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 신장 분리주의자인 ‘동부 투르키스탄 해방조직(ETLO)’이 중국 정부에 처음으로 무장전쟁을 선포했다고 영국 BBC 중문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뮌헨에 소재한 ‘동투르키스탄 정보센터’ 총본부는 비디오테잎을 통해 위구르족들에게 오는 10월 1일 열리는 신장자치구 성립 50주년 기념활동을 저지할 것을 호소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 정부에 무장전쟁을 발동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비디오테잎에는 조직을 대표하는 깃발을 배경으로 얼굴을 가린채 손에 자동소총을 들고 있는 ETLO 조직원 3명이 위구르어로 성명을 낭독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 비디오테입은 해외 완웨이(萬維) 무료서버 fhreactor.com을 이용해 발표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의 독립을 요구하는 ETLO를 테러조직으로 분류하고 9?11 사건 이후 반테러의 명의로 위구르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국제사회의 질책을 받았다. 지난 23일에는 신장 3대 도시인 쿠얼러(庫爾勒)시의 위구르족 출신 무탈리푸 유수푸(43) 시장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중국 정부가 사건보도를 통제하고 있어 자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차세계대전 이후 신장위구르족은 한 때 서부 투르키스탄 5개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독립적인 ‘동 투르키스탄 공화국’을 세웠으나 1949년 공산당에 의해 강제로 중국에 병합됐다.현재 많은 위구르족들은 독립보다는 중국 정부가 법률에 규정된대로 민족자치의 권리를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상 핵실험, 계획생육정책, 종교 탄압을 반대하지만 모두 ‘분리주의자’라는 낙인이 찍혔다고 데일리차이나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