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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컴플렉스가 깊어져갑니다. 혹시 도와주실수있을까요?
게시물ID : wedlock_109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요레요레요
추천 : 30
조회수 : 6070회
댓글수 : 84개
등록시간 : 2017/10/24 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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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타인에게는 관대하지만 스스로에게는 엄격하고
소심하지만, 겁은 없는 사람입니다.

타인의 평가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 사람인데, 유독...단 한 부분에는 많이 슬퍼합니다.

객관이 불가한 콩깍지 10년에 가까운 세월이긴 합니다만, 아내는 참 예쁜 사람입니다.
마흔을 목전에 둔 나이에도 웃는 모습이 참 맑습니다.
처음 보는 분들은 제게 늘 아내가 한지민씨를 닮았다고 말합니다. 아주 선하고 좋은 사람입니다.

그런 아내의 슬픈 기억은 대학교 2학년 즈음이라는데
학교에서 꽤 유명한 선배가 아내의 앞에서 대놓고
너는 옷만 깨끗하게 입으면 다인줄아느냐, 뭘 입어도 촌스러우니 그정도면 돈의 문제가 아니라 센스의 문제다-라는 식의 말을
사람들이 많은 회식자리에서 했다고 합니다.

한창 꾸미고 싶어할 나이에, 형편이 어려워 옷을 물려받아 입었다고하는데
그 속상했던 마음이 선배의 말로 인해 트라우마가 된 것 같다고 합니다.

한동안 잊고 살다가, 최근 아이의 유치원 엄마 중 한 명이 자꾸 아내의 옷차림에 대해 이야기를 해서 울적해합니다.

칭찬같기는 한데, 카톡에 항상 옷이 얼굴을 못따라간다.
내가 아무개엄마였으면 얼굴 아까워서라도 그렇게는 안입겠다
아쉽다는 말을 항상합니다. 그것도 속상하게 엄마들 단체카톡방에서하더군요.

아내는 반응해주면 물어뜯으라고 팔 한 짝 내주는거라며 그냥 웃는 이모티콘만 쓰며 다른화제로 돌렸다고 하는데
울적한 기분이 제게는 느껴집니다.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길쭉한 모델체형은 아니라 그런걸까
잡지책을 덜 봐서 그런걸까
타고난 센스가 없어서인가
한창때 멋을 못부려 그런것일까

옷장을 열어보며 순간 허탈하게 말하는데
진짜 험한 말 잘 안쓰지만 그 망할놈의 여편네 한 번 얼굴 좀 보고싶습니다.

이제 다 큰 성인이니
사람은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이 중요한거다-라고 하는 것도 우습고
충분히 내면은 좋은 사람입니다. 

가을과 겹쳐서 아내가 창 밖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아내 덕분에 저와 딸 아이는 항상 옷 잘입는다는 소리를 듣고, 깔끔하고 기분좋게 학교과 직장을 갈 수 있는데
정작 저는 도움이 안되네요.

마음이 많이 아팠는지, 큰 마음 먹고 샀던 외투도 입을때마다 고민고민하고
초라하게 웃는것이..정말 요즘 저도 사는 게 사는 게 아닙니다.

아내 참 예쁜데...
이럴 때는 저나 딸 아이나 가족들의 말만으로는 위로가 안되겠지요.

저나, 형님의 아내되시는 아주머님, 우리 아버지, 조카 및 사촌형제들까지도
아내는 민낯에 립스틱만 바르는게 제일 예쁘다고 하는데
정작 아내가 우울해하니 방법을 찾을수가 없습니다.

전 그냥 그 망할 여편네 만나서 한 마디 해주고싶네요.

아-빚으실때 딴 짓하신 바람에 하나님께서 어머님께 패션센스는 허락하셨나봅니다.
정말 신은 자비로우십니다.

백화점에 데려가도, 본인이 선택한 옷에 자신이 없어하는 아내를 보니
정말 보지도 못한 남의 집 엄마가 세상누구보다 밉습니다.

아내는 전지현씨를 좋아해서 매번 사진을 찾아보고있는데
속상하네요.
아내의 이상형은 전지현씨 같은데, 본인이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서 제가 도움이 더 안되는 것 같습니다.

속상해서, 넋두리 하다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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