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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해에서 혼자 술 마시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soju_502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심심하늬
추천 : 1
조회수 : 57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9/21 23:54:00
흠.. 잘 들 지내고 계시죠?
정신 없고, 좋지 않은 일만 가득한 요즘에는 안부 묻기도 죄송합니다.

일 때문에 지난 주 월요일부터 중국 상해에 와 있습니다.

함께 왔던 분은 지난 주 금요일에 먼저 귀국해 버렸고 저만 일 때문에 남아서 한주 더 버티고 있습니다.
다른 건 없어요. 중국 업체 분들도 잘 해주시고, 아침, 점심, 저녁 꼬박꼬박 챙겨주시니깐 오히려 살이 찌고 있습니다.

저녁 늦게 퇴근하고 호텔로 돌아와 있으면.. 뭐 이동네는 되는 것이 없네요. 구글도 안돼, 뭐도 안돼, 네이버, 다음 스포츠 영상
보는 것도 안돼.. 뭐 이리 안되는 것이 많은지.. 그냥 뉴스 정독하고 휴대폰 만지작하다가 맥주 한잔 하고 자는 것이
일이 되버렸습니다.

음식이나 생활 뭐 이런 건 전혀 문제 없네요. 여기도 생각보다 편의점이 잘 되어 있더라구요. 500미터마다 편의점이 있습니다.
편의점에서는 안주부터 오뎅탕, 질 좋은 도시락까지 별걸 다 팔아서 적은 돈으로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구요. 

2007년 상해 처음 왔을 때랑 많이 달라서 참 신기합니다. 뭐.. 어쨌든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외롭네요. 치맥 먹으며 농담 따먹던 친구도 없고, 통역 해주는 분은 바빠서 저만 챙기기는 어렵습니다. 
오늘 슬쩍 술한잔 하까요? 이러니깐 '바빠여' 이러네요. 누군 안 바쁘나.. 

초반에 함께 오신 분 있을 때는 그분 직책이 좀 있어서 그런지 이리저리 챙겨주던데.. 저 혼자 남으니깐
밥만 열심히 챙겨줍니다. ㅎㅎ 물론 밥이라도 챙겨주는 게 어딘가요. 사실 복에 겨운거지.

근데 그런 걸 떠나서 정말 소주 한잔이 그립네요. 여기 편의점에 소주 안팔더라구요.. 참이슬 먹고 싶네요.
아이유 새겨진걸루.. 아유...

그리고 혼자 맥주 먹다보니깐 이야기 하면서 한잔하는 우리나라가 어찌나 대단하게 느껴지던지.. 그냥 마냥.. 그렇습니다.
김치찌개, 제육볶음.. 해물탕, 짬뽕.. 여튼 뭐 별에 별 안주들.. 그리고 우리 이슬이.. 카햐..
여기에 그냥 축구 이야기, 야구 이야기, 여자 이야기, 헤헤헤.. 이런 시덥지 않은 농담 받아주는 좋은 친구 한 명.
그게 딱 지금 필요하네요.

이번주 금요일 귀국인데.. 벌써 이런 것 보면.. 전 외국에서 살 팔자는 아닌가 봅니다. 한달 넘게 계시는 우리나라 분들
대단하십니다. 화이팅입니다.

조용하고, 적막한 호텔에서 쓰는 글이라 그런지 앞뒤도 없네요. 술 한잔 먹었으니깐.. 이렇게라도 심경 남깁니다.
돌아가면 곧바로 추석이네요. 그렇게 먹고 싶던 이슬이랑, 좋은데이~ 먹게 되겠죠.

오늘은 그 생각하면서 적당히 먹고 자야겠습니다. 옆에 신라면 컵라면 있는데.. 우리나라 껏보다 훨씬 좋네요.
아놔.. 인간들아 자국민 좀 생각해라.. 하는 짓이 꼭 윗놈들 같다.

상해는 지금 10시53분입니다. 우리나라는 1시간 빠르겠죠. 

주무세요. 그리고 내일도 힘내시구요. 


아. 여기가 오유죠? 항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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