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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석가탄신일 안생겨요
게시물ID : humordata_1092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나타가고자
추천 : 1
조회수 : 60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5/28 22:02:38
8년 전 석가탄신일
첫사랑그녀와 사귄지 딱1년째되던날.
그녀에게 1년 이벤트를  해주려고 연등을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전구를 넣어 그녀의 집앞에서 하트모양으로 펼쳐놓고 자동차배터리로 불을키자 은은히 핑크빛 불빛이 일고 테라스에서 바라보며 함박웃음을짓던 그녀. 새벽4시쯤인지라 불러낸것도미안해 그녀의 우체통에 사랑한단 고백과 시한편을 포스트잇몇장에남기고 집에가서 잤습니다. 
피곤했던지라 한참을꼴아서자다. 문자알림음에 깨자 밤11시쯤... 그녀에게온 문자를 설레는 마음에 확인했더니 미안해....라고 온그문자. 

문자를보고 급하게 그녀의집으로 달려가보니 그녀의 집은 텅텅비어있었습니다. 새벽까지만해도있었는데.. 허탈하고 울분이터지던그때 우편함을보니 제가붙인 포스트잇아래 포스트잇이 붙어있더군요.
[사랑해 미안해. 너와 함께했던 1년 네가 해줫던 떡볶이 네가 써줫던 시들 네가 300일내내준 편지들 나는 잊지못해 너무나 내게 과분할정도로 행복했었어 너의 가는손가락과 너의 눈부신 미소도 잊지못해 넌 내게 과분한남자야. 나같은것때문에 힘들어 하지마. 나는 지금 내가 힘들어 도망치는 도피자 일뿐이야 내가 힘든걸 견디지 못해 네게 피해를주고 너의 그눈부신 미소를 망가트릴것같아서 고민 많이했어 미안해.. 정말미안해... 나같은 썅년은 잊어줘 너를 자책하지마... OO야.]
그포스트잇의 아랫부분은 번져서 읽기가 힘들엇습니다. 여전히 축축하던그포스트잇. 왠지 그 무게가 너무나무거워  그대로 엎어져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날이 오유를 시작한지 1달쯤되던날이었습니다.  실연의 충격에 방에쳐박혀 시간만썩혓었죠 그이후 한동안 오유도 하지않았습니다.
지금은 결혼해 예쁜 딸과 아들둘을 가진 가장이지만 석가탄신일만되면 가슴한쪽이 아려옵니다.
오유를하면 안생기는건 이때부터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의아내도 오유를접었을때만났으니...막짤은 딸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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