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우리 꼬마는 현관문을 열고 청소를 해도
나가지 않는 겁많은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안심하고 낮에 환기를 시키거나
베란다를 열어놓거나 했지요.
중성화 수술까지 마쳤기에 안심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헌데 언제부턴가 베란다 창문을 열고
요 까만 길냥이가 자기집처럼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저희집이 1층이고 꼬마가 창문에 붙어살다시피 했기에....
찾아온 손님을 홀대할 순 없는 노릇,
게다가 이것도 인연이다 싶어서
밥을 같이 먹여주었습니다.
창문에 박스를 본드로 붙여서 캣타워를 만들어놨기에
고양이들이 침입하기 좋거든요 ㅋㅋ
그런데 이 깜둥이가 동네의 대장격인 녀석이더군요.
가끔 꼬마에게 발톱질을 하면 제가 샤앜!! 거리면서 쫒아내는데,
어느날부턴가 꼬마도 같이 밖으로 따라나갑니다.
집 바로 앞에 있다가 바로 뛰어들어오길래 별 걱정 안했는데
어제는 밤에 나가서 한시간이 넘게 안들어오길래
진짜 울면서 찾아다니다 50미터 넘게간걸 간신히 잡아왔습니다.
꼬마가 깜둥이를 쫄레쫄레 따라가다보면 깜둥이가 갑자기 발톱질을 하고
꼬마는 기겁해서 멀리 도망가는게 반복.....
애타게 창문에서 불러도 깜둥이 눈치보면서 오지를 않네요.
밖으로나간 저를보고도 다가오긴커녕 눈치보며 차밑으로 숨길래
정말 기겁했습니다.
주머니에 넣어온 장난감에 순간 혹한걸 억지로 끌어안고 오는데
온몸을 할퀴더군요.....
방충망은 커녕 창문도 잠그지 않는이상 그냥 열고 나가기에
지금 온집안을 닫아놓고 걱정삼매경입니다.
깜둥이도 베란다에서만 먹여주고요.
제 생각으론 깜둥이가 우리집에 너무 맘에들어서 자기영역으로 삼고
꼬뽀를 영역밖으로 퇴출시키려는거 같은데
저의 망상일까요.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