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모 대기업 계약직으로 근근히 먹고 살아가는 30대 였습니다.
저는 20대때 알바하면서 단 한번도 일못한다고 들은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대학교 과제때문에 시간이 없어 알바 하나 그만둘때도 안바쁠때는 다시 나와달라고 사장님께 말씀도 듣고 하였는데..
정작 졸업후 대기업 계약직 사원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퇴직직전까지 욕이란 욕은 매일 먹고 사는것 같습니다.
물론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는것이 쉽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업무 과중으로 업무가 매일 밀리고
그 밀린 업무로 인해 평가를 낮게 받고 주간 월요일 아침 회의때마다 욕이란 욕은 다 먹고
건설업이다 보니 혼자 할수 있는 일이 있고 같이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같이 해야 하는일은 전부 과장님이나 부장님들을 상대해야 하고
나이어린 제가 혼자 상상력 발휘하여 품의서 쓰면 어디가 마음에 안드시는지 다시 쓰라고 하면 다시 쓰느라 시간이 지나가고 또 그것으로 욕을먹고
또 변경하라고 말씀하신부분 바꿔서 가면 그때와 이야기가 달라지시고 다시 변경하라고 하시면서 끝에 쉼표나 마침표 없으면 욕먹고
그렇다고 제가 칼퇴근 하는것도 아니고 담배피지도 않아 거의 매일 책상에서 쉬는시간 없이 품의서 쓰고 계획서 쓰고 도면그리고
매일 11시 퇴근은 기본에 너무 피곤해서 12시에 들어가면 1시에 전화해셔서 나와서 술먹으라고 하시고 그리고 아침 7시 출근인데 지각은 할수 없으니
일찍 나가 조금 피곤해서 멍해있는 모습 보여드리면 그자리에서 또 욕먹고 그리고 사원이다보니 과장님 부장님 일할떄 수발들어야 하는것은 물론 제 일도 해야 하고..
물론 제가 일을 못한것도 있습니다. 오타가 많다거나, 엑셀 서식이 틀렸다거나, 아이디어를 제시를 못한다거나, 회의시간 꿀먹은 벙어리처럼 있었다거나, 뭐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만약 정말 프로라면 이상황을 어떻게 이겨낼까요?
저는 항상 "나는 프로다. 주어진 미션을 완료해야한다"는 마음을 다잡으면서 살다가 저짓을 2년가까이 하고 몇일전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들에게 저는 일개 계약직일 뿐이였죠. 퇴직 직전 정직원 신입사원에게 인수인계를 해주고 나왔습니다.
몇일 쉬면서 드는 생각인데 ... 저걸 계속 버텨서 대리 과장 부장 달수 있었을까?
다른사람들은 다 저렇게 버티면서 힘들게 계속 사는데 왜 나는 못버텼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겁이 납니다. 다른 회사도 다 이렇게 돌아갈텐데 어떻게 살아 남을수 있을런지 조금 두렵습니다.
아들 대기업 취업했다고 어머니도 좋아하셨는데 .. 부모님 얼굴에 먹칠할까봐 두렵습니다.
만약 제가 똑똑했으면 버텨서 이겨냈을까요?
걱정이 많은 밤입니다.