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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세상과 부딪치다(유럽여행기)#파리 - 파리 최고의 교통수단은!?
게시물ID : bicycle2_389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풍산부인과
추천 : 5
조회수 : 6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9/21 18:23:44

여행일정.jpg



바또무슈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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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토무슈(센느강 유람선)

 유람선이 출발했다. 시원한 바람이 볼 끝을 스친다. 여기 저기서 나오는 탄성. 아무 말도 못하고 경이에 찬 행복의 비명이 터질 뿐이다. 너무나 아름답다.

 한결같은 조명의 색은 파리의 아름다움을 집중시키고 초승달과 짝을 이룬 에펠탑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다 담아 놓은 듯하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선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 아름다움에 모든 감각을 내어 놓는다. 행복하다. 아름답다.  이 아름다움을 표현할 만큼 아름다운 글을 쓰지 못하는 게 참 한스럽다.     


- 바토무슈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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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프랑스의 끝판 왕, 파리. 파리의 아름다움은 상상을 초월했다. 파리는 변신괴물이었다. 낮에 웅크리고 있던 아름다움이 밤이 되자 우수수 쏟아진다. 해가 저물며 조명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하면 시끌벅적하던 사람들의 입이 저절로 닫힌다. 그 다음 나오는 말이야 뻔하다. ‘오 마이 갓!’, ‘쏘 뷰티풀...!’. 대화는 감탄으로 바뀌고 눈을 깜빡이는 순간마저 아까워진다.               



 프랑스를 구석구석 가장 효율적으로 볼 수 있는 교통 수단을 추천하라면!? 망설임 없이 자전거를 택하겠다. 파리는 생각보다 촘촘하고 골목골목 볼 곳도 굉장히 많다. 센느 강을 따라 운치 있는 자전거 도로가 펼쳐져 있고, 주요 관광지는 2~3km 간격으로 떨어져 있다. 자전거로 10분 15분이면 넉넉한 시간. 관광지 사이이의 이동을 지하철로 하면 그 만큼 놓치는 시야와 교통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화창한 날씨, 센느강에 겹겹이 쌓인 다리들을 지나며 느끼는 파리의 정취는 말로 표현하기 부족하다. 거리에 늘어진 그림과 엽서 상점들이 운치를 더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것도 자전거 여행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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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행이 있는 경우에도 충분히 자전거를 활용할 수 있다. 지하철의 경우 역과 역사이가 한국보다 좁고 느리기 때문에 자전거로도 속도를 충분히 맞출 수 있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숙소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것 아닐까. 파리에서 만난 친구 5명과 무려 5일 동안이나 함께했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은, 반나절만 함께해도 쌓이는 정을 무시하지 못하는데, 5일이라니. 이건 뭐 거의 10년 지기 절친과 다름이 없다. 나이가 같은 준호, 갓 스무 살이 되어 아무것도 모른 채 누나를 따라와 여행을 하고 있는 재춘이, 요상한 고무찰흙 같은 치즈를 사와 함께 웃으며 먹은 여동생. 순식간에 파고든 정이 자연스레 함께 관광할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때 발생한 문제가 바로 ‘교통수단’이었다. 나는 바이크 트레블러였기 때문에 지하철 타는 걸 주저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파리의 경우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들이 지하철로 이동할 때 나는 자전거롤 이동해 역 앞에서 만나 함께 이동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해결책이 있었다. 한국이야 역 사이가 멀고, 지하철이 매우 발달해 자전거로 지하철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지만, 프랑스에선 어찌 그리 딱딱 맞는 지, 가끔은 내가 먼저 도착하기도 했다. 함께 자전거를 타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이렇게라도 함께 여행하니 행복할 따름이다. 헤어졌다 다시 만날 때마다 반가움에 하이파이브와 인사를 하는 우리의 상황이 너무 웃기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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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과 함께해 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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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도시 여행일수록 자전거의 진가가 발휘된다. 많은 시골을 지나칠 때, 드넓은 평원을 보며 자유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한없이 한적한 동네가 심심할 때도 있다. 반면 도시의 경우 길 마다 펼쳐진 색다른 풍경과 정취가 자전거 위의 여행자를 끊임없이 흥분하게 한다. 그중 ‘파리’를 단연코 자전거 여행지의 정수라 꼽겠다. 파리의 아름다움은 센느강변의 도로와 구석진 골목에 가장 많이 묻어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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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이 아닌 센느강변을 자전거로 달린다는 것,

노을 지는 태양 아래, 자신보다 앞서 달리는 그림자와 만난다는 것,

어쩌면 당신이 상상하는 즐거움보다 훨씬 벅찬 행복을 안겨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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