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4 ~ 9/18 사내 교육이 끝나고 주말 동안 부산 1박 2일 여행 다녀왔어요.
예정에 없던 여행이었던지라 방도 힘들게 잡고 많이 돌아보지도 못했지만 굉장히 좋았어요
부산역 앞에서 분수 보면서 한 장 찍었어요. 구름 낀 것도 좋고 날씨가 좋았어요.
저녁 먹으러 광안리 가다가 무슨 노랫소리 엄청 크길래 중간에 내렸는데 때마침 홍진영 콘서트였어요.
무슨 트로트를 이렇게 틀어놓나 했는데 왠 홍진영이 공연하고 있더라구요. 헤벌레... 하고 보고 갔습니다. 노래 생각보다 정말 잘하더라구요.
게스후/광안리/광안대교/전망좋음
광안리 가면 꼭 가보라던 게스후 다녀왔어요. 에피타이저나 이런 건 생각 못했기 때문에 가격이 전혀 비싸게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광안대교 야경 보면서 먹으니 정말 최고더라구요.
다만, 스테이크는 정말 맛있던데 돈가스는 제 취향 아니었습니다. 참고만 하세요.
씨클라우드 호텔/주니어 스위트/오션뷰/해운대/하프오션 + 오션 전체
이게 정말 예상 못했던 부분이에요.
예약을 안하고 갔더니 방이 남는게 스위트 밖에 없더라구요.
조만간 승선 예정이고 특별한 날이니까라는 생각에 질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당일 프로모션 덕분에 50%정도로 숙박했다는 거..
전망
그런데, 정말 전망이 괜찮았어요. 진짜 올라가면서도 가격때메 궁시렁궁시렁 했는데 올라가서 방 보고, 전망 보니까
아, 이건 싸게왔구나 이정도면 좋았구나 싶더라구요.
토요일에 이렇게 저렴하게 오기 쉽지 않을텐데.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어요.
야경까지 보고 나니까 이제는 확신, 진짜 좋구나. 싸게 들어왔다 조식뷔페까지 포함이니 진짜 싼거다..
그래도 본전은 뽑자라는 생각에 새벽 4시까지 잠도 안잤어요.. 덕분에 조식뷔페 간당간당하게 가서 한 접시 하고 끝..
토요일은 그렇게 보내고 일요일을 여러 곳을 돌아볼 예정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사정으로 인해 해운대~광안리 주변만 배회했네요.
여친/올림픽공원/벤치친구
예쁜 사진 하나 남기자는 생각에 사진도 같이 찍었어요. 벤치는 좋은 친구, 12번 찍어서 겨우 건졌습니다.
이번 여행은 조금 특별했어요.
1월 말 졸업/실습을 마치고 약 반 년 이상 취업이 안되고 이래저래 부대끼기만 하니 스트레스가 정말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그 와중에 친구들이 하나둘 나가는 걸 보면서 외로움까지 도져서 정말 스트레스에 우울증까지 오는건가 했죠.
그러던 와중에 현 여자친구를 만났어요.
카페에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계속 떨어졌지만 계속 준비하던 회사에 쓸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쓰다가 편지를 쓰러 카페에 들어온
여자친구 보고 정말 뜬금없이 빙수 먹어봤냐고, 빙수 먹으려는데 혼자 먹긴 너무 많으니 같이 먹자라는 되도 않는 멘트로 들이댔죠.
나중에 물어봤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멘트였다고 하더라구요. 행운의 요정인가, 합격도 했죠.
그리고 지금은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회사에도 합격하고 저번 주에 사내 직무 교육까지 마쳤어요.
8월 15일 광복절이 여자친구와 사귀기 시작한 날이고 9월 10일은 회사 합격 통보를 받은 날이에요. 그리고 10월은 제가 나가야 할 날이구요.
직업이 항해사다 보니 이번에 승선하고 나면 언제 귀국해서 여자친구를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곘어요.
승선 일정도 예상보다 빠르게 잡힌 것이다 보니 이렇게 갑작스럽게라도 여행을 통해 좋은 추억 만들고 싶었구요.
올해 8, 9, 10월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날들일 거에요. 제가 원해왔던 일들이 하나씩 이뤄져간 날들이니까요.
조만간 나갈 것이기에 좋은 추억을 글로 하나 남겨두고 싶어서 이렇게 글 올려봐요
20살 한국인과 29실 캐나다인이라는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관계지만 잘 지내보려고 하고 있어요.
승선 기간을 기다려달라는게 미안해서 헤어지자고 했지만 되려 기다려주겠다고 한 여자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이 정말 큽니다.
명백한 적군이니 총알은 달게 받겠습니다만 좋게도 봐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