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때렸습니다.
가볍게 혼낸 정도가 아니라 후려쳐 버렸습니다...
냥이는 생후 7개월 정도된 코숏 치즈냥 이구요.
지난 5월달, 비오는 날 비맞고 있는 아가 냥이를 여자친구가 데려와서 키우게 되었습니다.
처음 집에 데려와서 3달 정도 지극정성으로 돌봤습니다.
아기냥이에게 간식을 주면 안된다는 걸 알았지만,
낯선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 사료도 잘 못먹고 하는게 안타까워서 간식도 많이 주고,
각종 장난감을 구입해서 놀아주고,
그러다 보니 냥이가 조금씩 마음을 열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지난 2달간 제가 냥이에게 신경을 많이 못쓴데에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야근, 숙직 하는 일이 잦아져서 냥이를 잘 못보고
(물론 집에서 여동생이 돌봐줘서 냥이 혼자있진 않았습니다.)
그후 1주일 정도 해외를 다녀왔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해외를 다녀오고나서부터 냥이가 저를 경계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제 방에 있으면 냥이가 심하게 경계하기 시작하더군요
(아마 자기 공간에 제가 침범했다고 생각하는가 봅니다.)
자고 있으면 머리 맡에서 으르렁(개가 으르렁대는 것 처럼) 소리를 내고 근처에만 가도 하악질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얼마전,
'냥이가 주인한테 그러는 것은 냥이가 커가면서 서열정리가 제대로 안되서 그런 것이다' 라는 주변 분의 조언을 듣고,
서열을 확실히 정해야겠다라고 생각해서 냥이가 하악질할 때마다 냥이 목 뒷덜미를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효과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하악질이 점차 줄어들긴 했습니다.
그러다 또 2주일 정도 또 회사일로 바빠 집에 잘 못들어가다 들어가니
고양이가 이전처럼 다시 경계하며 하악질을 시작했습니다.
그 때도 별 생각 없이
"얘가 오랫만에 봤다고 도 나를 자기 밑이라고 생각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뒷덜미를 잡았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얌전해지는게 아니라 저를 공격하더군요.
순간 놀라 잡은 뒷덜미를 놓았는데,
저에게 냥이가 덤벼들었습니다.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후려쳐버렸습니다.
그냥 딱콩하고 때린게 아니라
제 손을 햘퀴려고 달려든 냥이를 주먹야구 하듯이 후려쳐 버렸습니다.
다행이 냥이가 다치진 않앗지만,
(혹시 몰라 동물병원도 다녀왔습니다.)
그뒤론 저만 보면 도망가서 어딘가 구석으로 깊이 숨어버립니다.
고양이에겐 절대로 손찌검 하면 안된다는걸 알고있었음에도,
한번의 실수로 인해서 냥이와의 관계가 완전 틀어진 느낌이 들더군요...
병원에서는 냥이가 경계를 풀때까지 냥이를 무시하라고 조언해줬지만,
현실적으로 크지도 않은 집에서 마주칠 때마다 싱크대 밑이나 세탁기 뒤 등 더럽고 위험한 곳에 숨어버리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냥이와의 관계는 이제 다시는 돌릴 수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