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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에 대하여 부모님과의 충돌 어떡해야 할까요..
게시물ID : gomin_15199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돼냥이들아빠
추천 : 1
조회수 : 54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9/18 17: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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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졸업을 압둔 대학생 남징어 입니다.
 
본인은 현재 서울소재 거의 모두가 알만한 대학에 다니고 있고 토목과 학생입니다.
 
요즘 토목경기가 참 많이 좋지 않죠.. 공대임에도 취업도 잘 안되고요
 
공학계열에서 기계과 다음으로 역학을 많이 하는데..기계과 와는 다르게 토목과는 취업을 하는 곳이 제한적입니다.
 
본격적인 제 고민은 막상 취업?이 아닙니다.
 
취업을 앞두고 아주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소위말하는 오춘기가 온거 같아요.
 
적성과 소질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본인은 어렸을때부터 기계를 만지는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어머님또한 그러한 저의 특성을 잘 보시고 아낌없는 관련 분야 투자를 해주셨고요.
 
예를 들자면 초등학교 1학년때 6학년 형들이 만드는 고무동력기나 글라이더를 보고 삘이 와서
 
문방구에 있는 글라이더와 고무동력기를 종류별로 전부다 사다가 완성하고 운동장에나가서 형들꺼와 비교해보니
 
훨씬 잘만들고 잘 날더군요..옆에서 지켜보신 지도 선생님께서 나중에 5학년이 되면 꼭 대회에 나가보라고 하셨죠..
 
뭐결국 나중에 학교에서 1등하고 시대회 도대회 나가서 입상도 했죠..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나니 고무를 동력으로 하거나 무동력인 기체에는 흥미가 사라지더군요.
 
그래서 RC를 시작하였는데 처음에는 자동차로 시작하여 비행기와 헬리콥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취미는 지금까지도 계속 하고 있는데요 정작 비행하는 것보다는 고치고 수리하고 정비하는 것이 훨씬 재밌습니다.
 
제가 공부는 안해도 기계만 만졌다하면 밤새는것도 모르고 했으니까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고
 
내가 혼자 외국 사이트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노력해서 내가만든 내가 정비한 기체가 날아 다니면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희열을 느꼈습니다.
 
그외에도 과학상자 아시나요? 이것도..초 2때 과학경시대회 준비하는 형들이 하는거보고 삘이와서 시작하였는데.
 
메뉴얼에 있는 장비는 다만들어보고 창작으로 비행기 헬리콥터 포크레인 크레인 덤프트럭 눈에 보이는 모든것을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실제 장비들의 움직임까지 모두 모터로 돌아갈 수 있게끔요..요것도 여러 대회 나가서 수상을 했네요..
 
그리고 집에 고장난 거의 모든 전자제품들을 초등학생이 다 고쳤습니다. 이외에도 이야기는 많은데 중략..
 
그리고 중학교에 갔지요. 중학교 시절부터는 RC만 간간히 하고 여러분과 비슷하게 학업에 치여서 살았습니다.
 
그렇게 성적에 맞추어 공대를 왔고 군대 다녀오고 이제 4학년 되었습니다.
 
취업을 하려고보니 내가 과연 토목쪽으로 가는게 맞을 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제 적성은 천부적으로 메카닉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항공정비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좋아했던...그리고 잘했던 RC 비행기 헬리콥터를 이제 실물로 실제 크기의 항공기를 정비할수 있을거란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려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제 전공과는 다르기때문에 졸업후 전문대를 다녀야 항공정비사 면허를 취득 할 수 있더군요.
 
몇일밤을 고민에 잠못이루다가 부모님께 전화했습니다.
 
토목이 아니라 항공정비쪽으로 가고싶다. 
 
어머님의 대답은 yes 였습니다. 전업 주부였기때문에 어릴때부터 널 지켜와 봤고 그길은 너와 정말 잘 어울리고 잘 할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대답은 절대 no 였습니다. 현재 교육계에서 나름 고위 공무원이시고 이전에 교사 시절 실업계에서 20년정도
 
근무 하셔서 절 이해해 주실거라 생각했던 아버지의 대답이 no라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이유는 엔지니어도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대한민국 현실에서 메카닉(기름쟁이 라고 하셨,.)은 아주 천대 받고 무시받는 직업이다.
 
저 뿐만 아니라 나중에 와이프나 자식들까지 무시받을 거다.. 아무리 토목쪽이 어렵지만 니가 미친듯이 공부하고
 
살길을 찾아보면 반드시 살아 남을 수 있다 라고 이야기하시네요. 왜그리 자기 수준을 낮추려고 하냐고...
 
특히나 항공정비쪽(군시절 육군 항공대에서 수리병으로 근무하셨습니다)은 내가 많이 봤는데 정말 3D업종 중에 하나라고..
 
저는 내 적성에도 맞고 내가 행복하게 하고싶은 일이다 라고 이야기 했더니 왜이리 나에게 실망을 주느냐..하시며 배부른 소리한다
 
라고 하시네요.. 서로의견을 주고 받았지만 합의접을 찾지 못한채 그럼 마음대로 하라고 난 절대 반대고 앞으로
 
널 대하는 태도 또한 바뀌 겠다 라고 하고 끊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말씀 하시는 부분 모두 저도 생각해본 부분이라서
 
왜 그렇게 반대를 하시는지도 이해는 갑니다만...
 
여자친구에게 물어보니 내가 봐온 오빠도 정확히 항공정비쪽이 잘 어울린다며 직업엔 귀천이 없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일을 해라
 
그럼 내가 맨날 기름 묻어서 기름 냄새 풍기면서 들어와도 남들이 손가락질 해도 괜찮냐 라고 하니 꼭 안아주며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오빠가 행복하고 좋아하는 일만 하면 난 그걸로 만족한다
 
라고 해서 울뻔했습니다.
 
과연 이 미래가 안보이는 토목분야로 계속 가느냐..아니면 내 적성과 흥미가 맞는 항공정비분야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가는게 맞나 결정을 못내리겠습니다.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자소서 말고 글을 이렇게 많이 써보기는 처음이네요.
 
이런 고민은 사회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시고 계시는 인생 선배님들께 여쭤 보는게 나을거 같아 이렇게 고게에 쓰게 됩니다.
 
요유 여러분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마지막으로 공돌이의 두서없고 재미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출처 본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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