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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선수에게 바치는 글.
게시물ID : bestofbest_109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동酒
추천 : 272
조회수 : 5917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6/04/11 14:34:17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4/11 00:08:14
얼마전 당신이 경기도중에 다쳤단 인터넷 뉴스기사를 볼 때
가슴이 정말 철렁했습니다. 
그래도 뉴스기사 제목부터 불행 중 다행으로
부상이 경미하여 월드컵 출전에는 문제없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요.
그러나 오늘 다시 정밀검사를 해보니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다는
기사를 볼 때 정말 하늘에서 벼락을 맞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니, 정말 어떻게 이럴수가 있나요?...
지지리 운도없고 복도 없지.
이제 한창 물오르는 득점력과 경기력을 보이고 있을 때 부상이 
다가온것도 억울한데...
이를 악물고 8년동안 기다렸던 월드컵의 꿈이 
이렇게 사라지는 건가요?...

청소년 대표때부터 온 국민의 기대를 한껏 받으면서 
하늘까지 올라갔다가 2002년 월드컵 때 
저 밑바닥까지 추락해본 경험을 했던 당신.
2002년 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 후 월드컵 경기도 보지 않고 
축구와는 접촉을 끊고
혼자 여행을 다녔을 정도로 
많은 속앓이와 좌절을 맛보지 않았습니까?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과는 동떨어진 채,
남들 다 영웅대접을 받을 때, 
당신은 홀로 고독이 재기를 해야만 했던 
괴로운 시간의 연속이지 않습니까?

한참 어린 유망주라지만,
부상중인 선수를
이 대회에 꼭 필요하다고
국가의 부름이라면서 이리저리 차출시킨
축구협회의 형편없는 선수관리 때문에
얼마나 몸이 혹사당했습니까??

2000년 골든컵때 무릎에 붕대를 칭칭감고
골을 넣고 사자처럼 표효하는 당신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세상누구보다 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러한 당신이 부진할 때
따뜻한 격려의 글보다 인신공격성 글이 훨씬 많았고,
실수를 하면 죽일듯한 집단 냄비근성에 
너도 나도 욕을 하여,
국가대표 축구선수중에 욕 제일 많이 먹는사람을 꼽았을 때
둘째라면 서러워할 정도 아니었습니까?

마침내 재기에 성공하여
독일땅을 눈앞에 둔 이 상황에서
아니 이게 웬 청천벽력입니까?...
정말 눈물이 날듯 속이 쓰립니다.

골을 못 넣으면 죽어라고 욕먹는 스트라이커,
반대로 골을 넣어도 욕먹는 스트라이커,
멋진 발리슛을 로또슛이라고 비아냥을 들어야하는 스트라이커,
이제야 마음 껏 날개짓을 하려는 참에
운도 참 지지리 없는 대한민국 대표 스트라이커.

이동국 선수.
제발 정상적으로 회복하길 바랍니다.
독일 땅에서 당신이 뛰는 모습을 못보면
정말 저의 평생의 한(恨)이 될것입니다.
당신없는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새로운 국가대표 유니폼 뒤의 문구 '투혼'처럼.
기적적으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훨훨 그라운드를 누비고 다닐
한마리 사자의 모습
라이언킹 이동국을 꼭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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