키(얇게 깎는것을 말합니다. 한국말로 '피할', 일본어가 많지요? ^^)
이집에 가서 와리(전체 피할)를 맏깁니다.
이런집들이 몇군데 있는데 제법 유명한 '신x 피할' 이라고 하는곳에 갑니다.
유명 브랜드에서 만드는 가방도 이집을 거쳐서 만들어진 가방이 많습니다.
약간의 수수료를 드리고 피할된 가죽을 받습니다.
아름다운(?) 여자 사장님께서 함박웃음과 함께 깔끔하게 피할된 가죽과 도꼬(피할된 뒷가죽)도 같이 챙겨주십니다. ^^
워낙 친절하시고 세심하셔서 꼭 이집만 가서 피할을 맏기네요 ^^;
피할집 중에 도꼬가죽 안주는 곳도 많아요..ㅠㅠ (그거 가지고 가서 쌈해서 드시려나..)
여러가지 토드백 디자인들을 보고 제가 만들 디자인을 참조합니다.
똑같이 만드는것도 좋지만..^^;
그래도 이왕 만드는거 나만의 디자인의 가방을 만드는게 더 좋겠지요? ㅎㅎ
'실용적이면서도 편하고 고급진 가방' 이 컨셉이기 때문에 너무 어려운 디자인은 패스 합니다. ^^;
디자인을 정했으니.. 이제 재단에 들어갑니다. 역시 좋은 부위은 좋은곳에.. ^^
앞판과 마찌부분을 제작합니다. 통가죽을 사용해서 가방의 느낌이 좋을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가방에서 가장 많이 꺼내는 것들중 하나가 핸드폰이라.. 핸드폰 전용 포켓을 만듭니다.
가방안에서 돌아댕기면 걸리적 거리는게 보기 싫어서 아예 전용 포켓을 만듭니다.
베쥬(띠장식)를 만들고 우라에 결합 합니다.
자석후크와 후크장식을 재봉합니다. 사용할때 편해야 좋으니...편의성을 중시합니다.
핸들부분은 하중을 많이 받고 손을 많이 타기 때문에 가장 튼튼하게 미싱을 해야 합니다.
핸들의 뼈대를 차지하는 보강재를 넣습니다. 보강재도 상당히 다양하더군요..
앞판과 핸드모모를 부착합니다. 소꼬(바닥)와 앞판을 조립.. 조금씩 형태를 갖춰갑니다.
앞판을 완성합니다. 조금씩 가죽조각에서 가방이라고 보이기 시작하네요..ㅎㅎ
앞판과 우라와 합봉 합니다. 마찌(옆판)만 합봉하면 마도매 작업입니다. 은근히 손 많이 가네요..
일단 가방형태는 나왔지만 기리메 작업이 남았네요..
조립한 기리메(단면)부분은 랍빠(단면을 씌우는 작업, 영어로는 바이어스)처리로 합니다.
랍빠 틀이 있으면 더 이쁘게 잘 되었을텐데.. -_-;;
랍빠 작업을 하고 최종 마도메 미싱으로 작업합니다. 어느덧 완성이네요 헥헥..
드디어 완성입니다. 형태를 좀 잡아주어야 더 이쁘겠죠?
같은 공방에 계시는분에게 피팅을 부탁합니다. 라인, 컬러 괜찮습니다만..
뒤집는 작업을 해서 가죽피가 구겨지네요..-_-; 쩝..
역시 통가죽으로 작업할때 뒤집는 가방은 피해야 겠네요.
귀중한 가르침을 하나 얻었습니다. -_-;
사실 작업전 선생님도 '통가죽으로 뒤집기는 별루일텐데..' 라는 충고를 하셨다는..쿨럭 -_-;;
가방 원판이 심심하니까.. 포인트로 문어솔(?)을 하나 달아주기로 합니다.
어렵지 않고 쉽게 쉽게 작업합니다. ^^;
급하게 찍느라 앞판쪽에 달아주어야 하는데 마찌에 달아봤네요.. 앞판쪽으로 달면 포인트가 많이 살겠지요? ㅎㅎ
이 아이도 많이 사랑을 받았으면 합니다. 가방은 많이 사용하고 들고 다녀야 더 이쁘더군요.
다음 작업할 가방입니다. 루이xx의 대명사인 Boston bag 입니다.
상당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듯 합니다. ㅎㅎ 가죽하고 컬러를 아직도 못정했네요.. 빨리 정해야 할듯 합니다.
마무리로 감성샷 올려봅니다.
이번엔 내용이 좀 있어서 내용도 길고 스압이 좀 되었네요..
아무튼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을 꾹 눌러주시고
재미없어도 열씨미 올린 노력을 봐서라도 '추천'을.. 쿨럭.. -_-
감사합니다.
가죽아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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