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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 운전병 썰
게시물ID : military_588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Zenic
추천 : 5
조회수 : 720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9/19 22:52:53
2815

즉... 지게차 운전병입니다.

제가 있던곳은 양평의 탄약대대였는데 탄약고가 약 60동정도 있었죠

실질적으로 쓰이는건 30~40개정도?

제가 처음 전입갔을땐 선임도 없는상태였고... 저보다 일주일 빨리온 동기하나가 있었습니다.

선임은 축구하다가 다리가 맛탱이가 가서 의가사 전역했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으로 탄약고로 나갔었는데... 지게차가 먼저 나가있다는 황당한 소리와 함께 탄약병들과 다른차를 타고 나가봤더니...

부사관이 직접 지게차 몰면서 작업하고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소리가 지게차가 멈추는순간 부대작업이 전부다 마비되버린다고....

그 순간부터 알수없는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한번은 탄약고를 열었는데 입구부터 155 고폭탄이 주르륵 쌓여있고...

안으로 걸어들어가니 중간쯤부터 파레트가 습기때문에 썩어서 탄이 기울어져 있더라구요.

저거 교체해야한다고.... 입구에 있던것부터 싹다 꺼내서 파레트 작업하고 싹다 다시넣는데...

이렇게 탄약고 두군데 작업하는데 3일 걸렸습니다.

그것도 아침에 출발하자마자 9시부터 3시간 작업하고 12시에 밥만먹고 바로와서 또 6시까지 계속 작업하고 

또 들어가서 저녁만 먹고와서 저녁 9시까지 야간작업까지 해서 3일 걸렸습니다.

두달에 한번꼴로 이짓을 했네요



작업 겸 훈련이랍시고 무박2일 야간작업 하는데

대한통운인가 한진인가 18.5톤짜리 차량..... 윙바디 포함해서 25톤짜리로 기억하는데

밤새도록 그거 20대가량 받은적도 있네요.

물론 그전에 탄약고 사전작업한다고 작업 겁나게 했고

들어오는 탄 몇개는 또 마지막에 넣어야하는거랍시고 땅바닥에 다 깔아놓고 나중에 또 집어넣고

저희 대대에 있던 지게차 2대가 있었고 타중대에서 지게차 두대 와서 4대가 작업하는데

제기억엔 아마 중간에 한대가 퍼져서 땜빵갔던걸로 기억합니다.

차량 반정도 받았을때부턴 정신줄 놓고 그냥 무아지경으로 운전했던걸로 기억하네요.

물론 훈련시간 종료직전에 겨우 다 집어넣음ㅋ



한번은 아이티 파견 신청받는 기간이 있었는데

대대에 두명있는 지게차 운전병 둘다 신청하려고 해서 선임하고 간부들이 겁나게 떽떽 거렸던적도 있었음

니들 둘다 가버리면 부대는 작업 어떻게 하냐면서... 책임감을 가지라네요... 사람 뭐같이 굴린게 누군데

아 그 중간에 포상휴가 챙겨줄테니 아이티 신청하지 말라고 해놓고 입 싹닫고 전출가신 간부님 기억하실련지 모르겠습니다.


한 탄약 간부가 그러더라구요.

이거 탄작업 다 끝내놓고 여유있게 쉬는건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작업 해야할건 존나게 많은데 사실상 방치하는거라고...ㄷㄷ

지게차 멈추는순간 부대 탄약작업은 마비가 되는거라서 지게차 운전병하고 차량확보는 0순위라고 하더라구요..


그 뒤로 전역해서 쉬는동안 잠깐 창고에서 지게차 작업 해봤는데....

탄약대대에서 지게차운전병 했다고 하니 지게차 모시는 아저씨들이 겁나게 환영해주는것도 좀 웃겻고

이걸로 계속 할까 했는데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나이좀 있는 분들은 경력빨로 밀리는건 기본이고

지게차는 기본에 굴삭기와 대형면허까지 깔고 가시는분들이 하도 많아서 힘들더라구요.


하여튼... 오늘도 탄약부대에서 지게차 모시는분들 안전운전 하시고 열심히 하세영

현역 군인분들도 모두 몸 건강히 전역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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