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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력
1022년 7월 5일
AM 07:53
(조금 전으로부터 1분 후)
이 열차가 행하는 곳,
나는 왜 이 열차에 있는지
누가 날 구해준 것인지
이 모든 것을 알기 위해선
일단 211량 이란 곳을 가봐야겠네요
아마 211량이라 함은…
같은 열차 내부겠죠?
무슨 소리에요?
포니들이 옷을 입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포니들이 옷을 입기 시작한 건
1000년 전 트와일라잇 공주님이 실종된 이후부터 달이 멈춰버리고
세상이 추워져 버린 그 후부터예요
그 이후부턴 점점 옷을 입는 행동이 굳어져서
이젠 없으면 부끄러운 느낌이 들 정도로
모두에게 적응되어버렸어요
1000년 전 세상이 추워져 버린 그 이전에
의류 브렌드 PP 라는 회사 덕분에 옷이 더욱 대중화된 것이 발판이 되긴 했지만요
…어째서 제 중요한 과거 기억들은 상실 해버리고 이런것들만 남은걸까요
네 그런 거 같네요
지금 무엇을 가릴 때는 아닌 거 같아요
일단은 몇 개를 주워 먹고서 시작해야겠어요
적어도 제가 밟아서 바닥에 구르고 죽이 돼버린 딸기 과즙을 핥는 짓보단
멀정한 것을 주워 먹는 게 몇천 배는 좋을 거 같네요
한입 베어 물자
입안에서 액체 같은 것이 톡 터져 입 안을 모두 적셔버렸고
그 순간 그 이상한 열매의 더러운 냄새가 올라와
당신의 코를 찔러버립니다
하지만 참고 먹어야죠? 최소한 죽는 건 아닐 거에요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이거 언젠가 한번 먹어본 기억이 있어요
이게요?
아닐껄요..
이건 파란색이잖아요
체리는 빨간색이라고요
이 빨간 건 제 피라니까요?
…신기하게 옷엔 묻지 않았네요
왠지 이 모습이라면 밖에서 오해받을 수도 있으니
일단 닦고 나가는 것이 좋겠네요
몰라요. 이젠 신경 안 쓸 거에요
그냥 이 방 밖으로 빨리 나가봐야겠네요
당신은 이 방에 더이상 할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밖으로 나갑니다
약간 녹슨 문은 생각보다 조용하게 열립니다
생각보다 넓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