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마음에 두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입사 초기부터 좋아하기 시작했으니까 반년 가까이 됐네요.
안 좋아하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예전에는 걔 주변에 나와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다른 남자가 다가가도 질투가 나고 그랬는데 혼자서 괜히 ...
근데 지금은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훨씬 덜해졌어요
그래서 이제는 안 좋아하나보다 까지는 아니어도 마음을 조금 비워냈구나 생각했습니다 ..
근데 참 오늘 ....
제 자신이 너무나도 찌질해 보였던 게
그 친구 남자친구가 그 친구를 데리러 왔더라구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같이 가자길래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통화하면서
갈 때 ㅇㅇ 데려다 줘 오빠 시청역이니까
이러는 게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오잉? 하면서 뭔 소리야 하니까 자기 남자친구한테 저를 데려다 달라고 얘기 했답니다
정말 그 순간에 아무렇지도 않게 그래? 미안한데 그럼... 이러면서 대응 했어야 되는데 정말 너무나도 찌질하게
아냐 됐어 그냥 나 갈게 이랬습니다. 그 친구가 몇 번 같이 가자고 얘기 하는데 황급히 나오면서
아냐 됐어 그냥 갈게 됐어 갈게 이 말만 반복하면서 나왔네요 나갈라고 보니까 그 남자친구 차가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참... 죄 지은 것도 아닌데 쪽문으로 나왔네요..
안 그래도 그 친구 좋아하는 거 다들 은연 중에 알고 있는데 그 친구도 알고 있을 텐데 ... 티를 안 내려고 했는데 많이 티났나 봐요 ..
그렇게 데려다 준다고 하니까 아냐 됐어 나 갈게.. 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얼마나...
찌질하게 보였던지...
집에 돌아오면서 찌질하다는 말만 계속 하면서 왔네요...
정말 제 자신이 너무 찌질해보이네요... 이러니까 25년 간 여자친구가 없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
누가 니를 좋아하냐 대가리에 총맞았냐 니를 좋아하게... 이 생각 계속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